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HYNN, 여운 짙은 보컬…이유 있는 성장세
입력: 2021.01.28 05:00 / 수정: 2021.01.28 05:00
가수 HYNN이 지난 21일 신곡 그대 없이 그대와를 발표했다. 떠난 사랑에게 보내는 긴 인사를 다행이라는 말로 뭉뚱그리는 마음을 그린 곡이다. /엔터테인먼트 뉴오더 제공
가수 HYNN이 지난 21일 신곡 '그대 없이 그대와'를 발표했다. 떠난 사랑에게 보내는 긴 인사를 '다행'이라는 말로 뭉뚱그리는 마음을 그린 곡이다. /엔터테인먼트 뉴오더 제공

신곡 '그대 없이 그대와'로 또 한 번 존재감 발산

[더팩트 | 정병근 기자] 2019년 3월 '시든 꽃에 물을 주듯'으로 시작해 '차가워진 이 바람엔 우리가 써있어(Bad Love)'로 이어진 HYNN(박혜원)의 감성은 지난해 3월 '아무렇지 않게, 안녕'와 10월 '한 번만 내 마음대로 하자'에 이르러 한층 더 짙게 자리잡았다. 그리고 2021년 1월 21일 발표한 신곡 '그대 없이 그대와'는 HYNN의 성장을 오롯이 보여준다.

HYYN은 지난해 6월 MBC '복면가왕'에서 최연소 가왕에 오를 정도의 가창력을 가졌음에도 이를 결코 앞세우지 않는다. 그저 감정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목소리의 표정도 달라질 뿐이다. 러닝타임을 따라가다 보면 서서히 스며들고 마지막에 이르러 절규하듯 내지르는 고음은 그래서 더 애절하다.

그의 대표 곡 '시든 꽃에 물을 주듯'이 입소문을 타며 공개 6개월여 만에 국내 최다 이용자 수를 보유한 멜론 일간차트 자체 최고 순위인 6위에 오르고 무려 525일 연속 톱100에 머무를 수 있는 건 그만큼 사람들의 마음에 깊게 파고들었다는 얘기다. 이후 발표하는 곡마다 꾸준히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HYNN은 <더팩트>에 "한 걸음 한 걸음을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신 팬 분들께 감사한 마음이다. 아직 너무 부족한 모습이지만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정말 많이 성장 할 수 있었던 시간을 보낸 것 같다. 한 곡 한 곡이 제게는 인생곡과도 같은 노래들"이라고 지난 2년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노래를 부를 때 가사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노래로 전달하고자 하는 큰 부분이 가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최대한 가사를 이해하며 담백하게 전달하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대 없이 그대와의 아련한 이야기는 눈꽃처럼 사방으로 흩어지는 그리움을 꾹꾹 눌러 담다가 참지 못하고 토해내는 HYNN의 목소리를 만나 듣는 이의 마음에 살포시 내려앉는다. /엔터테인먼트 뉴오더 제공
'그대 없이 그대와'의 아련한 이야기는 눈꽃처럼 사방으로 흩어지는 그리움을 꾹꾹 눌러 담다가 참지 못하고 토해내는 HYNN의 목소리를 만나 듣는 이의 마음에 살포시 내려앉는다. /엔터테인먼트 뉴오더 제공

HYNN은 단순히 소리를 잘 내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전달하는 보컬리스트, 이야기와 감정의 기승전결도 깊고 풍부하게 그려내지만 그 이후의 여운이 더 짙은 보컬리스트다.

신곡 '그대 없이 그대와'는 HYNN의 존재 가치를 또 한 번 명확히 느끼게 해준다. 떠난 사랑에게 보내는 기나긴 인사를 '다행'이라는 말로 뭉뚱그리는 마음을 그린 '그대 없이 그대와'는 하얀 눈꽃처럼 사방으로 흩어지는 그리움을 꾹꾹 눌러 담다가 참지 못하고 토해내는 HYNN의 목소리를 만나 마침내 듣는 이의 마음에 살포시 내려앉는다.

HYNN은 "'걸음이 느린 난 한참을 멀리 그대 없이 그대와 걸었죠' 이 부분의 가사가 인상 깊었다. 아직 이별에 적응 하지 못한 채 그리워하는 마음을 시적이게 표현한 저 문장이 부르면서도 마음이 아팠던 부분이다. 덕분에 저절로 감정을 잘 살려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감상 포인트를 전했다.

한 곡이 빛을 보기까지 수개월이 걸렸던 예전과 달리 그녀의 존재감도 이젠 제법 커졌다.

'그대 없이 그대와'는 공개 당일 멜론 일간차트 36위에 올랐고 26일까지 톱100에 머물며 순항하고 있다. 뭐 그리 대단한 순위냐고 할 수도 있지만, 몇몇 굵직한 아티스트를 제외하고는 솔로 보컬리스트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 하는 시대인데다 톱100은 웬만한 인기 아이돌도 넘기 쉽지 않은 벽이다.

HYNN은 단순히 소리를 잘 내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전달하는 보컬리스트, 이야기와 감정의 기승전결도 깊고 풍부하게 그려내지만 그 이후의 여운을 더 짙게 남기는 보컬리스트다. /엔터테인먼트 뉴오더 제공
HYNN은 단순히 소리를 잘 내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전달하는 보컬리스트, 이야기와 감정의 기승전결도 깊고 풍부하게 그려내지만 그 이후의 여운을 더 짙게 남기는 보컬리스트다. /엔터테인먼트 뉴오더 제공

2018년 12월 데뷔한 HYNN은 지난 2년여간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고 그 전후로 데뷔한 신인 급의 여자 보컬리스트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다. 이는 또 다른 수치로도 증명된다.

HYNN은 지난해 12월 27일 첫 연말 콘서트 '흰, 겨울'을 개최할 예정이었다. 장소가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이다. 대형 가수나 아이돌의 주 무대였던 올림픽홀에 데뷔 2주년을 맞은 솔로 가수가 입성한다는 것 자체로도 주목할 만한데 티켓 오픈 단 1분 만에 1100석 전석 매진됐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면서 취소했지만 HYNN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

그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 24일 개최된 '2020 APAN 뮤직 어워즈'에서 최고의 신인을 위한 '뉴 웨이브' 상을 수상했다. HYNN은 신인상 수상 후 "아직은 저를 모르는 분들이 더 많을 거라 생각한다. 더 열심히 노래하고 활동하고 멋진 음악을 들려드리는 HYNN이 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의 말처럼 HYNN은 이제 시작일 뿐이고 아직 그를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다. 그러나 한 번 그의 노래를 들은 사람들은 감탄을 쏟아내기 바쁘다. 그렇게 HYNN은 한 명 한 명에게 노래의 감동을 선물하며 자신의 팬층을 넓히고 있다. 지난달 데뷔 2주년을 맞은 HYNN이 데뷔 3주년에는 또 얼마나 성장해 있을지 기대된다.

HYNN은 "항상 매번 같은 각오지만 언제나 초심을 잃지 않고 감사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는 가수로 많은 팬 분들께 믿고 듣는 가수, 성실한 가수로 나아가고 싶다. 부족한 목소리여도 사랑으로 들어주시는 팬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최선을 다하는 HYNN 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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