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롯 전설'이 된 나의 인생곡①] 김상배 '안돼요 안돼'...'애절 가창' 끝판왕
입력: 2021.01.21 05:00 / 수정: 2021.02.25 09:12
김상배는 자신의 인생곡 안돼요 안돼에 대해 애초 제가 추구하던 발라풍 장르였는데 방송에서 트로트로 소개되면서 갑자기 주목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더팩트 DB
김상배는 자신의 인생곡 '안돼요 안돼'에 대해 "애초 제가 추구하던 발라풍 장르였는데 방송에서 트로트로 소개되면서 갑자기 주목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더팩트 DB

트로트가 밝고 젊어졌다. 최근 몇 년 사이 방송가에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이 활성화되면서다. 전통적으로 중장년층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트로트 팬층도 훨씬 넓고 깊고 다양해졌다. 덕분에 잊혀졌던 곡들이 리바이벌 돼 역주행 신화를 만들기도 한다. 누구나 무명시절은 있기 마련이고 터닝포인트도 있다. 수많은 히트곡을 낸 레전드 가수들 역시 인생을 바꾼, 또는 족적을 남긴 자신 만의 인생곡에 각별한 의미를 두고 있다. 단 한 두 곡의 히트곡만을 낸 가수들이라면 더욱 애틋할 수밖에 없다. 가수 본인한테는 물론 가요계와 팬들이 인정하는 자타공인 트롯 인생곡들을 조명한다. [편집자주]

'미스트롯2'서 은가은-미스터 트롯' 고재근 열창 후 역주행

[더팩트|강일홍 기자] "요즘 트로트 오디션 열기가 뜨겁잖아요. 아마도 누군가 오디션 맞대결 결승전 선곡으로 들고 나온다면 엄청난 파괴력이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다만 원곡가수 못지 않은 완벽한 소화력이 관건이겠죠."

1986년 포크계열의 '나이팅게일'(1집 '새벽 아침')로 데뷔한 1957년생 김상배. 그는 17세이던 1973년부터 다운타운가의 밤무대에서 통기타 가수로 활동하며 가수의 길을 걸었다. 통기타를 기반으로 록발라드에 깊이 심취했다. 배 고프고 힘들었지만 대중적 인기를 좇지 않고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에 맘껏 빠져들었다.

이후 무려 13년이라는 오랜 세월을 무명가수로 지내다 자신의 첫 앨범을 내지만, 여전히 존재감은 미미했다. 데뷔 2년 뒤인 1988년 자작곡으로 내놓은 '안돼요 안돼'가 히트 조짐을 보였다. 음지가 있으면 양지도 있고,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도 있는 게 인생이다. 오랜 시련의 터널에 드디어 빛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애초 제가 추구하던 발라드풍 장르였는데 방송에서 트로트로 소개되면서 오히려 가요팬들의 대중적 주목을 받게 됐다"고 회고했다.

이 곡으로 그는 처음 음악을 접한 지 15년 만에 대중적 인지도를 얻는다. 각종 인기 가요순위 차트 상위권을 오르내리면서 단박에 히트곡으로 부상한 덕분이다. 가수의 이름보다 히트곡으로 먼저 관심을 끈 '안돼요 안돼'는 이후 '몇 미터 앞에 두고'(90년)의 연속히트로 이어진다.

김상배는 데뷔 2년 뒤인 88년 자작곡으로 내놓은 안돼요 안돼가 히트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몇미터 앞에 두고가 히트한 90년대 초 꽃미남 시절 모습. /김상배 제공
김상배는 데뷔 2년 뒤인 88년 자작곡으로 내놓은 '안돼요 안돼'가 히트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몇미터 앞에 두고'가 히트한 90년대 초 꽃미남 시절 모습. /김상배 제공

김상배의 영원한 인생곡으로 아로새겨진 '안돼요 안돼'는 시간이 갈수록 빛을 더했다. 가사에 담긴 간절함과 애절함이 중후하면서도 깊이 있는 그의 보이스 컬러에 실려 확실한 마니아층을 만들어냈다.

'무슨 말을 해야만이 내게로 오시렵니까/ 아무말을 하지 않는 이내 맘을 모르시나요/ 이렇다 할 말도 없이 떠나려만 하신답니까/ 이 가슴에 새긴 정을 그대 어찌 모르십니까/ 안돼요 안돼 그리는 못합니다 울면서 애원했건만/ 스쳐간 세월이 나를 울리면 이 몸 홀로 어이 합니까.'(김상배의 '안돼요 안돼' 가사)

이 곡의 매력이라면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애절한 가창이다. 김상배는 록발라드풍의 호소력 짙은 창법으로 '이별'의 슬픔과 안타까움을 가슴 저미게 이끌어냈다.

21일 오후 10시 방영을 앞둔 TV조선 트로트 오디션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트롯2' 사전녹화에서 은가은이 불러 마스터들의 찬사를 받았고, 지난해 '내일은 미스터트롯'에서는 고재근이 열창해 예선곡 베스트 곡(올하트)으로 평가받은 바 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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