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H엔터, CJ ENM 계약서 최종본 공개…"일방적 번복 및 종료"
입력: 2021.01.14 13:11 / 수정: 2021.01.14 13:11
n.CH엔터가 그룹 TOO(사진)을 공동으로 기획한 CJ ENM이 당초 협의한 내용과 달리 일방적으로 계약을 종료했다며 계약서 최종본을 공개했다. /n.CH엔터 제공
n.CH엔터가 그룹 TOO(사진)을 공동으로 기획한 CJ ENM이 당초 협의한 내용과 달리 일방적으로 계약을 종료했다며 계약서 최종본을 공개했다. /n.CH엔터 제공

그룹 TOO 놓고 갈등

[더팩트 | 정병근 기자] n.CH엔터테인먼트(이하 n.CH)가 그룹 TOO(티오오)를 공동 프로젝트로 탄생시킨 CJ ENM의 일방적인 계약종료를 폭로했다.

전날 TOO를 놓고 CJ ENM과 갈등을 빚고 있다고 전해진 n.CH는 14일 공식입장문을 발표하고 "CJ ENM은 최근 일방적으로 매니지먼트업무 종료를 통보하며 특별한 사유 없이 '내부 방침 변경'만 주장하고 있으니 대기업을 믿고 모든 걸 내어주었던 저희로서는 배신감과 허탈감이 매우 큰 상황"이라며 계약서 최종본을 공개했다.

n.CH에 따르면 TOO는 지난 2018년 10월 CJ ENM과 공동 프로젝트로 출발했다. 지난해 4월 데뷔 후 CJ ENM은 5월 7일 n.CH 7년간 매니지먼트 대행 계약조건이 합의 완료된 계약서 최종본을 전달하면서 계약서 날인본을 우편으로 발송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후 날인은 계속 미뤄졌다. 그러나 CJ ENM은 8월 약식 협약서를 내밀었고 이후엔 계약 종료를 통보했다.

n.CH는 "CJ ENM이 주장하고 있는 8월까지의 계약상 업무가 종료되었다는 내막은 약식 협약서인데 '3개월 이내에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한다'는 합의서이지 CJ ENM이 주장하는 매니지먼트 계약서가 아니다"며 "약식 합의서 날인 후 3개월간 CJ ENM은 기존 7년으로 협의 중이던 본 계약 내용을 1년으로 줄이고, 일방적으로 대폭 축소시킨 계약 조건을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민 끝에 TOO 멤버들을 생각하여 이마저도 받아들였으나 CJ ENM은 돌연 또 입장을 바꿔 모든 업무를 중단하고 매니지먼트를 이관하라고 통보했다", "열심히 연습중인 멤버들을 위해 TOO가 안정궤도에 오를 수 있게 2년간만 아무런 금전적 대가없이 무상으로 매니지먼트 업무를 해주겠다고 CJ ENM에 제안했지만 이마저도 거절당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양사가 한 약속이 이행되어 원만한 업무가 진행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하루 빨리 CJ ENM이 TOO의 3번째 앨범 발매를 진행해 주시길 바라며 힘 없는 기획사와 아티스트는 간절한 마음으로 호소한다"고 입장문을 마무리했다.

TOO는 2019년 10월~12월 방송된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투 비 월드 클래스'를 통해 탄생한 그룹이다. n.CH엔터테인먼트가 연습생 발굴과 트레이닝을 비롯해 매니지먼트를 맡았다.

지난해 4월 첫 미니 앨범 'REASON FOR BEING(리즌 포 빙) : 인(仁)'으로 데뷔했고 'Magnolia (매그놀리아)'로 성공적인 활동을 펼쳤다. 데뷔 직후엔 엠넷 '로드 투 킹덤'에 출연해 인지도를 높였고 방송 직후인 7월 2번째 미니 앨범 'Running TOOgether(러닝 투게더)'를 발표하고 '하나 둘 세고'로 활동했다.

그러나 이후 갈등이불거졌다. CJ ENM은 경영진 교체, 내부 경영 방침 변경 등을 이유로 n.CH에게 모든 업무에서 손을 떼라고 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갑질' 논란이 일었고 CJ ENM은 "TOO가 데뷔한 2019년 12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매니지먼트 및 PR 용역대행 계약을 맺었고 모든 비용을 지불했고 정상적으로 계약이 만료됐다"고 해명했다.

n.CH엔터는 계약서 최종본을 공개하며 CJ ENM은 최근 일방적으로 매니지먼트업무 종료를 통보하며 특별한 사유 없이 내부 방침 변경만 주장하고 있으니 대기업을 믿고 모든 걸 내어주었던 저희로서는 배신감과 허탈감이 매우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n.CH엔터 제공
n.CH엔터는 계약서 최종본을 공개하며 "CJ ENM은 최근 일방적으로 매니지먼트업무 종료를 통보하며 특별한 사유 없이 '내부 방침 변경'만 주장하고 있으니 대기업을 믿고 모든 걸 내어주었던 저희로서는 배신감과 허탈감이 매우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n.CH엔터 제공

<다음은 n.CH엔터테인먼트 입장 전문>

CJ ENM – n.CH, 7년간의 매니지먼트 계약 협의 완료.

CJ ENM 측은 2020년 5월 7일, 7년간 매니지먼트 대행 계약조건이 합의 완료된 계약서 최종본을 n.CH 측에 전달하며 계약서 날인본을 우편으로 발송하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수개월동안 계약서 날인본을 받지 못한채, 계약 날인은 차일피일 미뤄졌고, 그사이 n.CH는 대기업인 CJ ENM을 믿고 계약 없이 성실히 TOO매니지먼트 업무를 진행하였습니다.

정식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한 적이 없음.

2020년 8월, CJ ENM 담당자로부터 '내부 감사팀 이슈'를 이유로 내부 행정처리를 위해 2019년12월~2020년8월까지 n.CH가 선지급했던 매니지먼트 비용을 지급을 해야 한다며 인보이스 개념의 약식 협약서 날인을 다급히 요청해왔습니다. 하여 저희는 본 계약 체결에 대한 확답을 약식 합의서에 넣어달라고 요청하였고 '3개월 이내에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한다'라는 문구가 삽입된 약식 합의서에 양사 날인을 하였습니다. 현재 CJ ENM이 주장하고 있는 8월까지의 계약상 업무가 종료되었다는 내막이 바로 이 내용인데 이는 '3개월 이내에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한다'는 합의서이지 CJ ENM이 주장하는 매니지먼트 계약서가 아닙니다. CJ ENM과 n.CH는 정식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한 적이 없습니다.

일방적인 조건 번복 및 종료 통보.

약식 합의서 날인 후 3개월간 CJ ENM은 기존 7년으로 협의 중이던 본 계약 내용을 1년으로 줄이고, 일방적으로 대폭 축소시킨 계약 조건을 제시하여 왔습니다. CJ ENM 내부 담당자는 구두로 "이런 계약조건의 제안은 사실상 TOO를 포기하라는 의미이다"라고 귀띔해주었습니다. 저희는 고민끝에 속상한 마음을 뒤로하고 TOO 멤버들을 생각하여 이마저도 받아들였으나 CJ ENM은 돌연 또 입장을 바꿔 모든 업무를 중단하고 매니지먼트를 이관하라고 통보해왔습니다.

저희는 억울함을 누르고, 컴백을 손꼽아 기다리며 열심히 연습중인 멤버들을 위하여, TOO가 안정궤도에 오를 수 있게 2년간만 아무런 금전적 대가없이 무상으로 매니지먼트 업무를 해주겠다고 CJ ENM에 제안했지만 이마저도 거절당했습니다. CJ ENM의 거절 사유는 최근 '자사의 경영진 교체 및 내부 경영방침 변경으로 인해서 CJ에서 직접 매니지먼트를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2020년 8월 이후 비용 지급 중단

2021년 1월 현재까지 약 4개월 반 동안 n.CH는 자사의 비용으로 TOO 멤버들을 운영하고 활동시키고 있습니다. CJ측에서는 n.CH측이 합의 종료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명목으로 비용 정산을 미루고 있습니다.

n.CH는 자사 연습생까지 투입시키며 캐스팅/트레이닝하여 데뷔시킨 TOO에 대해 무한한 애정과 도의적 책임감을 지니고 있습니다. CJ의 요청에 대기업 이라는 신뢰로, n.CH 소속이던 멤버들의 전속계약을 데뷔 직전인 2020년 3월말, 멤버들을 설득하여 원펙트 엔터테인먼트로 이관시켜 주었습니다. 그러나 양사간의 대행계약을 차일피일 미루고 지속적으로 조건을 변경하던 CJ측은 최근 일방적으로 매니지먼트업무 종료를 통보하며, 특별한 사유 없이 '내부 방침 변경'만 주장하고 있으니, 대기업을 믿고 모든걸 내어주었던 저희로서는 배신감과 허탈감이 매우 큰 상황입니다.

n.CH는 소통과 협의를 원한다고 수차례 노크하였지만, CJ ENM은 내부 입장에 변경은 없다고 되풀이하며, TOO에 대한 모든 매니지먼트 업무에서 손을 떼고 이관하라고 독촉하고 있는 것이 현 상황입니다. 저희는 양사가 한 약속이 이행되어 원만한 업무가 진행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또한. 하루빨리 CJ측이 TOO의 세번째 앨범 발매를 진행해주시길 바라며, 힘없는 기획사와 아티스트는 간절한 마음으로 호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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