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희 현지 지인 "호러소설에 망연자실"…방치설 반박
입력: 2021.02.09 10:02 / 수정: 2021.02.09 10:47
윤정희의 프랑스 지인으로 알려진 이미아 한국의 메아리 대표가 8일(현지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최근 제기된 윤정희의 방치설을 반박했다. /더팩트 DB
윤정희의 프랑스 지인으로 알려진 이미아 한국의 메아리 대표가 8일(현지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최근 제기된 윤정희의 방치설을 반박했다. /더팩트 DB

남편 백건우는 피아노 독주회 공연 차 11일 귀국 예정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알츠하이머로 투병 중인 원로배우 윤정희(77)가 프랑스에서 가족들로부터 방치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현지 지인이 이를 반박하는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끈다.

8일(현지시간) 한불문화교류단체 '한국의 메아리'의 이미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윤정희를 만난 일화를 공개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제가 들고 간 양란을 어디 놓을지 묻는 딸에게 '왼쪽 선반'이라며 (윤정희)본인이 정하셨고, '꽃이 너무 이쁘다'면서 제 뺨에 뽀뽀도 해 주셨다"고 적었다.

이미아 대표는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윤정희의 증상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물론 2, 3분 후에 저의 이름을 묻고 또 물으셨지만 우리는 불어와 한국어를 섞어가면서 수다를 떨었다"고 전했다.

이미아 대표는 최근 제기된 방치설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 대표는 "이런 걸 두고 참담하다는 말을 할까? 언제부터 청와대 국민청원이 이런 허위와 억측이 난무하는 도구로 전락했을까"라며 "남편과 딸, 그리고 손주와 함께 너무 행복하고 평안하게 잘 살고 계시는 윤정희 선생님을, 상상도 할 수 없는 억측을 왜? 사실과는 너무도 먼 '호러소설'을 쓰고 있는 희귀한 현상을 보며 망연자실하게 된다"고 했다.

윤정희의 지인인 이미아 대표의 이번 페이스북 글은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외부와 단절된 채 하루하루 스러져가는 영화배우 ***를 구해 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청원글과 배치되는 내용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실명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프랑스에 거주하는 알츠하이머 투병 원로배우라는 설명은 윤정희를 지목한 것으로 풀이됐다.

청원자는 청원글을 통해 "지금 ***는 배우자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파리 외곽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홀로 외로이 알츠하이머와 당뇨와 투병 중에 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을 낳은 바 있다.

한편 청와대 청원글을 둘러싼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윤정희의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오는 11일 귀국한다. 백건우 소속사 빈체로에 따르면 백건우는 오는 10일 오후 파리에서 출발해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백건우는 지난해 새 앨범 '슈만'을 내고 전국 투어 독주 음악회을 진행해 왔다. 이달 26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다섯 차례 공연이 계획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건우는 앞서 국민청원글에 대해 "거짓이며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다음은 이미아 한국의 메아리 대표의 SNS 전문>

"억측과 허위사실"

나 : 아니 곧 여든이신데 피부가 어쩌면 이렇게 고우셔요?

정희언니 : 자기 피부도 너무 좋은데 뭘 그래~~

비결이 뭐냐하면 매일 저녁 내추럴 요구르트(yaourt nature)를 눈가만 빼고 골고루 마사지 하면 피부가 맑고 고와져.

몇 분 간격으로 가족 얼굴도 잊어버리시면서 야구르트 마사지는 잊지 않고 계셨지요.

위의 대화가 불과 몇 개월 전에 찾아뵈었던 윤정희 선생님과 제가 나눈 대화의 일부랍니다.

제가 들고 간 보랏빛 양란을 어디 놓을지 묻는 딸에게 '저기 왼쪽 선반'에 라며 본인이 정하셨지요.

"자기야 꽃이 너무 이쁘다" 라시며 고맙다고 제 뺨에 뽀뽀도 해 주셨구요. 물론 2.3분 후에 저의 이름을 묻고 또 물으셨지만…. 우리는 불어. 한국어를 섞어가면서 수다를 떨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자주 찾아뵙지는 못했지만, 그 전에는 두 분이 사시던 동네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도 하고, 자주 뵈었었지요.

팬데믹 사태지만 수시로 전화로 안부도 여쭙고, 서로 소식을 나누던 가까운 지인의 한 사람으로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기에 이렇게 몇 자 올려봅니다.

지금 한국 언론들은 사실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청와대 청원에 올라 온 글 하나만 믿고 마치 그것이 사실인양 앞 다투어 다루고 있습니다. 이런 걸 두고 참담하다는 말을 할까요?

언제부터 청와대 국민청원이 이런 허위와 억측이 난무하는 도구로 전락했을까요? 국민청원이라는 창구가 취지와는 달리 허위와 거짓에 악용 될 가능성은 염두해 두지 않았던 걸 까요? 이 창구의 역할이 오히려 누군가에게는 엄청난 충격과 피해를 입히게 된다면 그 책임은 청와대가 지게 되는 걸까요?

남편과 딸, 그리고 손주와 함께 너무 행복하고 평안하게 잘 살고 계시는 윤정희 선생님을…. 상상도 할 수 없는 억측을 왜 ?

인이라도 했다는 듯. 사실과는 너무도 먼 '호러 소설'을 쓰고 있는 희귀한 현상을 보며 망연자실하게 됩니다.

윤 선생님의 증세가 악화되기 전까지 두 분은 실과 바늘 같은 분이셨습니다. 모든 연주 스케쥴울 함께 하시고, 심지어 윤 선생님은 백 선생님 없이는 절대 외출도 하지 않으시는 분이셨지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백건우 선생님께서 친히 윤정희 선생님 머리를 잘라주게 되었지요.

그런데 최근 2- 3년 사이에 윤 선생님의 상태는 장거리 여행은 물론 바깥 외출도 여의치 않을 정도로 상태가 악화되셨습니다. 잠시도 혼자 두면 안 될 정도로….

그 모습을 저도 지켜 봐 왔고 주변 지인 분들 또한 많이 안타까워했습니다. 무엇보다 본인께서 집에 계시는 것을 더 많이 힘들어 하셨어요.

다리에 힘이 없으시니 걷다가 넘어 지신적이 있으셨는데 다행히도 병원에서 치료가 잘 되어 빠르게 회복이 되셨고, 지금은 완쾌되어 거동에도 불편이 없게 되셨습니다.

그 사이, 백건우 선생님께서는 적지 않게 해외연주 스케줄이 잡혀 있었고, 누군가 가까이서 수시로 간병을 해드려야 했지요. 그래서 내린 결정이 요양원보다는 딸이 사는 같은 아파트 옆 동(발코니에서 서로 말할 수 있는 거리)으로 이사를 하고, 전문 간병인을 두고 딸이 직접 돌보기로 결정을 한 것입니다.

아무리 전문 간병인이 있다지만, 양로시설이 아닌 가정에서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가족을 돌본다는 것 참 쉽지 않습니다.

제가 찾아갔던 그날도 진희(딸)는 엄마 씻기고 점심 챙겨드리고, 윤샘이 좋아하시는 클래식 음악 틀어드리며 낮잠 주무시기에 볼륨의 크기가 적당한지 여쭤보면서 섬세하게 챙기고 또 챙기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지금 한국에서 확산되는 수많은 억측과 추측성 기사들은 이 가족들에게 천청벽력 같은 일이 아닐까요?

지금 그 누구보다 편안하고 행복하게 생활하는 분이 있다면 윤정희 선생님이십니다. 남편과 딸, 손주 가까이서 지금처럼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페친분들!!

백건우 선생님과 윤정희 선생님 가족이 이 일로 상처를 받거나 그 어떤 정신적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kuns@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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