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확대경] '절치부심' MBC, '드라마 덕후'들 다시 몰릴까?
입력: 2021.01.15 05:00 / 수정: 2021.01.15 05:00
2020년 MBC는 새로운 시도와 유연한 편성으로 드라마의 새 기준을 만드는 데 노력했다. 하지만 시청률 사냥에는 실패했다. (꼰대인턴, 카이로스, 365:운명을 거스르는 1년, 그 남자의 기억법-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MBC 제공
2020년 MBC는 새로운 시도와 유연한 편성으로 드라마의 새 기준을 만드는 데 노력했다. 하지만 시청률 사냥에는 실패했다. (꼰대인턴, 카이로스, '365:운명을 거스르는 1년', '그 남자의 기억법'-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MBC 제공

옛 '드라마 왕국' 명성…'선택과 집중'으로 돌파구 

[더팩트|원세나 기자] MBC가 '드라마 왕국'이라는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지난해 MBC는 새로운 시도와 유연한 편성으로 드라마의 새 기준을 만드는 데 전력을 기울였다. 달라진 시청자의 생활패턴에 맞춰 '9시대 드라마'를 편성하는가 하면, 4부작 8부작 12부작 등 작품 완성도에 맞춰 다양한 길이의 드라마를 선보이며 '미니시리즈=16부작'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기도 했다.

또한 방송계 처음으로 영화와 드라마의 크로스오버 작품인 'SF8'을 선보이고 그룹사 제작 드라마와 극본 공모전 드라마를 전격 편성하는 등 형식과 제작에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이런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 시청률로 대변되는 흥행에서는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가장 중요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는 실패한 셈이다.

그만큼 놓치기는 쉬워도 다시 되돌리기는 어려울 수 밖에 없다. MBC가 지금까지의 여러 변화 시도를 밑거름 삼아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2021년 드라마국의 명성을 되찾는다는 각오다.

먼저 MBC는 새로운 변화와 함께 드라마의 작품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을 택했다. 이를 위해 주중 미니시리즈는 1월과 2월 잠깐의 휴식기를 갖고 드라마들을 새로 정비한 후 3월부터 수목극으로 시청자를 찾아간다.

2021년 시청자들을 찾아올 MBC 새 드라마 오!주인님(왼쪽)과 미치지 않고서야. /MBC 제공
2021년 시청자들을 찾아올 MBC 새 드라마 '오!주인님'(왼쪽)과 '미치지 않고서야'. /MBC 제공

주중 미니시리즈 첫 주자는 이민기, 나나 주연의 '오! 주인님'(극본 조진국, 연출 현솔잎)이다. 연애를 '안 하는' 스릴러 드라마 작가(이민기 분)와 연애를 '못 하는' 로코퀸 여배우(나나 분)의 휴먼 로코 동거 스토리를 그린 드라마다.

'소울메이트' '운명처럼 널 사랑해' 등의 조진국 작가와 2부작 드라마 '미치겠다, 너땜에!'의 현솔잎 PD가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달달하면서도 가슴 따뜻한 로코를 선보일 예정이다.

'오! 주인님'의 배턴을 이어받을 드라마는 중년 직장인들의 생존기를 그리는 '미치지 않고서야'(극본 정도윤 / 연출 김근홍)다. '미치지 않고서야'는 격변하는 직장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중년 직장인들의 치열한 생존담을 담은 드라마로 희망퇴직과 이직, 해고 등 평범한 직장인들의 핫이슈를 소재로 한 본격 오피스 물이다.

배우 문소리가 뛰어난 리더십의 워커홀릭 인사팀장 '당자영' 역을 맡아 12년 만에 MBC 드라마에 출연한다. 문소리가 맡은 당자영은 걸크러시 성격의 소유자로 순발력 또한 탁월해 인사팀 내에서 가장 능동적으로 일하는 워커홀릭으로 사내 최초의 여성 임원을 꿈꾸는 능력자다. 하지만 팀장으로 승진 발령받은 인사팀에서 평생 개발자로만 근무해온 중년 엔지니어를 팀원으로 만나 멘붕에 빠지며 점차 인생에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선덕여왕' '웰컴2라이프' 김근홍 PD가 연출을 '마녀의 법정'의 정도윤 작가가 대본을 집필한다. 지난해 많은 사랑을 받으며 주연배우 박해진에게 'MBC 연기대상'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긴 '꼰대인턴'을 이어 성공적인 오피스 드라마가 탄생할지 관심이 쏠린다.

2021년 시청자들을 찾아올 MBC 새 드라마 검은 태양(왼쪽)과 옷소매 붉은 끝동. /MBC 제공
2021년 시청자들을 찾아올 MBC 새 드라마 '검은 태양'(왼쪽)과 '옷소매 붉은 끝동'. /MBC 제공

하반기에는 첩보 액션 스릴러 '검은 태양'과 로맨스 사극 '옷소매 붉은 끝동'이 시청자와 만난다.

'검은 태양'(극본 박석호, 연출 김성용)은 MBC와 wavve가 제작비 150억을 투자해 제작하는 블록버스터급 대작이다. 특히 박석호 작가의 2018년 MBC 드라마 극본 공모전 수상작으로 눈길을 끈다. 연출은 '옥중화' '내 사랑 치유기'의 김성용 PD가 맡아 한국형 첩보 액션극의 새 지평을 열 예정이다.

'검은 태양'은 총 12부작으로 일 년 전 실종됐던 국정원 최고의 현장 요원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내부 배신자를 찾아내기 위해 조직으로 복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주인공 한지혁 역에는 배우 남궁민이 일찌감치 출연을 확정 지었다. 8년 만에 MBC 드라마에 출연하는 남궁민이 보여줄 연기력과 존재감이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열기를 이어갈 다음 작품은 '옷소매 붉은 끝동'이다. '옷소매 붉은 끝동'(극본 정해리, 연출 정지인)은 정조 이산과 의빈 성씨의 다하지 못한 사랑을 그린 애절한 로맨스 사극으로 동명 소설을 극화한 작품이다.

'군주-가면의 주인'을 집필한 정해리 작가와 '자체발광 오피스'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의 정지인 PD가 의기투합한 '옷소매 붉은 끝동'은 내년 상반기에 캐스팅을 완료하고 본격 제작에 돌입할 예정이다. 소설 원작 사극의 대명사가 된 '해를 품은 달'을 탄생시킨 MBC가 이 작품으로 새로운 로맨스 사극의 열풍을 이어갈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MBC는 새해 다른 채널로 돌아갔던 시청자들의 시선을 다시 한번 사로잡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다지고 있다. 봄이 찾아오는 3월, '드라마 왕국'이라는 화려한 꽃을 피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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