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넷플릭스, 스타 캐스팅 대신 '신선한 얼굴'
입력: 2021.01.04 05:00 / 수정: 2021.01.04 05:00
김동희 박주현 송강(왼쪽부터)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앳된 면모를 벗고 굵직한 작품 캐스팅을 전해오고 있다. 이들은 모두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에서 열연을 펼쳐 호응을 끌어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김동희 박주현 송강(왼쪽부터)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앳된 면모를 벗고 굵직한 작품 캐스팅을 전해오고 있다. 이들은 모두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에서 열연을 펼쳐 호응을 끌어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OTT서 눈도장 찍고 승승장구

[더팩트 | 유지훈 기자] 신선한 이야기 속 신선한 배우들의 열연. 넷플릭스는 이제 스타의 등용문이다.

넷플릭스는 2019년 1월 '킹덤'을 시작으로 '인간수업' '나 홀로 그대' '보건교사 안은영' '좋아하면 울리는' '스위트홈' 등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를 연달아 선보였다. 조선시대 좀비물부터 독특한 색감의 판타지, 청소년 범죄, 크리처물(사람을 잡아먹거나 살해하는 괴물이 나오는 작품) 등 모두 기존 한국 드라마 시장에서는 볼 수 없던 참신한 소재가 돋보인 작품들이다.

소재의 참신성만큼이나 두드러진 것은 과감한 캐스팅이다. 많은 배우들 역시 기존에 볼 수 없던 얼굴로 채웠다. 하지만 속된 말로 '발 연기'를 하는 신인은 없다. 신선한 비주얼에 내실도 탄탄하다. 먼저 '인간수업'의 경우 중견 배우들을 제외하면 100%를 오디션을 통해 주연을 캐스팅했다.

웹드라마를 주 무대로 활동하던 모델 출신 남윤수, '아이스크림 소녀'에서 드라마 아역과 조연을 거쳐 성인 배우로 성장한 정다빈, 2019년 tvN 단막극 '드라마 스테이지-아내의 침대'로 데뷔한 신예 박주현 등이 작품에 자연스럽게 녹아 열연을 펼쳤다. 극의 핵심인 지수 역의 김동희 역시 전작 JTBC 'SKY 캐슬'의 후광이 아닌 오디션으로 주인공 자리를 꿰찼다.

인간수업은 소년범들의 이야기를 그려 화제를 모았다. /넷플릭스 제공
'인간수업'은 소년범들의 이야기를 그려 화제를 모았다. /넷플릭스 제공

'인간수업'은 돈을 벌기 위해 죄책감 없이 범죄의 길을 선택한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라는 과감한 소재로 화제를 모았다. 작품에서 불량학생으로 열연했던 배우들은 작품이 끝난 후에도 그 인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남윤수는 tvN '산후조리원'에서 훈남 택배기사 역을 맡아 산모들의 마음을 훔쳤고 정다빈은 JTBC '라이브온'에서 백호랑에 분해 상대 역의 황민현과 풋풋한 10대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메인 캐릭터로 활약한 박주현과 김동희는 승승장구다. 박주현은 KBS2 '좀비탐정'을 통해 첫 지상파 드라마 주인공을 꿰찬 데 이어 tvN 장르물 '마우스'로 주연 배우로서 활약을 잇는다. 김동희는 영화 '너와 나의 계절' 출연 제의를 받고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송중기가 스케줄 문제로 도중 하차한 캐릭터의 빈자리를 채울 만큼 가파르게 성장한 셈이다.

특히 송강은 벌써 넷플릭스의 굵직한 두 작품에서 활약해 '넷플릭스의 아들'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2019년 '좋아하면 울리는'에 이어 2020년 말 300억이 투입된 대작 '스위트홈'에서 주인공 현수 역을 맡아 눈도장을 찍었다. '좋아하면 울리는'은 전작의 호응에 힘입어 그와 함께 두 번째 시즌을 준비 중이다. '스위트홈'은 한국을 포함한 11개국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히트작으로서 청신호를 밝혔다.

송강은 넷플릭스 드라마인 좋아하면 울리는(왼쪽)과 스위트홈에서 주연을 맡아 활약했다. /넷플릭스 제공
송강은 넷플릭스 드라마인 '좋아하면 울리는'(왼쪽)과 '스위트홈'에서 주연을 맡아 활약했다. /넷플릭스 제공

tvN '그녀는 거짓말을 사랑해'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 웹드라마 '뷰티풀 뱀파이어' 등 차근차근 연기 내공을 쌓은 송강은 넷플릭스의 대표작을 통해 이제 대세로 떠올랐다. 내년 방송 예정인 tvN '나빌레라'에서 스물셋 청년 채록 역을 맡아 방송사 드라마 첫 주연으로 활약하게 됐다.

넷플릭스가 선택한 이 배우들은 모두 2021년 기대주로 손꼽히고 있다. 영화 매거진 씨네21이 매니지먼트 종사자 55명과 진행한 '2021년 주목해야 할 배우' 설문조사에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인간수업'의 김동희 박주현은 '신인 남자·여자 배우' 2위를 기록했고 송강도 '스위트홈'의 주역들과 함께 '주목해야 할 신인배우 리스트' 5위권에 안착했다. 넷플릭스를 넘어 영화 드라마 등에서 캐스팅 소식을 전해오며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한 배우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작품 제작에 있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다. 소재 선택의 폭이 넓고 스타 캐스팅에도 집중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인 만큼 한국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한 스타 캐스팅은 선택사항이기 때문"이라며 "캐스팅으로 인한 홍보효과 보다는 캐릭터를 더 잘 살릴 수 있는 배우를 우선으로 한다. 앞으로도 신선한 얼굴에 연기력을 겸비한 배우들이 많이 발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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