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NN 방송 간판 토크쇼 진행자였던 래리 킹(본명 로렌스 하비 자이거)이 별세했다. 향년 87세. 사진은 2011년 5월 25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에서 열린 서울 디지털 포럼 2011에 참석해 손을 흔드는 모습. /이효균 기자 |
[더팩트ㅣ이효균 기자] 미국 CNN 방송 간판 토크쇼 진행자였던 래리 킹(본명 로렌스 하비 자이거)이 별세했다. 향년 87세.
래리 킹이 설립한 오라미디어는 2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우리 회사의 공동 창업자이자 진행자, 그리고 친구인 래리 킹이 87세를 일기로 이날 아침 로스앤젤레스 시더스시나이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지난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돼 1주 넘게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지 20일 만이다.
킹은 미국 전역에 송출되는 라디오 방송 진행자로 오랜 시간 활약했다. 특히 그는 1985년부터 2010년까지 CNN에서 방영된 ‘래리 킹 라이브’를 진행하며 명성을 얻었다. 킹은 25년 동안 CNN 토크쇼에서 정치 지도자, 연예인, 운동선수, 영화배우뿐만 아니라 평범한 일반인까지 다양한 인물을 만났다. 총 6000여편을 촬영한 뒤 그는 2010년 은퇴했다. 그는 방송 부문의 퓰리처상으로 불리는 피바디상을 두 차례 수상한 바 있다.
1995년 8월 16일, 전 헤비급 챔피언 마이크 타이슨(오른쪽)이 라스베가스의 MGM 그랜드 가든에서 '래리 킹 라이브' 쇼 진행자 래리 킹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P.뉴시스 |
2000년 2월 15일, CNN 래리 킹 라이브 진행자인 래리 킹이 공화당 대선 후보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존 매케인, 앨런 키즈,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왼쪽부터). /AP.뉴시스 |
사회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 킹은 1988년 재정 능력이 부족하거나 의료보험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심장 치료 자금을 지원하는 자선단체인 ‘래리 킹 심장재단’을 창립해 1500만달러 이상을 모금했고 심장 수술 1500건 이상을 제공했다. 2010년 아이티 지진 이후에는 아이티 구호 방송을 진행해 2시간 동안 1000만달러 이상을 모금했다.
킹은 당뇨병을 앓는 등 여러 차례 질환으로 고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몇 차례의 심근경색으로 1987년 심장 수술을 받았으며, 2017년에는 폐암에 걸려 수술을 받은 뒤 치유됐다. 2019년에도 협심증으로 수술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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