강다니엘이 16일 신곡 'PARANOIA'를 발표했다. 실제 자신이 겪었던 고통, 갈등, 번뇌를 자신의 문체로 거침 없이 표현한 곡이다. /커넥트엔터 제공 |
[TF초점] 신곡 'PARANOIA'에 담긴 의미
[더팩트 | 정병근 기자] 퍼포먼스에 자신을 투영했던 강다니엘이 내면으로 시선을 확장했다. 묵직하고 진솔한 변화다.
2017년 엠넷 '프로듀스101 시즌2'를 통해 혜성처럼 등장한 강다니엘의 최대 강점은 퍼포먼스다. 그룹 워너원의 센터로 활약할 때도 그랬고 2019년 솔로 데뷔를 한 뒤에도 마찬가지다. 변화가 있다면 '가장 강다니엘다운 강다니엘을 찾기 위한 여정'이라며 시작한 '컬러 프로젝트'다. 퍼포먼스라는 강력한 무기가 있지만 그는 새로운 뭔가를 찾아 나섰다.
쉽지만은 않은 길이었지만 그는 묵묵히 한 발 한 발 내디뎠다. 2019년 12월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활동을 갑자기 중단하기도 했지만 맑고 청량한 'CYAN(싸이언)'과 강렬한 'MAGENTA(마젠타)'를 지나면서 여정을 계속했다.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가장 먼저 보이는 건 퍼포먼스였다. 그런데 16일 발표한 'PARANOIA(파라노이아)'는 확실히 다르다.
편집증 혹은 피해망상을 의미하는 'PARANOIA'는 강다니엘의 변신과 그 내면의 새로운 스토리가 담긴 곡이다. 화려한 무대 위 모습에 좀 더 집중했던 강다니엘은 그 내면으로 초점을 옮겼고 실제 자신이 겪었던 고통, 갈등, 번뇌를 자신의 문체로 거침 없이 표현했다. 강다니엘만의 상징적 키워드가 음악 곳곳에 숨어 있다는 점도 눈 여겨 볼 만하다.
'컬러 프로젝트'의 마지막 앨범을 남겨 두고 발표한 'PARANOIA'는 강다니엘의 지난 행보에 설득력을 더한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성장과 도전을 갈망하는 강다니엘의 의지가 '컬러 프로젝트'다. 그 과정을 거치면서 강다니엘이 찾은 열쇠가 'PARANOIA'고 이 곡을 통해 그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다.
강다니엘은 "처음으로 아프고 고통스러운 부분을 끄집어냈는데 그래서인지 많은 것을 극복하게 해줬다"며 "가장 강다니엘다운 것을 풀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커넥트엔터 제공 |
강다니엘은 16일 진행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내 살점과도 같은 곡이다. 'PARANOIA'를 터닝포인트로 삼아 앞으로는 진짜 내 모습으로 다가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 이유로 "이 곡을 통해 과거의 내 모습, 잃어버린 나를 찾은 것 같다. 처음으로 아프고 고통스러운 부분을 끄집어냈는데 그래서인지 많은 것을 극복하게 해줬다"며 "과거의 나를 초월한 느낌도 든다. 시야가 넓어졌고 돌아보지 못했던 걸 돌아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장 강다니엘다운 것을 풀어나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강다니엘은 '빛 하나 없는 공간/어둠이 올 때 표정 따윈 다 사라져 또 이렇게/끊임없이 들려와 지독한 밤/날 찾아오는 악몽에/까맣게 짙어진 밤/내 맘 속에 있는 몬스터' 등의 가사로 자신의 복잡한 내면을 표현했다. 감추지 않고 진솔하게 다 꺼내놓은 것 자체로 극복이고 강다니엘은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었다. 이는 누군가에게 공감이고 위로다.
내면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고 해서 강점인 퍼포먼스를 소홀히 한 건 아니다. 결은 조금 다르지만 한층 더 성장한 퍼포머로서의 매력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퍼포먼스는 'PARANOIA'가 표현하려는 메시지를 더욱 선명하게 만든다. 강다니엘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톱클래스 안무가들과 퍼포먼스를 완성했다. 동작의 몸선 하나하나에 디테일이 담겼고 기괴하면서도 눈을 뗄 수 없는 안무들이 쉴 새 없이 전개된다. 내면의 분열이 마치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내 직업이 축복 받은 점은 내가 가진 생각과 감정들을 음악으로 풀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내면의 어둠을 초점으로 맞춘 이유는 대부분 그걸 감추고 싶어 한다. 그래서 나도 이 이야기를 꺼내기까지 많은 시간이 흘렀다"는 강다니엘은 이제 자신이 추구해야 할 것을 좀 더 명확히 깨달은 모습이고 앞으로의 행보를 더 기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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