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부질없어진 비투비 완전체 기다림…정일훈 대마 혐의 충격
입력: 2020.12.23 00:00 / 수정: 2020.12.23 00:00
그룹 비투비가 멤버들의 군복무로 인해 오랜 군백기를 가지며 2022년 완전체를 손꼽아 기다렸지만 정일훈의 상습 마약 혐의로 인해 부질없는 기다림이 됐다. /더팩트 DB
그룹 비투비가 멤버들의 군복무로 인해 오랜 군백기를 가지며 2022년 완전체를 손꼽아 기다렸지만 정일훈의 상습 마약 혐의로 인해 부질없는 기다림이 됐다. /더팩트 DB

데뷔 8년 만에 찾아온 위기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전 멤버가 다 모여 하나가 됐을 때를 위해 (비투비 이름을) 아껴두고 싶다."

서은광, 이창섭, 이민혁, 프니엘이 지난달 비투비 포유로 나서면서 했던 말이다. 그런데 멤버 정일훈의 마약 혐의로 인해 다 부질없는 일이 돼버렸다. 이미 2년 넘게 비투비 완전체를 기다려온 팬들로서도 의미 없는 기다림이 되고 말았다.

비투비는 2012년 3월 '비밀 (Insane)'로 데뷔했다. 활동 초기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연차가 쌓이면서 본인들만의 색깔을 찾기 시작했고 서서히 많은 팬층을 쌓은 대기만성형 아이돌이다. 무엇보다 데뷔 후 8년 넘게 사건 사고 없이 활동을 이어 온 모범 아이돌로 꼭 팬이 아니더라도 호감형 그룹이었다.

그러다 지난 21일 큰 사건이 알려졌다. 멤버 정일훈의 마약 혐의다. 경찰은 올해 초 마약 수사 과정에서 정일훈의 대마초 흡입 혐의를 포착했고 공범들의 진술과 계좌 추적 등을 토대로 정일훈이 4~5년 전부터 지난해까지 지인들과 함께 여러 차례 대마초를 피운 것으로 파악했다. 정일훈의 모발에서 마약 성분도 검출됐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정일훈은 2015~2016년 즈음부터 대마초를 흡입한 것인데 이는 비투비가 대중에게 폭넓은 사랑을 받기 시작한 시기와 일치한다.

비투비는 2015년 6월 발표한 첫 정규 앨범 'Complete(컴플리트)' 타이틀곡 '괜찮아요'로 데뷔 첫 음원차트 1위에 올랐고 10월 발표한 '집으로 가는 길'로 음악방송 첫 1위에 올랐다. 마침내 정상급 아이돌 그룹으로 올라선 순간이다. 이후 2016년 '봄날의 기억', '기도'로 상승세를 탔고 안정 궤도에 올랐다.

정일훈은 '괜찮아요'와 '기도' 작사를 비롯해 그 전후로 비투비의 수많은 곡에 이름이 올라 있다. 특히 비투비 최전성기던 2017년 3월 발표해 많은 사랑을 받은 'MOVIE(무비)' 작사 작곡 편곡을 했고, 그해 7월 비투비 최대 히트곡으로 꼽히는 '그리워하다' 작사에 참여했다.

정일훈은 비투비가 다소 뒤늦게 상승세를 타며 도약하던 딱 그 시기에 대마초를 흡입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그 기간 동안 그가 대마초에만 1억 원을 썼다는 보도까지 나오는 상황.

비투비 정일훈이 대마초 흡연 혐의로 경찰에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7월 정일훈과 공범들을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더팩트 DB
비투비 정일훈이 대마초 흡연 혐의로 경찰에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7월 정일훈과 공범들을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더팩트 DB

정작 정일훈 본인은 현재 군 복무 중이다. 그는 지난 5월 28일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 후 대체복무 중이다. 도피성 입대가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지만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입영 시기는 당초 3월로 예정됐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2개월 미뤄졌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비투비는 2018년 8월 서은광 입대 후 11월 스페셜 앨범 'HOUR MOMENT(아워 모멘트)'를 발표한 것이 마지막 완전체 앨범이다. 멤버들이 줄줄이 군 복무를 시작하며 오랜 '군백기'를 지나고 있다. 서은광, 이창섭, 이민혁이 전역했고 임현식과 육성재가 내년 11월 정일훈은 2022년 2월 전역 예정이다.

먼저 군복무를 마친 서은광, 이창섭, 이민혁과 미국 국적인 프니엘은 지난달 미니 앨범 'INSIDE(인사이드)'를 발표하며 개최한 쇼케이스에서 비투비가 아닌 비투비 포유로 앨범을 낸 이유에 대해 "전 멤버가 다 모여 하나가 됐을 때를 위해 아껴두고 싶은 마음"이라고 밝혔던 바 있다.

멤버들도 손꼽아 기다리던 비투비 완전체고 데뷔 10주년인 2022년 3월엔 다 함께 팬들 앞에 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일부 팬들은 그의 퇴출 요구를 하고 있고 앞서 마약 혐의가 있던 아이돌 멤버들이 모두 팀에서 탈퇴하고 소속사를 떠나기까지 했던 전례들을 보면 완전체는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

소속사는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하여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향후 진행되는 조사에도 성실히 임할 수 있게 끝까지 소임을 다하겠다. 다시 한번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향후 정일훈에 대한 조치와 비투비 활동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비투비 다른 멤버들은 자신의 역할에 충실할 예정이다. 서은광은 22일 MBC '복면가왕' 녹화에 참여하며 이창섭은 23일 출연 중인 뮤지컬 '명성황후' 부산 공연 무대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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