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나의 연예공:감] 연예인과 악플, '뫼비우스의 띠'인가 
입력: 2021.01.27 08:06 / 수정: 2021.04.15 11:14
가수 겸 배우 아이유의 소속사 EDAM엔터테인먼트가 아이유에 대해 무분별한 악플을 단 이들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는 소식을 알렸다. /남용희 기자
가수 겸 배우 아이유의 소속사 EDAM엔터테인먼트가 아이유에 대해 무분별한 악플을 단 이들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는 소식을 알렸다. /남용희 기자

소속사 '강경 대응' 추세…'법적 공방' 급속 증가

[더팩트|원세나 기자] "시대가 변했어요. 예전에는 오히려 '긁어 부스럼'이라는 생각에 묻고 넘어갔지만, 이제는 '아닌 건 아니다'라고 밝혀야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가수 A씨 매니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악플'이라고 해야 할지 경계가 모호할 때가 있어요. 터무니없는 글들은 당연히 걸러야 하지만, 간혹 애정을 담은 쓴소리나 도움이 되는 글들도 분명히 있거든요." (배우 B씨 홍보 담당자)

"속상하고 억울한 건 말로 다 못 하죠. 강력한 조치를 취해봐야 그때뿐입니다. 근본적으로는 해결이 되지 않는 '끝나지 않는 싸움'이에요. 신기하게도 악플러들은 어디선가 늘 새롭게 나타납니다." (C아이돌 그룹 제작자)

가수 겸 배우 아이유에 대해 무분별한 악플을 단 이들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아이유의 소속사 EDAM엔터테인먼트는 25일 공식 SNS에 공지글을 올리고 지속적인 악성 게시물에 대해 소속사가 진행한 법적 조치와 이에 따른 결과를 알렸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선처나 합의 없이 더 강력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비단 아이유뿐만은 아니다. 국내 주요 포털 사이트에 '악플 고소'라는 키워드를 검색하면 셀 수 없이 많은 기사가 쏟아진다. 그리고 그런 절차를 밟고 있는 연예인은 한두 명이 아니다. 그만큼 수많은 연예인이 '악플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연예인은 이미지로 먹고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연예인들이 자신의 이름 앞에 '고소', '법적 공방', '선고', '강경 대응'과 같은 부정적 단어가 붙는 상황을 달가워하지 않을 것은 뻔한 일이다.

수많은 연예인과 그 소속사들이 악의적인 댓글을 다는 이들에게 강력한 법적 대응을 경고하고 절차를 밟고 있다./더팩트 DB
수많은 연예인과 그 소속사들이 악의적인 댓글을 다는 이들에게 강력한 법적 대응을 경고하고 절차를 밟고 있다./더팩트 DB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강수'를 둘 수밖에 없는 그들의 속내는 복잡하고 착잡하다.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본 업계 관계자들은 '악플 고소' 진행이 가져다줄 부정적인 반응을 알고 있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그냥 조용히 넘어가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는 내부 의견도 적지 않다. 하지만 결국 칼을 빼 들 수밖에 없는 이유는 상식선에서 도저히 묵과하고 넘길 수 없는, '상상을 초월하는' 글들이 많기 때문이다.

밑도 끝도 없는 욕설이나 외모 지적은 너무나 흔하게 벌어지는 일이다. 이러한 인신공격은 말할 것도 없고 연예인의 가족들에게까지 찾아가 억지 주장을 펼치며 고통을 준다. 더 나아가 팩트체크되지 않은 황당한 이야기들이 적잖이 공유된다.

심각한 문제는 그것이 마치 사실인 양 확대·재생산된다는 사실이다. 결국 그런 터무니 없는 글에 아티스트는 물론 그의 가족과 관계자들, 그리고 팬들까지 깊은 상처를 받는다. 이런 악순환이 계속되는 한 악플에 대처하는 연예인 소속사들의 악전고투는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소속사 또한 법적 공방을 시작하기 전에 신중한 논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될 일이다. 연예인은 대중의 관심으로 커간다. 관심이 애정으로 발전하고, 그 애정이 애증으로 변할 때도 있다. 때때로 지나치거나 과하게 넘쳐 아티스트와 소속사를 불편하게 할 때도 있지만 옥석을 구분할 필요는 있다.

관심과 애정이 바탕에 깔려 있다면 조금은 너그럽게, 세심하고 주의 깊게 속뜻을 살펴야 한다. 단지 거슬리고 불편하다는 이유만으로 사실에 근거해 논리적으로 지적하는 의견까지 악플 취급을 한다면, 고소를 협박의 수단으로 사용해 정당한 의견 제기조차 입막음하려 한다는 비난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

비난이 아닌 비판, 그리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냉정한 분석을 반영한 의견은 아티스트를 한층 성장시키는 '입에는 쓰지만 몸에는 좋은 약'이다.

PS : 지속적이고 공격적으로 악플을 다는 행위는 처벌을 받을 수 있는 위법행위다. 형법상의 명예훼손죄나 모욕죄로 다스려지게 된다.

wsen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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