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B1A4 산들, 요란하지 않게 야무진 1년
입력: 2020.12.17 05:00 / 수정: 2020.12.17 05:00
산들은 올해 자작곡으로 채운 솔로 앨범과 B1A4 앨범 그리고 뮤지컬 배우까지 전방위적인 활약을 펼쳤다. /WM엔터 제공
산들은 올해 자작곡으로 채운 솔로 앨범과 B1A4 앨범 그리고 뮤지컬 배우까지 전방위적인 활약을 펼쳤다. /WM엔터 제공

무공해 싱어송라이터로 성장, B1A4 컴백과 뮤지컬 배우까지

[더팩트 | 정병근 기자] 떠들썩하진 않았지만 B1A4 산들의 2020년은 대단히 알찼다. 그 동안 꾸준히 정진해 왔던 분야들에서 의미 있는 성취를 이뤄냈다.

산들은 올해 전곡 자작곡으로 채운 앨범 '생각집'을 발표하며 '무공해 발라더'에서 '무공해 싱어송라이터'로 한 발 더 나아갔고 '셜록홈즈'를 성황리에 마치며 뮤지컬 배우로서도 입지를 넓혔으며 웹툰 '취향저격 그녀' OST '취기를 빌려'로 '음원 강자'로서 면모를 입증했다. 무엇보다 3년 1개월 만에 B1A4로 돌아와 건재함을 알렸다.

2011년 19살의 나이에 BA14로 데뷔한 산들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최고의 가창력을 지닌 가수로 평가 받는다. 이미 '2010 대한민국 청소년가요제' 대상을 비롯해 다양한 가요제에서 수상하며 검증된 그의 실력은 체계적인 아이돌 시스템을 거치고 활동을 하면서 더 섬세해졌고 더 깊어졌으며 한층 정돈됐다. 산들은 안주하지 않고 꾸준히 성장했다.

산들은 음역대가 넓을 뿐만 아니라 저음부터 고음까지 안정적이다. 단순히 폭넓은 소리를 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한 음 한 음에, 한 글자 한 단어에 온 진심을 담아 부른다는 것이 느껴진다. 담백해도 애절하고 때론 처절해도 담백하다. 그래서 감동을 준다. '무공해 발라더'라는 수식어가 더없이 잘 어울리는 가수다.

2015년 MBC '복면가왕'에서 부른 '응급실'과 2017년 KBS2 '불후의 명곡'에서 부른 '민들레 홀씨 되어'는 B1A4 멤버가 아닌 보컬리스트 산들의 역량을 가장 잘 보여주는 무대였다. 또 2016년 발표한 첫 솔로 앨범 '그렇게 있어 줘'와 2019년 발표한 2번째 솔로 앨범 '날씨 좋은 날'은 산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잘 보여준다.

산들은 올해 무공해 발라더에서 무공해 싱어송라이터로 한 걸음 나아갔다. 동시에 음악으로 신뢰를 주고 편안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소망에도 더 가까이 다가갔다. 사진은 지난 1월 SBS FiL 나의 음악쌤, 밍글라바 제작발표회 당시 모습. /이동률 기자
산들은 올해 '무공해 발라더'에서 '무공해 싱어송라이터'로 한 걸음 나아갔다. 동시에 음악으로 신뢰를 주고 편안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소망에도 더 가까이 다가갔다. 사진은 지난 1월 SBS FiL '나의 음악쌤, 밍글라바' 제작발표회 당시 모습. /이동률 기자

지난 8월 발표한 '생각집'은 10년 차를 맞은 산들에게 이정표와 같은 앨범이다. '그렇게 있어 줘'에 첫 자작곡 '야!'를 수록하고 '날씨 좋은 날'에 '이 사랑'과 '괜찮아요' 작사 작곡에 참여하며 싱어송라이터로 첫발을 뗀 산들은 '생각집'은 자작곡으로 꽉 채웠다. 그의 생각과 이야기 그리고 담백하지만 깊은 가창력이 모두 담겨 현 시점의 산들을 가장 잘 보여준다.

산들은 5월 발표한 '게으른 나'와 7월 발표한 '작은 상자'에 파도 치는 여름 밤이 연상되는 말랑하고 부드러운 감성곡 '여름날 여름밤', 그리움이라는 감정을 깊이 끌어낸 '편지', 너 그리고 나까지 세상 모든 것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한 '고마워' 3곡을 '생각집'을 엮어다. 이를 통해 자신이 생각하고 느끼고 있는 것들을 편안하게 이야기하고 소통하고자 했다.

조곤조곤 이야기하는 듯한 따뜻하고 부드러운 감성뿐 아니라 산들 특유의 안정적인 보컬과 진한 목소리로 나지막이 메시지를 전해 여운을 남긴다. 또 산들은 자신이 바라보는 시선을 직접 촬영한 사진과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메모한 글들을 150페이지의 책으로 함께 담아 감성을 더 섬세하게 전달한다.

'생각집'은 '무공해 발라더'에서 '무공해 아티스트'로 진일보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음악으로 신뢰를 주고 편안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산들의 소망에 한 발 더 다가간 앨범이다.

음악적인 성취와 동시에 대중적인 인기도 증명했다. 산들이 부른 웹툰 '취향저격 그녀' OST '취기를 빌려'는 지난 7월 20일 공개됐고 5달 째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7월 가온차트 108위로 진입한 이 곡은 8월 21위, 9월 2위, 10월 4위, 11월 5위를 기록했고 12월에도 음원차트 10위를 벗어나질 않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의미 있는 건 B1A4 컴백이다. B1A4는 10월 19일 3년 1개월 만의 팀 앨범이자 첫 3인조 앨범 'Origine(오리진)'을 발표했다. B1A4는 2018년 6월 전속 계약 만료 후 진영과 바로가 다른 회사로 떠났고 신우 산들 공찬이 재계약하면서 3인조로 바뀌었다. 그 사이 신우는 군복무를 했고 지난 8월 전역했다. 우여곡절 많았던 컴백이라 더 특별하다.

B1A4는 지난 10월 새 앨범을 발표했다. 3년 1개월 만의 앨범이자 첫 3인조 앨범이다. 사진은 컴백 쇼케이스 당시 모습. /WM엔터 제공
B1A4는 지난 10월 새 앨범을 발표했다. 3년 1개월 만의 앨범이자 첫 3인조 앨범이다. 사진은 컴백 쇼케이스 당시 모습. /WM엔터 제공

컴백 당시 B1A4는 온라인 쇼케이스를 개최했고 산들은 "3인조 개편 후 첫 앨범이라 많은 부담이 됐다. 큰 변화이고 도전이다. 앞으로 나아가는 시작점인 앨범이라고 생각한다"며 "'Origine'은 기원, 시초라는 의미다. 앞으로의 정체성에 대해 정말 많이 고민하고 회의도 많이 했다. 우리 색깔이 짙게 묻어 있는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산들은 이 앨범에서도 'DIVING(다이빙)' 작곡, '물방울'과 '더 뜨겁게 사랑할 여름에 만나요' 작사 작곡, 솔로 곡 '터벅터벅' 작사 작곡에 참여했고 B1A4는 이 앨범을 통해 3인조로서의 새로운 방향성을 보여줬다. 산들은 솔로 곡에서 팀 곡으로 곡 작업 능력을 확장하며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성장을 또 한 번 확인시켜줬다.

'생각집'과 'Origine'은 솔로 아티스트로서 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 3인조 B1A4로서 앞으로 산들이 펼쳐갈 활약을 기대하게 만드는 유의미한 결과물들이다.

산들의 활약은 음악에만 그치지 않는다. 2012년 '형제는 용감했다'를 통해 뮤지컬 배우로 무대의 맛을 본 산들은 이후 매년 한 편씩 뮤지컬에 출연했다. 그리고 1월 막을 내린 '아이언 마스크'와 2월~3월 '셜록홈즈'를 통해 뮤지컬 배우로서도 큰 도약을 이뤘음을 보여줬다.

산들은 또 11월 인기 드라마 '스타트업' OST '어른 일기', 12월 온라인 PC게임 테일즈런너 '언더월드' OST 'Dark Tales(다크 테일스)'를 불렀다. 2020년 달력에 산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지 않은 달이 거의 없을 정도다. 누구보다 꾸준했고 유의미한 결과물들을 냈으며 내실까지 다졌다. 이제 더 빛날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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