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선미가 '더 먹고 가'에 출연해 힐링 밥상을 선물 받았다. /MBN '더 먹고 가' 캡처 |
송선미 "남편은 아름다웠던 사람" 추억
[더팩트|이진하 기자] 배우 송선미가 남편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표현했다.
송선미는 27일 방송된 MBN 예능프로그램 '더 먹고 가'에 출연해 산꼭대기 집에서 임지호, 강호동, 황제성과 가슴 따뜻한 하루를 보냈다. 이날 송선미는 3년 전 먼저 하늘나라로 떠난 남편을 추억했다.
임지호, 강호동, 황제성은 2020년 월동 준비를 하며 땀 흘려 일했다. 직접 키운 콩으로 만든 메주를 볏짚으로 엮어 매다는 작업에 들어가는 등 힘이 불끈 솟는 겨울 보양식으로 돼지 족발을 삶았다. 한창 메주 엮기 작업에 몰두하고 있을 때 송선미가 "안녕하세요"라며 밝게 웃으며 등장했다.
과거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친분이 있는 임지호 셰프와 송선미는 서로의 안부를 물었고 송선미는 "벌써 딸이 여섯 살"이라며 근황을 전한 뒤 집에서 가져온 보이차를 선물했다. 바로 메주 엮기 작업에 투입된 송선미는 순식간에 모든 일을 해치웠다. 이후 돼지 족발과 무말랭이 굴젓 무침, 배추쌈으로 푸짐한 점심 식사를 함께 했다. 배를 든든히 채운 후 임지호 셰프는 "걱정 많이 했는데 보기가 좋다"며 3년 전 남편과 사별한 아픔을 넌지시 물었다.
송선미는 결혼 12년 차에 예고 없이 찾아온 남편과 사별에 관해 "한 번은 이야기하고 지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덤덤히 밝혔다. 그는 "딸에게도 아빠의 부재를 설명해줬지만 나중에 딸이 아빠에 대한 잘못된 기사를 볼까 봐 그게 걱정"이라고 말했고 남편과 딸 이야기를 털어놓다가 눈시울을 붉혔다.
현재 딸을 공동 육아 어린이집에 보내서 여러 어머니들과 함께 양육하고 있다고 설명한 송선미는 "주위 사람들 덕분에 힘든 시기를 견딜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사별 후 달라진 인생관을 고백했다.
송선미는 "남편과 함께 살 때 나중으로 미뤄둔 일들이 많았는데 그게 후회됐다"며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건데 이제 현재의 삶에 충실하고 그 안에서 행복을 느끼며 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임지호는 "대견하다"며 "오늘 먹은 족발처럼 이 세상을 튼튼하게 딛고 나가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송선미는 지난 2006년 지인의 소개로 세 살 연상의 영화 미술감독과 결혼했다. 이후 2015년 결혼 9년 만에 딸을 출산하며 단란한 가족을 꾸렸다.
하지만 2017년 남편 A 씨가 수백억 원의 유산 상속 분쟁에 휘말리면서 도심 한복판에서 살해당했다. 당시 송선미 남편 사건은 연일 뉴스로 보도될 만큼 사회적으로 충격을 안겼고 살인교사범은 항소심에서 무기징역 형을 선고받았다.
송선미는 그러면서도 "잘 모르겠다"며 "'그때 어떻게 내가 살았지' '어떻게 사람들과 웃고 농담하고 장난치며 살았지' '그때 제정신이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을 한다. 그 당시에 그 사람이 없어졌다는 걸 제가 인지가 안 된 것 같다"고 솔직하게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송선미는 남편에 대해 "3년 연애를 하고 결혼을 했고 별로 싸워본 기억도 없다"며 "화를 내는 성격도 아니었고 항상 한결같았다. 항상 제가 좋은 배우가 되길 지지하고 격려를 해줬다"고 남편을 회상했다.
또 "제가 불만을 얘기해도 '걱정 마 너는 네 길을 잘 가고 있다'고 말해줘 힘이 됐다"며 "저는 감정 기복이 심한데 남편은 감정 기복 없이 한결같은 사람이라 같이 있으면 안정이 돼 좋았다. 저희 오빠는 진짜 멋있었고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정말 따뜻했다"며 여전한 마음을 표현했다.
특히 "남편이 웃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며 "그 사람의 모든 것이 다 기억이 나 지금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어느 정도 익숙해진 거 같기도 한데"라고 밝혔다.
식사 후 송선미와 강호동, 황제성은 김장독이 얼지 않게 천을 덮어주는 작업에 들어갔다. 임지호 셰프는 송선미를 위한 칭찬밥상을 만들었다. 송선미는 "시어머니가 요리를 좋아하신다"며 주방에 있던 임지호 셰프에게 "묵간장 비법을 전수받고 싶다"고 요청했다.
또 송선미는 "시어머니가 강호동의 팬"이라며 영상 통화를 즉석에서 시도했다. 송선미의 시어머니는 강호동과 영상 통화에 즐거워했고 송선미는 "어머니 묵간장 비법 배워가지고 갈게요"라며 다정하게 통화를 마쳤다. 이후 임지호 셰프는 묵간장 비법을 전수해줬다. 임지호 셰프는 "시어머니와 어머니께 맛으로 힐링해 드려라"며 손수 만든 묵간장과 생강즙을 선물했다.
송선미의 칭찬 밥상이 완성됐고 플레이팅이 숲 속을 연상하게 했다. 송선미는 정성 가득한 아홉가지 나물 비빔밥과 묵은지 콩 찌개 등을 맛있게 먹었다. 임지호 셰프는 "고목나무에 봄이 찾아와 싹이 트듯 새로운 꿈을 키워가길 바란다"고 덕담했다.
'더 먹고 가'는 강호동과 '방랑식객' 임지호 셰프가 매회 스타들을 초대해 요리를 선사하는 푸드멘터리로 매주 일요일 밤 9시 2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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