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 대마초 폭행 논란 등 어긋난 삶…안타까운 사망
입력: 2021.01.26 00:00 / 수정: 2021.01.26 07:19
래퍼 아이언은 한때 가장 주목 받는 래퍼 중 한 명이었지만 끝내 꽃 피우지 못 하고 세상을 떠났다. /더팩트 DB
래퍼 아이언은 한때 가장 주목 받는 래퍼 중 한 명이었지만 끝내 꽃 피우지 못 하고 세상을 떠났다. /더팩트 DB

25일 오전 피 흘린 채 발견된 후 사망 판정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재능과 실력이 있는데 제대로 살리지 못 하는 것만큼 안타까운 것도 없다. '쇼미더머니3' 준우승을 거머쥔 이후 촉망받던 래퍼 아이언(본명 정헌철. 29)은 결국 꽃 피우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

경찰 등에 따르면 아이언은 25일 오전 10시25분께 서울 중구 한 아파트 화단에서 피 흘린 채 발견됐다. 아파트 경비원이 발견해 신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아직까지 정확한 사망 경위는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그의 SNS에는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과 함께 음악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 한 것을 안타까워하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아이언은 풍족하지 않은 어린 시절을 보냈고 일탈을 하기도 했지만 음악을 시작하면서 자신만의 인생을 개척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꽃길은 없었다.

아이언이 2016년 9월 발표한 앨범 'ROCK BOTTOM(록 보텀)'에 수록된 '하남 주공 아파트'에는 아이언이 살아 온 인생을 엿볼 수 있다. 어렸을 적 '작은 키 마른 몸에 허약했던 내가 강해지기 위한 법 난 더 악인이 돼 가'던 그는 이후 '세상을 좀먹는 암 덩어리 나였지만 음악 속 그들처럼 다시 꿈을 꿨지'라는 가사처럼 실력 있는 래퍼가 됐다.

실제로 그는 2014년 엠넷 '쇼미더머니3'에 출연해 준우승을 차지하며 주목 받는 래퍼로 떠올랐다. 이후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꽃길이 열리는 듯 했다. 그리고 2015년 3월 싱글 'blu(블루)'를 발표했다.

하지만 2015년 7월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이 끝났고 2016년 4월 대마초 흡연 혐의로 논란이 되면서 우여곡절 삶이 시작됐다. 절치부심하며 그 해 9월 발표한 첫 앨범이 바로 'ROCK BOTTOM'이고 꽤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2017년 여자친구를 폭행한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받으며 다시 하향 곡선을 그렸다.

이후 2020년 9월, 아이언은 자신의 SNS에 올린 장문의 글을 통해 "저라는 사람은 바보같이도 직접 느껴보고 경험해봐야만 무엇이 옳고 그른지 깨닫는 것 같다"며 "최선을 다해 여러분 앞에 당당히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그리고 새 앨범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러한 기대감도 잠시. 아이언은 그 해 12월 자신에게 음악을 배우던 10대 소년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으면서 또 논란이 됐다.

아이언은 5년 전 '하남 주공 아파트'에서 '어둠 속을 걸어도 네 탓이 아니야. 마지막 끝까지 봐 태양은 널 비춰/세상이 널 버려도 네 탓이 아니야. 마지막 끝까지 봐 태양은 널 비춰 널 믿어'라는 가사를 반복하며 듣는 이에게 용기를 주고 스스로도 용기를 북돋웠다. 그러나 정작 자신을 그러지 못했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기회는 끝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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