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인생작으로 기록될 것같은 느낌이에요." SBS 아침드라마 '불새 2020'의 여주인공 이지은 역을 맡아 당당하고 씩씩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더팩트 DB |
코로나 상황 속 스태프 일심동체, 촬영장 '화기애애'
[더팩트|강일홍 기자] "2004년 MBC '논스톱5'로 데뷔했으니까 올해로 연기생활 16년째예요. 그동안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했지만 이번 드라마야말로 제 인생작이 아닐까 싶어요. 그만큼 좋은 작품이면서 제 스스로 만족도가 커요."
배우 홍수아가 가슴 따뜻한 멜로 연기로 빛을 발하고 있다. 홍수아는 SBS 아침드라마 '불새 2020'(극본 이유진, 연출 이현직)의 여주인공 이지은 역을 맡아 당당하고 씩씩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불새 2020'은 사랑만으로 결혼했다가 이혼한 부잣집 여자와 가난한 남자가 경제적 상황 역전 후 다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드라마로 지난 10월26일 첫 방송 이후 꾸준히 시청률 상승세를 타고 있다.
홍수아가 연기 중인 이지은은 부친의 죽음과 이혼으로 인생이 바닥까지 추락하지만, 눈부시게 비상하는 불새 같은 여자다. 그를 둘러싸고 자유분방한 성격에 세련된 매너를 가진 대기업 서린 그룹 사주 아들 서정민(서하준)과 이혼 후 아메리칸 드림을 일군 전 남편 장세준(이재우)의 삼각 가시밭길 사랑이 흥미진진하다.
홍수아가 '불새 2020'에서 연기 중인 이지은은 부친의 죽음과 이혼으로 인생이 바닥까지 추락하지만, 눈부시게 비상하는 불새 같은 여자다. /글로빅엔터테인먼트 제공 |
중반전(25일 현재 45회)을 접어들며 한층 갈등이 깊어진 최근 방송에서는 홍수아가 서하준과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더욱 깊어지는 장면이 그려졌다.
'불새 2020'은 2004년 MBC에서 26부작 월화 미니시리즈로 방영돼 화제를 모았던 이유진 작가의 원작 '불새'의 리메이크 드라마다. 당시엔 고 이은주 이서진 문정혁 정혜영 등이 출연해 여성시청자들의 전폭적 지지를 받으며 이슈가 됐다.
16년만에 새로운 느낌으로 되돌아온 원작자 이유진 작가의 리메이크 작 드라마에서 홍수아는 원톱 주인공으로 부각되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둔 지난 23일 연말 촬영 스케줄이 빠듯한 가운데 강남의 한 식당에서 그를 만났다.
홍수아는 자신 맡은 여주인공 이지은에 대해 "사랑과 이별의 아픔을 표현하면서도 매몰차지 않고 인간적인 따뜻함을 품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2018 F/W 헤라서울패션위크' 로맨시크(ROMANCHIC)쇼 당시. /이동률 기자 |
<다음은 '불새 2020' 여주인공 홍수아와 식사 중 주고 받은 짧은 일문 일답>
-같은 원작자 작품이어서 아무래도 2004년 드라마와 비교된다.
네, 사실 저 역시 그게 가장 힘든 부분이었어요. 어떻게 변화를 주더라도 비교될 수 밖에 없으니까요. 미니시리즈와 일일 아침드라마의 차이가 워낙 커서 부담은 많이 덜었어요. 또 기본 줄기는 같지만 분위기가 달라요. 솔직히 많이 긴장했는데 회를 거듭할수록 좋은 작품을 만난 행운에 감사하고 있어요.
-원작 방영 당시는 공교롭게 연기자 데뷔 시기와 맞물린다. 16년 전 시청자로 지켜본 작품을 직접 맡은 느낌이 궁금하다.
시기가 딱 맞아떨어지는 건 아니지만 그 무렵 저는 아무것도 모르는 갓 신인이었어요. 배우 선배들의 연기를 보면서 감탄사가 절로 나왔죠. 연기 소화력도 뛰어났지만 지금와서 보니 워낙 대본이 탄탄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요. 캐스팅 제의를 받고 준비하면서 처음엔'과연 잘해낼 수 있을까' 걱정도 있었어요. 신기하게도 갈수록 자신감이 생겨요.
-2004년 판 '불새'의 여주인공 故 이은주 캐릭터와 어떤 차이점이 있나?
둘 다 매력이 넘치는 캐릭터인 것만은 분명하고요. 고 이은주 선배는 어딘가 모르게 우아함을 내 풍겼다면 저는 같은 멜로 주인공이라도 밝고 씩씩해요. 또 하나는 사랑과 이별의 아픔을 표현하면서도 매몰차지 않고 인간적인 따뜻함을 품고 있어요.
-2년전 방영된 KBS2 '끝까지 사랑'에서는 악녀 연기를 했는데 이미지 변신에 어려움은 없었나? 촬영장 분위기는 어떤가?
네, '끝까지 사랑'에선 여주인공 한가영(이영아)의 올케 강세나(YB시티 대표) 역을 맡았는데 워낙 악역이라 미움을 많이 받았어요. 무조건 다음 작품이 걱정될 수 밖에 없었죠. 다행히 2년이란 긴 공백이 있어서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 촬영장 분위기는 늘 화기애애해요. 코로나로 어려운 상황이 계속 겹치긴 하는데 감독님이나 작가님, 모든 스태프가 일심동체가 돼 잘 극복하고 있어요.
eel@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