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명절', '집콕족' 잡는 '대박 파일럿' 나올까
입력: 2021.02.11 15:59 / 수정: 2021.02.11 15:59
KBS는 지상파3사 중 가장 많은 설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KBS 제공
KBS는 지상파3사 중 가장 많은 설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KBS 제공

'다작' KBS '과감' MBC '신선' SBS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명절은 방송사에게 실험의 기간이다. 가장 많은 시청자들이 TV 앞으로 몰려드는 시기에 신설 파일럿 프로그램을 편성해 반응을 살피기 때문이다. 향후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돼 '장수 예능'으로 자리 잡은 프로그램도 허다하다.

코로나19 여파로 외부 활동이 제한된 올해 설날 역시 마찬가지이다. 스포테이너(스포츠 스타+엔터테이너)들의 활약으로 대세로 떠오른 스포츠 예능부터 눈과 귀를 사로 잡는 음악 예능, 높은 시청률을 보장하는 힐링·관찰형 예능까지 다채로운 성격의 파일럿 프로그램들이 편성됐다.

◆ KBS 'TV라떼는' '류수영의 동물티비' '핸드메이드' 등

먼저 KBS는 장르를 불문한 대채로운 설특집 및 파일럿 프로그램을 편성해 눈길을 끈다. 총 3편의 2부작 파일럿 프로그램과 2편의 설특집 음악 무대를 선보인다. 명절 특집으로 편성된 2부작 드라마도 기대를 모은다.

뉴트로 컨셉의 과거 예능 프로를 큐레이션하는 형식의 'TV라떼는'이 1번 타자로 출격한다. 방송인 서경석과 아나운서 김도연, 박지원이 MC를 맡았으며 11일 오후 4시15분 1부, 12일 오후 4시10분 2부를 각각 KBS 2TV를 통해 방영한다.

'TV라떼는'은 지난해 추석 때도 한 차례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방송돼 호평을 받아 다시 한번 명절에 편성된 프로그램이다. 시대적 감각을 효과적으로 재현할 수 있는 가상현실(VR) 스튜디오 녹화를 진행해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라떼 감성'을 채울 예정이다.

역시 11일(오후 5시25분)과 12일(오후 5시20분) 2부작으로 연속으로 방영하는 '류수영의 동물티비'는 설 명절을 위해 기획된 파일럿 프로그램이다. KBS2 요리 예능 프로그램 '편스토랑' 등을 통해 '류주부'로 떠오른 배우 류수영이 데뷔 후 처음으로 단독 MC를 맡았으며, 말 못하는 동물을 대신해 이야기를 듣고 동물의 말을 전하는 포맷의 힐링 예능을 표방하고 있다.

'류수영의 동물티비' 제작진은 지난 8일 제작발표회를 통해 류수영이 생사의 갈림길에 선 동물들의 이야기를 보고 진심으로 가슴 아파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는 촬영 후문을 남겨 기대를 모았다. 다양한 동물을 많이 키워봤다는 류수영 역시 동물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물론 사회적인 문제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며 프로그램을 잘 이끌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연휴 마지막 날인 14일 밤 9시40분에는 배우 유해진의 공방 체험 방문기 '핸드메이드'가 방송된다. 역시 2부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유해진이 가구, 안경, 시계, 구두 공방을 방문해 직접 손으로 만들고 즐기는 아날로그 라이프를 다룬 내용이다. KBS 1TV를 통해 방송되며 2부는 한 주 뒤 일요일인 21일 밤 9시40분 방송된다.

한국적인 색채를 드러낸 설 특집 방송 라인업도 기대를 모으고 있따. '조선팝어게인'은 국악을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접목시킨 '조선팝'을 주제로 안방에서 콘서트를 보는 듯한 재미를 선사할 전망이다. '1일1범' 돌풍을 일으킨 이날치를 비롯해 김영임, 송가인, 조유아, 서진실, 송소희, 포레스텔라, 악단광칠 등이 출연을 확정했다.

특히 '조선팝어게인'은 지난해 추석에 시청률 29%를 기록하는 등 신드롬을 불러 왔던 '나훈아 콘서트' 제작진이 기획과 제작에 나서면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언택트 공연을 선보일 것으로 주목되고 있다. MC는 전현무와 김종민이 맡았으며 11일 오후 6시35분 KBS2에서 방영된다.

12일 오후 6시30분에는 설 특집 '트롯 전국대잔치'가 준비된다. '트롯전국체전' 출연자들이 나태주 팀과 신유 팀으로 나뉘어 전국 팔도의 특산품을 걸고 각종 퀴즈와 게임을 진행하는 형태의 트롯 예능 프로그램이다. MC는 홍경민이 맡았다.

설 당일인 12일 밤 9시40분에는 우리 소리에 맞춘 한국적 뮤지컬드라마 '구미호레시피'가 2부작 형태로 안방을 찾는다. 국악인 하윤주와 아이돌 그룹 파란 출신의 뮤지컬스타 '라이언' 주종혁이 주연을 맡았다. 한옥마을을 배경으로 현대적으로 해석한 판소리와 구미호 이야기를 로맨틱판타지로 엮어내며 우리 문화의 매력을 진하게 선보여줄 예정으로 KBS1에서 방송된다. 2부는 다음날인 13일 밤 9시40분 방송된다.

MBC는 정규 편성된 프로그램을 설 명절에 첫 방송하는 과감함이 돋보인다.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인 폰클렌징과 명절 단골인 아육대의 편성도 눈에 띈다. /MBC 제공
MBC는 정규 편성된 프로그램을 설 명절에 첫 방송하는 과감함이 돋보인다.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인 '폰클렌징'과 '명절 단골'인 '아육대'의 편성도 눈에 띈다. /MBC 제공

◆ MBC '폰클렌징' '쓰리박' '트로트의민족 갈라쇼' '아육대-명예의 전당' 등

이미 3부작(매주 화요일) 신규 파일럿 프로그램 '사진정리서비스-폰클렌징(이하 폰클렌징)'의 9일 선보인 MBC는 이번 설 명절 과감하게 정규편성을 확정한 신규 예능 프로그램 '쓰리박'을 내놓는다. '트로트의 민족'의 스핀오프 격인 '설특집 트로트의 민족 갈라쇼'와 명절 단골 예능 '설특집 아이돌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 명예의 전당' 등 명절특집 프로그램도 안방극장을 찾을 예정이다.

먼저 '쓰리박: 두 번째 심장'은 3명의 박 씨 스포츠 스타들이 새로운 스포츠 종목에 도전하는 일상을 그린 관찰형 예능 프로그램이다. 야구 레전드 박찬호는 골프에, 골프 레전드 박세리는 요리, 축구 레전드 박지성은 싸이클에 도전한다. 제작진은 현역 시절 대한민국에 큰 용기와 희망을 안겼던 세 사람의 도전을 통해 코로나19와 경제 불황 등으로 지치고 힘든 국민에게 다시 한번 희망과 용기, 웃음을 전하겠다는 방침이다. 14일 밤 9시10분 첫 방송된다.

'설특집 트로의 민족 갈라쇼'는 지난 1월 종영한 '트로트의 민족'의 올스타와 지역 단장, 부단장 등이 뭉쳐 흥과 끼가 넘치는 트로트 무대를 선보일 전망이다. 역시 2부작으로 편성됐으며 11일과 12일 오후 8시10분에 방송될 예정이다. 이상민과 탁재훈이 MC를 맡았으며 이지혜, 치타, 류지광, 노지훈, 김수찬, 요요미, 김요한을 비롯해 '트로트의 민족' 우승자 안성준이 출연한다.

MBC 명절 단골 프로그램 '아육대'는 코로나19 여파로 경기장이 아닌 스튜디오 녹화 형태의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 명예의 전당'으로 진행된다. 그간 '아육대'에서 맹활약을 펼친 '체육돌'과 '아육대'를 보고 자란 '아육대 키즈'들이 초청돼 색다른 특집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아육대'의 터줏대감 전현무와 이특이 진행을 맡으며 11일 오후 9시30분과 12일 오후 5시30분에 걸쳐 2부작으로 방송된다.

이외에도 MBC 유튜브 채널 '오느른_오늘을 사는 어른들'(이하 '오느른')'을 TV에서 한번에 몰아볼 수 있는 '설특집 감성다큐 오느른(12일 오전 8시)'이 방송된다. '오느른'은 '리틀 포레스트'를 꿈꾸며 연고도 지인도 없는 김제 땅에 4500만 원짜리 폐가를 구입한 MBC PD의 시골살이 브이로그로 그간 유튜브 플랫폼을 통해 폐가 리모델링 과정 등을 공개하며 잔잔한 힐링 채널로 마니아층의 사랑을 받았다.

또한 주말 '뉴스데스크'의 한 코너인 '로드맨(13일 오전 7시20분)'이 뉴스 코너 사상 최초로 독립 편성돼 예능 시청자들을 찾는다. 무거운 사회 문제를 예능 형식의 포맷으로 담아냈다는 평을 받고 있는 '로드맨'은 이번 특별 편성을 통해 시즌2 '일방통행 서울민국' 10부작 연속기획 특별편을 선보인다. 이번 특별편에서는 스페셜 MC 장성규와 로드맨 염규현 기자가 대한민국 방방곡곡을 보여 주며 우리 고향의 현 주소를 짚어볼 예정이다.

SBS는 완전히 새로운 포맷의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2편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SBS 제공
SBS는 완전히 새로운 포맷의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2편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SBS 제공

◆ SBS '골때녀' '가이드는 외국인' '전설의무대-레전드12'

SBS는 두 편의 파일럿 프로그램과 두 편의 1회성 특집 음악 방송을 내놓는다. 먼저 국내 예능 최초로 여자 연예인들의 축구 예능을 그린 리얼 버라이어티 '골(Goal) 때리는 여자들'(이하 골때녀)가 11일 오후 6시10분, 12일 오후 6시 2부작으로 안방을 찾는다.

2002 한일 월드컵의 영웅 황선홍, 김병지, 최진철, 이천수가 각 팀의 감독으로 나서고, MC 이수근과 배성재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는다. ‘골때녀’에는 총 4팀이 출전하는데 모델들로 구성된 'FC 구척장신'은 송경아를 필두로 한혜진, 이현이, 송해나, 아이린, 진아름이 합류했다. 'FC 개벤져스'는 이성미, 이경실, 조혜련, 안영미, 신봉선 등 개그우먼 조합에 실제 축구선수 출신인 개그우먼 오나미가, 'FC 불나방'은 신효범, 박선영, 조하나, 강경헌, 송은영, 안혜경 등 SBS '불타는 청춘' 여성 멤버들로 구성됐다. 마지막 'FC 국대패밀리'는 테니스 국가대표 출신 전미라를 필두로, 차범근의 막내 며느리인 배우 한채아, 김병지 아내 김수연, 이천수 아내 심하은, 정대세 아내 명서현 등 스포츠 선수 가족들이 팀을 꾸렸다. 축구 경기로 명절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리는 것은 물론, 골을 넣으면 상품까지 획득하는 포맷으로 신선한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외국인과 함께 하는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가이드는 외국인'도 주목을 받고 있다. 첫 회는 서울 편으로 13일 오전 9시, 14일 오전 8시35분으로 편성돼 아침에 시청자를 찾는다. '가이드는 외국인'에서는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잘 아는 외국인들이 관광 가이드로 변신해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서울의 다양한 장소들을 소개한다. 역할이 바뀐 듯한 이들의 모습은 물론,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서울 곳곳의 다양한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설 당일 저녁에는 안방극장을 노래 선율로 물들일 특집 방송도 출격을 앞두고 있다. 이낭 오후 8시15분 방송될 '전설의무대-레전드12'는 매회 대중음악의 역사를 꺼내 본듯한 재미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전설의 무대 아카이브K'에서 파생된 특집 프로그램으로 가요계 레전드 열두 팀이 출연해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

MC 성시경을 필두로, 변진섭, 백지영, 폴킴, 박미경, 김종국, 데이브레이크, 잔나비의 최정훈, 양희은, 김필, 김현철,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김광민까지 국내 최정상급 가요계 레전드 열두 팀이 출연한다. 또 정지찬 음악 감독이 편곡을 맡았으며 40여 명의 오케스트라, 밴드의 연주가 어우러져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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