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연예인들도 피하지 못한 '코로나 줄도산'
입력: 2021.02.04 00:00 / 수정: 2021.02.04 09:41
오정연(왼쪽)은 집기 정리할 땐 애써 웃어봤지만, 간판 내릴 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는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18년간 레스토랑 7개까지 운영했던 홍석천은 지난해 8월, 마지막 남은 가게를 폐업했다. /더팩트 DB
오정연(왼쪽)은 "집기 정리할 땐 애써 웃어봤지만, 간판 내릴 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는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18년간 레스토랑 7개까지 운영했던 홍석천은 지난해 8월, 마지막 남은 가게를 폐업했다. /더팩트 DB

[TF확대경] 오정연 홍석천 이종석 등 우울한 폐업 대열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앞에서는 대중 스타들도 예외가 없다. 홍석천 강원래 이종석 변기수 등이 일찌감치 코로나19 악화로 폐업 소식을 전한 가운데 오정연도 결국 폐업 대열에 합류했다.

오정연은 3일 자신의 SNS를 통해 약 2년간 직접 운영해오던 카페의 폐업 소식을 전했다. 지난해 11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영업 중단 소식을 알린 지 3개월 만이다.

오정연은 "코로나 어려움에도 깊은 애정을 담아 버텨오다 임대 재계약 시점에 닥친 예상치 못한 변수가 변곡점이 돼 폐업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작은 집기 하나도 발품 팔아 들여놓으며 한 땀 한 땀 채워나갔던 지난날이 떠올라 마음이 많이 쓰라렸다"면서 "집기 정리할 땐 애써 웃어봤지만, 간판 내릴 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는 솔직한 심정도 덧붙였다.

유명 연예인들이 오랜기간 부업으로 해온 사업장이 폐업되거나 운영을 중단하게 된 건 물론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른 수익률 감소 때문이다. 일반인 자영업자들보다 규모가 커 치명타를 입은 경우도 많다.

이태원에서만 18년간 요식업을 하며 한때는 레스토랑 7개까지 운영했던 홍석천은 지난해 8월, 마지막 남은 가게를 폐업했다. 코로나19 속 높은 월세와 영업 손실을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홍석천은 "금융위기, 메르스 등 위기란 위기는 다 이겨냈는데 코로나 앞에서는 나 역시 버티기가 힘들다"고 전했다.

그룹 클론 출신 강원래 역시 이태원의 라운지펍 운영을 포기했다. 지난 4월 말 이태원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로 가게 운영에 어려움을 겪던 그는 11월 SNS를 통해 "가게 인수하실 분 찾는다"며 운영 포기 의사를 드러냈다.

이종석(왼쪽)은 2017년 오픈했던 브런치 카페 운영을 중단한 뒤 해당 건물도 처분했다. 변기수는 운영 중이던 닭볶음탕 음식점을 지난해 12월을 끝으로 영업을 종료하고 폐업했다. / 더팩트 DB
이종석(왼쪽)은 2017년 오픈했던 브런치 카페 운영을 중단한 뒤 해당 건물도 처분했다. 변기수는 운영 중이던 닭볶음탕 음식점을 지난해 12월을 끝으로 영업을 종료하고 폐업했다. / 더팩트 DB

배우 이종석은 2017년 오픈했던 브런치 카페 운영을 중단한 뒤 해당 건물마저 처분했다. "숙원사업이었다"며 낡은 주택을 매입해 리모델링까지 할 만큼 카페 운영에 애정을 가졌던 이종석이었지만,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브런치 카페 측은 영업 종료와 관련해 "코로나19로 인해 매장의 정상적인 운영이 장기간 이뤄지지 못했다. 카페 그 이상의 의미가 있었던 것을 알기에 장기 휴업 등으로 방법을 강구했으나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들로 더는 운영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개그맨 변기수 또한 운영 중이던 닭볶음탕 음식점을 폐업했다. 12월을 끝으로 영업을 종료한 변기수는 "막냇동생이 처음 시작해 아내가 3년 전 이어받아 5년 넘게 같은 자리에서 장사해왔지만 마지막 인사를 드리게 됐다"며 "코로나가 얄밉고 야속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는 현대 사회의 많은 것들을 바꿔놨다. 특히 줄어든 소비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의 피해는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이 가운데 연예인 자영업자들도 그 여파를 피해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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