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한국에 1만 6000제곱미터 규모의 스튜디오를 마련했다. 이 곳에서 오는 3월부터 넷플릭스의 한국 콘텐츠가 탄생할 예정이다. /넷플릭스 제공 |
스튜디오 임대하며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 박차
[더팩트 | 유지훈 기자] 국내에서만 소비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콘텐츠들이 지난해 넷플릭스라는 순풍을 타고 해외 시청자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이제 넷플릭스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더 많은 한국 콘텐츠 제작에 박차를 가한다.
넷플릭스는 최근 경기도 파주시 'YCDSMC 스튜디오 139', 경기도 연천군 '삼성 스튜디오'와 다년간에 걸친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각각 6곳의 스테이지를 포함한 9000제곱미터, 3곳의 스테이지를 포함한 7000 제곱미터 규모다. 이로써 넷플릭스는 총 1만 6000제곱미터(약 4800평)에 달하는 촬영 및 지원 시설을 확보하게 됐다.
2016년 1월 한국 시장에 공식 진출한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 수급을 위해 그동안 7700억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했다. 그 결과 2016년 60여 편뿐이었던 넷플릭스의 한국 콘텐츠는 이듬해 100편, 2018년 550여 편 등 계속해 급증했다.
또한 2019년 11월 CJENM, JTBC 등 방송사들과 맺은 콘텐츠 제휴도 성과를 거뒀다. 제작 이전단계 투자, 제작 중간단계 투자, 제작 완료 이후 투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방송사 드라마를 넷플릭스 플랫폼에 확보하고 해외판권을 얻었다.
넷플릭스는 '사이코지만 괜찮아' '사랑의 불시착' '이태원 클라쓰'(왼쪽부터) 등을 해외에 소개해 호응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tvN, JTBC 제공 |
이 제휴로 tvN '사랑의 불시착' '슬기로운 의사생활' '사이코지만 괜찮아', JTBC '이태원 클라쓰', SBS '더킹-영원한군주' 등을 해외에 소개했다. 이 작품들은 아시아 동남아권 시장에서 인기 TOP 10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으로서 야욕을 보여왔던 넷플릭스에게는 주목할만한 성과다.
넷플릭스와 만난 한국의 호러 콘텐츠는 아시아 동남아 시장을 넘어 영미권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살아있다'는 2020년 미국 넷플릭스 회원들이 가장 많이 시청한 외국영화 TOP4를 기록했으며 넷플릭스가 제작한 K-크리쳐물 '스위트홈'은 미국 캐나다 프랑스 등지에서 TOP10에 랭크됐다. 이 외에도 '킹덤' 시리즈는 해외에 갓 열풍을 일으키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이렇듯 한국 콘텐츠와 넷플릭스의 궁합이 좋다는 것은 이미 보여줬다. 그래서 넷플릭스의 국내 스튜디오 마련은 방송사와의 제휴를 넘어 자체 콘텐츠 제작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넷플릭스는 오는 3월부터 한국판 '종이의 집'을 비롯한 다양한 작품을 이 스튜디오에서 탄생시킨다.
넷플릭스는 오는 3월부터 한국판 '종이의 집'을 비롯한 다양한 작품을 새 스튜디오에서 탄생시킨다. /넷플릭스 제공 |
넷플릭스는 "지금까지의 투자는 한국 창작 생태계와의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지속한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새로운 스튜디오로 한국 창작자가 콘텐츠 제작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며 "한국에서 차세대 주역들을 위한 세미나와 워크샵을 정기적으로 진행함은 물론, 후반 작업 전문가를 비롯한 다양한 협력사들과 기술 교류를 통해 동반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다채로운 오리지널 콘텐츠로 2021년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한다.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2', 이정재 박해수 주연의 '오징어 게임', 배우 정우성이 제작하고 공유 배두나가 출연하는 '고요의 바다', 이제훈 탕준상이 연기 호흡을 맞추는 '무브 투 헤븐', 김혜수가 판사 역을 맡는 '소년심판', '부부의 세계' 한소희의 차기작 '언더커버' 등의 드라마가 준비돼 있다.
뿐만 아니라 유재석이 이끄는 추리 예능 '범인은 바로 너!' 세 번째 시즌을 비롯해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지금 우리 학교는'과 '지옥', '킹덤'의 외전격 이야기를 담은 '킹덤 : 아신전' 등 K-호러물의 인기를 이을 작품도 연이어 베일을 벗는다.
tissue_hoon@tf.co.kr
[연예기획팀 |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