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KBS 연기대상] 천호진, 대상…'한다다' 10관왕 싹쓸이
입력: 2021.01.01 13:00 / 수정: 2021.01.01 13:00
배우 천호진이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KBS 제공
배우 천호진이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KBS 제공

박인환·정보석·이민정, 최우수상 수상

[더팩트|이진하 기자] 배우 천호진이 3년 만에 다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 번 다녀왔습니다'는 최우수상부터 총 10개에 달하는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2020년 최고의 드라마임을 확인했다.

지난해 12월 31일 서울 여의도동 KBS홀에서 '2020 KBS 연기대상'이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도경완 아나운서와 배우 조보아 김강훈(1부) 이상엽(2부)이 공동 MC를 맡았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배우 및 관객석을 두지 않는 무관중으로 이뤄졌다. 각자 대기 공간에 있던 수상자들이 호명 후 나와 수상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또 축하 공연 역시 인원을 제한해 사전 녹화로 꾸며졌다.

이날 'KBS 연기대상' 대상의 영예는 천호진에게 돌아갔다. 그는 2017년 '황금빛 내 인생'에 이어 3년 만에 다시 대상을 수상하게 됐다. 트로피를 품에 안은 천호진은 "우리가 이 드라마에서 한 번 신명 나게 놀아보자 조금이라도 어려운 분들에게 희망을 드려보자고 했는데 목표가 달성된 것 같아 이쁘다. 절대 제가 혼자 한 게 아닌 후배들과 함께했기에 받은 상이라 생각한다"고 제작진과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사람이 살다 보면 행복한 순간은 찰나라고 했다. 그 찰나를 길어지게 하기 위해 작은 것에 감사하라고 했다. 새해에는 작은 것에 감사하며 행복한 시간을 길게 가지시길 바란다"며 "'한 번 다녀왔습니다'를 아버님이 참 재미있게 보셨다. 끝까지 보지 못하고 돌아가셨는데 불효자로서 한 마디 올리고 싶다. 감사했고, 수고하셨고, 사랑합니다. 아버지"란 말로 돌아가신 아버지를 추억해 깊은 여운을 남겼다.

또 그가 출연한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가 10관왕을 달성하며 2020년 최고의 화제작임을 증명했다. '한 번 다녀왔습니다'는 최고 시청률(닐슨코리아 기준) 37%로 2020년 KBS 드라마 중 최고의 흥행 기록을 세운 주말드라마다.

작가상을 받은 '한 번 다녀왔습니다' 양희승 작가는 "유쾌하고 소소한 일상의 주말드라마를 할 수 있도록 해주신 KBS에 감사드린다"며 "캐릭터를 찰떡같이 연기해준 배우들에게 감사드리고 드라마 한 편이 시청자에게 정서적으로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걸 잘 알고 있기에 책임감 있게 드라마를 만드는 작가가 되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날 신인상 주인공은 서지훈, 이상이, 보나, 신예은, 이초희가 차지했다. 올해 '한 번 다녀왔습니다'로 큰 사랑을 받은 이상이와 이초희는 수상 후 글썽이는 눈으로 수상 소감을 전했다. 또 청소년 연기상은 '한 번 다녀왔습니다' 문우진과 이가연이 받았다. 문우진은 "3년 동안 연기생활을 하며 상을 처음 받았다. 좋은 상 주셔서 감사하다"며 '한 번 다녀왔습니다' 제작진과 가족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연작 단막극 상은 배우 손숙과 이유영(왼쪽부터)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KBS 연기대상 캡처
연작 단막극 상은 배우 손숙과 이유영(왼쪽부터)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KBS 연기대상' 캡처

연작 단만극 상은 손숙, 이유영, 이신영, 이한위가 받았다. 손숙은 "올해 힘들었는데 보상받는 기분이다. 내년에 우리 모두가 소중한 일상을 찾길 바란다"고 했고 이유영은 "손숙 선생님과 공동 수상을 받게 돼 쑥스럽기도 하고 너무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신영은 "가장 고민이 깊은 시기에 저에게 성장할 수 있는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만들어줬다"고 인사했고 이한위는 "캐스팅 되는 것도 영광이고 노미네이트 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상을 받았다. 저에게 이 상이 대상"이라며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베스트 커플상은 '오! 삼광빌라'의 이장우·진기주, 정보석·이장우, '바람피면 죽는다' 조여정·고준, '포레스트' 박해진·조보아, '출사표' 나나·박성훈, '한 번 다녀왔습니다' 이초희·이상이, 천호진·이정은, 이민정·이상엽이 수상했다. 고준은 "반년의 여정을 조여정 씨와 함께하게 돼 영광이며 조여정이 진리"라고 파트너를 향한 각별한 애정을 표현했다. 조여정은 "바람 피는 남편임에도 사랑을 하는 부부, 두 가지를 다 살리기 어려웠다"며 연기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천호진은 "정은 씨가 실제 저를 오빠처럼 잘 따라줘서 고마웠는데 사석에서는 오빠라고 안 하고 선배라고 한다"고 말해 서운한 마음을 드러내자 커플상을 받은 후보들이 웃었다. 이민정은 "상엽 씨가 베스트 남편 역할을 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공을 돌렸고 이상엽은 "'나규' 커플을 사랑해주신 시청자 분들 베스트 커플상을 드디어 받았다"며 소리치며 팬들을 향해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오대환, 김신영, 오윤아(위부터)가 조연상을 수상했다. /KBS 연기대상 캡처
오대환, 김신영, 오윤아(위부터)가 조연상을 수상했다. /'KBS 연기대상' 캡처

조연상은 안길강, 오대환, 예지원, 김선영, 오윤아가 수상했다. 오대환은 "기쁨보다 부담감과 부끄러움이 앞선다"며 "뭉클하고 애착이 간 작품이었고 선후배님들과 함께 연기하는 모든 순간이 영광"이라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김선영은 "이 상은 저와 함께 연기하는 모든 분들 특히 인교진 씨에게 감사하다"고 말했고 오윤아는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고 엄마가 저보다 더 상을 기대하셨는데 오늘에서야 받았다. 늘 사랑하고 감사하다. 또 우리 민이 엄마 사랑해줘서 고마워"라며 가족을 향해 마음 전했다.

장편드라마 부문 우수상은 이상엽, 이장우, 이정은, 진기주가 받았다. 이상엽은 "약해지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는데 아버지처럼 저를 이끌어주고 붙들어주신 천호진 선배님과 이재상 감독님, 지친 제게 늘 따뜻한 미소 주신 양희승 작가님, 김보연 차화연 선배님 등 모든 배우, 스태프들 덕에 즐거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고 이정은은 "결핍이 많으면 일상이 소중하단 걸 더 많이 알게 되는 거 같다. 그 어려운 시기에 응원해주신 마음 잊지 않겠다. 정서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는 건강한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일일드라마 부문 우수상은 강은탁, 김유석, 박하나, 이채영이 받았고 미니시리즈 부문 우수상은 박성훈, 이재욱, 나나, 조여정이 수상했다. 강은탁은 "작년 한 해 개인적으로 힘들었는데 그때 이 작품을 만나 큰 도전을 할 수 있게 됐다. 기적 같은 드라마"라고 말했고 박성훈은 "늘 배려심과 협동심을 가진 배우가 되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나나는 "많은 분들이 우려했는데 그런 편견을 깨고 싶었다. 저를 택하고 맡겨주신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최우수상은 이민정에게 돌아갔다. 그는 "제가 이렇게 큰 상을 받을 자격이 있나 싶다. 예전에 인터뷰를 통해 말씀드렸듯이 어느 누군가의 독주가 아닌 다 같이 하는 협주의 느낌이었기 때문에 저에게 주셨다기 보단 저의 작품 모든 스탭, 감독님, 배우들에게 주셨다고 생각한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또 이민정은 "제가 살아가는 이유인 사랑하는 가족, 부모님 감사하다. 올 한 해는 꿈꿀 수 있고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한 해가 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2020 KBS 연기대상 수상자(작)이다.

▶대상=천호진(한 번 다녀왔습니다)▶최우수상=이민정(한 번 다녀왔습니다), 박인환(기막힌 유산), 정보석(오! 삼광빌라)▶우수상 미니시리즈 부문=박성훈(출사표), 이재욱(도도솔솔라라솔), 나나(출사표), 조여정(바람피면 죽는다) ▶우수상 일일드라마 부문=강은탁(비밀의 남자)·김유석(누가 뭐래도)·박하나(위험한 약속)·이채영(비밀의 남자) ▶우수상 장편드라마 부문=이상엽(한 번 다녀왔습니다), 이장우(오! 삼광빌라), 이정은(한 번 다녀왔습니다), 진기주(오! 삼광빌라) ▶작가상=양희승 작가(한 번 다녀왔습니다) ▶특별 공로상=송재호 ▶조연상 미니시리즈드라마 부문=안길강(출사표, 한 번 다녀왔습니다)·예지원(도도솔솔라라솔) ▶조연상 장편드라마 부문=오대환(한 번 다녀왔습니다)·김선영(오! 삼광빌라)·오윤아(한 번 다녀왔습니다) ▶연작 단막극상=손숙·이유영·이신영·이한위 ▶베스트 커플상=이장우·진기주(오! 삼광빌라), 정보석·이장우(오! 삼광빌라), 나나·박성훈(출사표), 조여정·고준(바람피면 죽는다), 박해진·조보아(포레스트), 이초희·이상이(한 번 다녀왔습니다), 천호진·이정은(한 번 다녀왔습니다), 이민정·이상엽(한 번 다녀왔습니다) ▶인기상=김영대(바람피면 죽는다)·이상엽(한 번 다녀왔습니다)·조보아(포레스트) ▶신인상=서지훈(그놈이 그놈이다, 어서와)·이상이(한 번 다녀왔습니다)·보나(오! 삼광빌라)·신예은(어서와)·이초희(한 번 다녀왔습니다) ▶청소년 연기상=문우진(한 번 다녀왔습니다)·이가연(한 번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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