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뱀이 됐다"는 현아, 퍼포먼스 퀸 명성 지킬까
입력: 2021.01.29 05:00 / 수정: 2021.01.29 05:00
현아가 28일 7번째 미니 앨범 I’m Not Cool을 발매하고 1년 2개월 만에 컴백했다. /피네이션 제공
현아가 28일 7번째 미니 앨범 'I’m Not Cool'을 발매하고 1년 2개월 만에 컴백했다. /피네이션 제공

28일 7번째 미니 앨범 'I’m Not Cool' 발매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이효리를 잇는 2010년대 퍼포먼스 퀸은 현아다. 한동안 음악 활동이 뜸했고 많은 후배들이 치고 올라 왔다. 그래도 여전히 기대를 모으는 건 그만의 범접불가 에너지가 있어서다. 여기에 자신의 진솔한 이야기를 입히는 능숙함과 여유까지 갖췄다.

2007년 데뷔한 현아는 포미닛으로, 유닛 트러블메이커로 정점에 올랐다. 또 솔로 가수로서도 2010년 'Change(체인지)'를 시작으로 '버블팝', '아이스크림', '빨개요', '잘나가서 그래' 등 도발적인 무대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했다. '패왕색'은 오직 현아만을 위한 수식어였고 자신만의 색깔이 확실한 '퍼포먼스 퀸'의 입지를 굳혔다.

그러나 2017년 12월 발표한 'Lip & Hip(립 앤 힙)' 이후 던과의 연애를 공개하고, 큐브엔터테인먼트에서 나온 뒤 싸이가 이끄는 피네이션으로 옮기고, 2019년 11월 'FLOWER SHOWER(플라워 샤워)'를 내놓는데까지 무려 23개월 걸렸다. 그 사이 청하가 '벌써 12시', 화사가 '멍청이'로 메가 히트를 기록하며 무섭게 떠올랐다.

현아가 또 한 번 긴 공백기를 가진 지난해도 청하가 다양한 싱글들로 스펙트럼을 확장했고 화사는 '마리아'를 통해 가장 주목 받는 솔로 여가수가 됐다. 여기에 현아보다 2년 선배이자 현재 같은 회사 소속인 제시가 '눈누난나(NUNU NANA)'로 폭발적인 사랑을 받으며 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여자 솔로 퍼포머 춘추전국시대다.

여기에 이미 한 시대를 풍미한 현아가 돌아왔다. 현아는 28일 오후 6시 7번째 미니 앨범 'I’m Not Cool(아임 낫 쿨)'을 발표했다. 2019년 11월 발표한 'FLOWER SHOWER(플라워 샤워)' 이후 1년 2개월 만의 컴백이자 지난해 8월 신곡을 발표하려다 건강 상의 이유로 연기한 후 5개월 만에 내놓은 앨범이다.

현아는 응축해놨던 에너지를 이 앨범에서 제대로 폭발시켰다. 또 자신의 이야기와 마음을 진솔하게 담았다.

현아는 전날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컴백을 미루게 되면서 약속을 못 지킨 저에게 화가 났지만 하루라도 빨리 무대에 서기 위해서 이를 악물고 더 잘 먹고 운동을 하면서 회복했다"며 "빨리 무대에 오르고 싶다는 생각을 매일 했다. 빨리 안 나오면 미치겠더라. 그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했다"고 밝혔다.

춤 실력은 기본이고 눈빛부터 확연히 다른 특유의 카리스마와 15년 차의 내공은 현아가 왜 무대에서 가장 빛나는 존재인지를 잘 보여준다. /피네이션 제공
춤 실력은 기본이고 눈빛부터 확연히 다른 특유의 카리스마와 15년 차의 내공은 현아가 왜 무대에서 가장 빛나는 존재인지를 잘 보여준다. /피네이션 제공

그렇게 준비한 앨범은 동명의 타이틀곡을 비롯해 'GOOD GIRL(굿 걸)', 'Show Window(쇼윈도)', 'Party, Feel, Love(파티, 필, 러브)'(Feat. 던), 'FLOWER SHOWER(플라워 샤워)' 총 5개 트랙이 담겼다. "제 메모장에 있는 전체적인 이야기와 스토리를 담았다"고 말할 만큼 현아의 진솔한 모습들로 가득한 앨범이다.

타이틀곡 'I’m Not Cool'은 뭄바톤 리듬에 묵직한 808 베이스, 에스닉한 신스 라인이 돋보이는 팝 댄스 장르로 후렴구에 'I’m Not Cool'이라는 가사가 반복돼 강렬한 중독성을 선사한다. 무대 위에서 쿨해 보이지만 '사실 나는 쿨하지 않아'를 외치는 현아의 진짜 이야기를 녹여냈다.

피네이션 수장 싸이가 프로듀싱해 그가 바라본 현아의 매력을 오롯이 끄집어냈다. 현아가 연인 던과 함께 노랫말을 썼고 싸이도 힘을 보탰다. 특히 세계적인 안무가 리에 하타(Rie Hata)와 국내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안무팀 비비트리핀(B.B Trippin’)과의 협업으로 믿고 보는 현아만의 완벽한 퍼포먼스가 탄생했다.

춤 실력은 기본이고 눈빛부터 확연히 다른 특유의 카리스마와 15년 차의 내공은 현아가 왜 무대에서 가장 빛나는 존재인지를 잘 보여준다.

현아는 'I’m Not Cool'을 "곡을 처음 듣고 왜 그런지 뱀이 생각났다. 그래서 몸으로 뱀을 표현했다. 그냥 제가 뱀이 됐다"며 "가사 중간에 '나보다 더 독한 건 없어/나는 살모사를 좋아해'라는 부분이 있는데 전체적인 이음새가 매력적인 곡"이라고 소개했다. 또 "제 자신에게 도전이었다. 이 정도까지 3분을 끌어갈 수 있을까 싶었고 도전에 도전을 거듭했다"고 말했다.

현아는 단순히 퍼포머에 그치지 않는다. 타이틀곡 작사에 참여한 것을 비롯해 2번 트랙 'GOOD GIRL(굿 걸)'도 직접 작사했다. 그루비한 악기가 현아의 보컬과 어우러지며 매력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곡으로 타이틀곡 'I’m Not Cool'과는 또 다른 면에서 현아스럽다.

3번 트랙 'Show Window(쇼윈도)'는 따뜻하고 몽환적인 플럭사운드가 인상적인 퓨쳐 베이스 곡으로 1, 2번 트랙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4번 트랙 'Party, Feel, Love(파티, 필, 러브)(Feat. DAWN)'는 2021년 트렌드를 조합한 미니멀 붐뱁 장르로 연인 던이 작사, 작곡, 피처링까지 지원사격에 나서 색다른 재미를 준다.

현아는 "이 악물고 아프지 말고 잘 끝내야지라는 생각이다. 제가 제일 좋아하고 놀고 싶은 곳이 무대니까 무대에서 만큼은 나쁜아이이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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