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트로트 오디션 베끼기, '포맷 표절 논란'에서 '소송'으로
입력: 2021.01.19 05:00 / 수정: 2021.01.19 13:02
TV조선은 미스트롯 성공에 이어 이번에는 남자 도전자들을 대상으로 한 미스터트롯으로 35.7%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냈다. /TV조선 미스터 트롯
TV조선은 '미스트롯' 성공에 이어 이번에는 남자 도전자들을 대상으로 한 '미스터트롯'으로 35.7%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냈다. /TV조선 '미스터 트롯'

TV조선, '미스터 트롯' 포맷 표절 등 MBN에 법적대응

[더팩트|강일홍 기자] 방송가에 트로트 붐을 촉발시킨 프로그램은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이다. 2019년 2월부터 5월까지 방영된 이 프로그램은 최고 시청률 18.1%(닐슨코리아)를 찍었다. 당시까지 종편채널 예능 신기록이었다.

트로트 바람이 불면서 두 달 뒤 부산 영남권 방송 지역 방송 KNN은 서바이벌 트로트 오디션 '골든마이크'를 급조해 선보인다. 지역에 국한된 열기로 미풍에 그쳤지만 분당 최고 시청률 13.33%(부산기준)로 반짝 인기를 누렸다. 당시 부산 영남판 '미스트롯'으로 불릴만큼 포맷은 물론 '미스트롯'과 흡사했다.

몇달 뒤인 11월 이번엔 MBN이 '보이스퀸'을 선보이며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주부를 대상이란 변형 타이틀을 내걸었지만 '미스트롯'의 기본 포맷은 그대로였다. 이 역시 MBN 사상 처음으로 8%대를 기록한 효자프로그램이 됐다.

해를 바꿔 2020년에도 비슷한 양상은 계속됐다. TV조선은 '미스트롯' 성공에 이어 이번에는 남자 도전자들을 대상으로 한 '미스터트롯'으로 35.7%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낸다. 이후 '미스터 트롯'은 각종 신기록을 쏟아내며 '미스트롯'으로 지핀 트로트붐을 폭발적으로 달군다.

'미스터 트롯' 종영 4개월 뒤인 7월 MBN은 트로트 오디션 '보이스트롯'을 방영해 MBN 출범 사상 최고 시청률(최고 시청률 18.128%)을 기록했다. TV조선 '미스터 트롯'과는 비교할 순 없지만 절반 이상의 성공으로 '손해볼 게 없는 장사'를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보이스트롯' 우승자 등이 출연하는 후속 프로그램 '트롯파이터'를 론칭해 톡톡히 재미를 봤다.

미스터 트롯 종영 4개월 뒤인 7월 MBN은 트로트 오디션 보이스트롯을 선보였고, 최고 시청률 18.128%로 폭발력을 자랑한다. /MBN 보이스트롯
'미스터 트롯' 종영 4개월 뒤인 7월 MBN은 트로트 오디션 '보이스트롯'을 선보였고, 최고 시청률 18.128%로 폭발력을 자랑한다. /MBN '보이스트롯'

트로트 오디션프로그램 포맷 표절 논란이 끝내 소송으로 비화되는 모양새로 번졌다.

18일 오후 스포티비뉴스는 TV조선이 MBN 의 '보이스트롯'과 '트롯파이터'가 자사 프로그램 '미스터트롯'과 '사랑의 콜센터'의 포맷 표절로 판단하고 저작권 침해에 대한 법적대응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국내 방송사끼리 프로그램 포맷을 베꼈다는 이유로 소송단계로 번진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TV 조선 측은 MBN '트롯파이터'가 자사 '미스터트롯' 톱6가 출연하는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 사랑의 콜센타' 포맷을 그대로 표절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 부분에 대해 TV조선 측은 지난해 MBN에 수차례 내용을 증명을 보내는 등 '포맷 표절'에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지상파 방송사 한 관계자는 "트로트 오디션이 봇물을 이룬 이후 양 방송사 책임자들간 여러차례 불미스런 얘기가 오간 것으로 안다"면서 "지금은 지상파들도 트로트 오디션을 하고 있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TV조선이 앞서 하면 MBN에서 거의 흡사하게 모방하는 것처럼 비쳐 말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동안 여러 장르에 걸쳐 조금씩 변형된 포맷이 트렌드처럼 쏟아져도 '원조'를 주장하지 않고 방송사 관계자들끼리 양해가 됐던 게 사실이다. 다만 이번 TV조선의 경우는 상대 측이 문제 제기에 무대응하거나 노골적인 베끼기로 감정의 골이 깊어질대로 깊어진 상황이란 점에서 싸움이 쉽게 끝날 것같지는 않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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