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윤아·세정·설현, '연기돌'의 성장 가능성
입력: 2021.01.05 05:00 / 수정: 2021.01.05 05:00
임윤아 김세정 김설현(왼쪽부터)이 각기 다른 드라마에서 맹활약 중이다. 한때 연기돌이라는 이유로 박한 평가를 받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르다. /더팩트 DB
임윤아 김세정 김설현(왼쪽부터)이 각기 다른 드라마에서 맹활약 중이다. 한때 '연기돌'이라는 이유로 박한 평가를 받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르다. /더팩트 DB

편견 깨고 입지 굳히기 돌입

[더팩트 | 유지훈 기자] 임윤아 김세정 김설현이 안방극장에서 각자 준비한 연기를 펼치고 있다. 때로는 박한 평한 평가를 받았던 세 사람이라 그 활약이 더 도드라져 보인다.

임윤아는 JTBC 금토드라마 '허쉬'(극본 김정민·연출 최규식), 김세정은 OCN 토일드라마 '경이로운 소문'(극본 여지나, 연출 유선동), 김설현은 tvN 월화드라마 '낮과 밤'(극본 신유담, 연출 김정현)에서 활약 중이다. 각각 정통 장르물, 악귀 퇴치 히어로물, 미스터리 스릴러 등 뚜렷한 색채를 드러낸 작품 속 열연이다.

세 사람의 공통점은 걸그룹 출신이라는 것. 임윤아는 소녀시대, 김세정은 구구단, 김설현은 AOA(에이오에이) 멤버로 얼굴을 알린 후 배우로 활동 중이다. 과거 '연기돌'이라는 수식어와 함께했던 이들은 그 꼬리표를 떼고 배우로서 입지 굳히기에 돌입했다.

임윤아는 허쉬에서 당찬 인턴 기자 이지수 역을 맡았다. /JTBC 제공
임윤아는 '허쉬'에서 당찬 인턴 기자 이지수 역을 맡았다. /JTBC 제공

'허쉬' 임윤아, 똑 단발 저널리스트

2007년 소녀시대로 데뷔한 임윤아는 배우 활동을 병행하며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2019년 주연을 맡은 영화 '엑시트'로 942만 관객 동원에 성공하며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가요계와 극장가에서 두각을 나타낸 데 이어 최근 '허쉬'로 안방극장 접수까지 나섰다.

임윤아는 유명 언론사 매일한국에 입성한 인턴 기자 이지수 역을 맡았다. 면접장에서 "펜은 총보다 강하지만, 밥은 펜보다 강하다"고 말하는 명확한 소신을 겸비한 이 시대의 청춘이다. 임윤아는 극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소신에서 비롯된 돌직구 발언을 또박또박 날카롭게 벼려낸다. 작품을 위해 자른 단발머리는 캐릭터의 당찬 면모를 한층 부각시킨다.

그렇게 쌓아 올린 단단한 캐릭터를 또 쉽사리 허물기도 한다. 선배 기자 한준혁(황정민 분)의 과오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선배 때문에 죽은 이용민 PD가 우리 아빠"라며 약한 면모를 꺼낸다. 임윤아는 캐릭터가 오랫동안 숨겨 곪았던 상처를 터뜨리고 이내 눈물을 쏟아낸다. 다소 차분한 전개의 '허쉬'라 폭발적인 감상은 없지만 임윤아가 처음으로 보여주는 담백한 감정 연기는 짙은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하다.

김세정은 경이로운 소문을 통해 날 선 면모를 과시 중이다. /OCN 제공
김세정은 '경이로운 소문'을 통해 날 선 면모를 과시 중이다. /OCN 제공

'경이로운 소문' 김세정, 첫인상의 배신

김세정은 구구단 활동에 이어 2017년 KBS2 드라마 '학교 2017'을 통해 배우로서 출사표를 던졌다. '스타의 등용문'으로 불리는 '학교' 시리즈이지만 이렇다 할 화제성을 불러오지 못했다. 평균 시청률 4.5%(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종영했다. 이 때문인지 여자 주인공 라은호 역을 맡은 김세정은 연기력과 관련해 유독 박한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그는 '경이로운 소문'에서 도하나 역을 맡아 연기력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도하나는 경계심이 많고 매사 까칠한 캐릭터다. 통통 튀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가진 김세정이 맡은 만큼 첫인상은 다소 낯설다. 하지만 그 이질감을 조금만 버텨낸다면 어엿한 배우로 성장한 김세정을 마주하게 된다.

지금까지 김세정의 이미지와 거리감이 있어 적응의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 그는 날 선 말들을 무심하게 툭툭 뱉고 매사에 관심이 없는 캐릭터의 면면을 능숙하게 소화해낸다. 여기에 주인공 소문(조병규 분)과의 로맨스 반전 매력도 꺼낸다. 자신보다 연하인 소문이 끌어당기면 무심하고 까칠하게 밀쳐내 톰과 제리의 케미를 완성한다. 여기에 악귀를 퇴치하는 히어로물인만큼 액션까지 능숙하게 소화해내며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김설현은 낮과 밤에서 열혈 경찰 공혜원 역에 분해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tvN 제공
김설현은 '낮과 밤'에서 열혈 경찰 공혜원 역에 분해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tvN 제공

'낮과 밤' 김설현, 그럼에도 어떤 가능성

김설현은 KBS '내 딸 서영이'를 시작으로 '오렌지 마말레이드', JTBC '나의 나라',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안시성' 등에서 활약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수차례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다. 그럼에도 김설현이 꾸준히 캐스팅되는 이유는 많은 사람이 그에게서 어떤 가능성을 엿봤기 때문일 터다.

'낮과 밤'에서 김설현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열혈 경찰 공혜원 역을 맡았다. 가능성을 모두 보여주진 못했지만 처음 분하게 된 경찰 캐릭터로 차츰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자신을 대표하는 비주얼을 포기하고 수수한 옷차림과 옅은 메이크업으로 몰입감을 더했다. 여기에 선배 형사 도정우 역의 남궁민과 티격태격하는 케미도 합격점을 받았다.

모든 준비를 끝낸 김설현이지만 이야기의 전개가 그의 활약을 돕지 않는다. 핵심 미스터리를 푸는 역할은 남궁민에게 돌아가고 김설현은 그저 조력자에 그쳐 아쉬움을 남긴다. 특히 '낮과 밤'은 큰 반등 없이 4%대 시청률을 오가고 있다. '장르물 장인'으로 통하는 남궁민도 살리지 못한 작품인 만큼 모든 책임을 김설현의 연기력에 떠넘기는 것은 가혹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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