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죽어가고 있다…" 대중음악공연계, 생존 향한 외침
입력: 2021.01.26 17:20 / 수정: 2021.01.26 17:20
대중음악 공연계가 코로나19로 생존 위기에 몰렸다. 관계자들은 정상화를 위한 비대위 발족식을 개최하고 정부를 향한 호소문을 발표했다. /대중음악공연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제공
대중음악 공연계가 코로나19로 생존 위기에 몰렸다. 관계자들은 정상화를 위한 비대위 발족식을 개최하고 정부를 향한 호소문을 발표했다. /대중음악공연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제공

주먹구구식 정부 지침 수정 요구

[더팩트 | 유지훈 기자] 코로나19 여파에 직격탄을 맞은 대중음악 공연계가 정부에 생존을 호소했다.

'대중음악공연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가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엠피엠지 2층 라운지 엠에스에서 발족식을 개최하고 대정부 호소문을 발표했다. 대중음악 공연 관계자들은 "한국 대중음악 공연계가 사회적 비명조차 내지르지 못한 채 죽어가고 있다"며 한마음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비대위는 지난 1년간 대중음악 공연장에서 관객 간 감염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음을 강조하며 "특혜를 바라지 않는다. 공연장은 코로나19의 감염 통로가 아니다. 객석 간 거리 두기 완화를 촉구한다"고 전했다. 이어 "정부가 내세운 비대면 공연은 결코 대안이 될 수 없다. 비대면 공연의 일부 성공 사례를 앞세워 공연계의 고통을 덮고 외면해선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타 장르보다 더 엄격한 대중음악 공연 방역 수칙과 관련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비대위는 "정부는 지난 1년간 500명 이상이 모이는 대중음악 공연을 일반 행사로 분류하고 방역 1.5단계 이상부터 지자체와 협의하도록 했다. 하지만 지자체마다 가이드라인이 들쭉날쭉했다. 뮤지컬과 연극은 정부의 통일된 세칙이 있는 것과 대조적"이라며 정부의 행정편의적 태도와 차별성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유독 대중음악 공연만 감염 위험성이 과장됐다. 무대 출연자 규모만 보더라도 대중음악 공연은 뮤지컬에 비해 훨씬 적다. 우리 역시 정부의 우려를 이해해 노래 따라부르기와 함성을 자제시켰고 관객도 동참했다. 대중음악 공연계의 이런 노력을 믿고 타 장르 공연과 집객의 형평성을 맞춰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비대위는 정부가 스탠딩 공연장을 중점관리시설로 구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그 공연장은 대한민국에 존재하지 않는다. 스탠딩 공연이 가능하도록 좌석을 탈착할 수 있는 가변형 공연장이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정부는 이런 가변형 공연장을 자의적으로 스탠딩 공연장으로 구분해 공연을 엄격하게 제한해 왔다. 지난 1년간 실제로 스탠딩 공연이 열린 경우는 1건도 없다"며 '스탠딩 공연장' 구분을 없애야 한다고 했다.

정부의 지침 때문에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게 된 소규모 공연장의 규제 완화도 촉구했다. "소규모 공연장과 라이브 클럽은 중요한 문화 생태계"라며 "그 생태계가 붕괴되고 있다. 100석 안팎의 공연장에서 한 자리 혹은 두 자리 띄어 앉기를 하라는 것은 공연을 하지 말라는 것과 같은 말이다. 방역 단계와 상관없이 최소 70%이상 집객을 해야만 생업이 가능하다. 대폭 완화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반 공연장 외에 체육시설, 전시장, 야외 시설 등에서 공연을 할 경우 객석 설치에 관한 새로운 지침 마련이 필요하다. 대중음악 공연은 일반 공연장이 아닌 다양한 시설을 임대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공간들의 단계별 세칙은 공간의 주목적인 전시나 컨벤션, 스포츠 경기 관람에 맞춰져 있어, 공연의 집객 기준으로 삼기에는 적당하지 않다"며 체육시설과 야외 공간 등도 일반 공연장에 준하는 구체적인 집객 기준 적용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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