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쇼미더머니9', 옛 영광 넘어 새 역사를 향해
입력: 2020.12.11 05:00 / 수정: 2020.12.11 05:00
쇼미더머니9이 시즌8의 실패를 딛고 역대급 시즌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시청률 상승세에 있고 경연 곡들은 음원차트 최상위권을 석권했다. 지난 8회 방송 장면들. /엠넷 제공
'쇼미더머니9'이 시즌8의 실패를 딛고 역대급 시즌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시청률 상승세에 있고 경연 곡들은 음원차트 최상위권을 석권했다. 지난 8회 방송 장면들. /엠넷 제공

시청률 급 상승세+음원차트 최상위권 석권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쇼미더머니'가 회춘했다. 시즌9은 예전의 영광을 되찾음과 동시에 새로운 역사로 향하는 흘륭한 주춧돌이 됐다.

서바이벌 오디션의 원조로 국내에 오디션 열풍을 몰고 온 '슈퍼스타K'는 엠넷의 부흥기를 연 일등 공신이다. 8시즌 만에 문을 닫았지만 그래도 뒤이어 탄생한 수많은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들 중 가장 장수했다. 이와 어깨를 나란히 한 프로그램이 하나 있다. 힙합 서바이벌 '쇼미더머니'다. 그리고 2020년 9번째 시즌을 시작하며 원톱이 됐다.

'쇼미더머니9'는 시작 전부터 기대보다는 우려가 많았고 우려보다 무관심이 많았다. 시즌8이 무난했던 시청률과 달리 시원찮은 화제성과 음원 성적으로 '폭망 시즌'이라는 소리를 들었고 힙합 열기도 예전만 못했기 때문이다. '쇼미더머니' 시리즈는 거기까지라는 반응이 많았다. 시즌9은 겨우 호흡기를 낀 채 지난 10월 16일 첫발을 뗐다.

시작은 미미했다. 당장 수치로 드러난 1회 시청률이 1.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였다. 굵직한 힙합 레이블을 이끌고 있는 데다 앞선 시즌들에서 프로듀서였던 스윙스가 참가자로 출연한다는 소식이 일찌감치 이슈가 됐음에도 시즌7과 시즌8의 1회(각각 1.6%, 1.2%)보다 낮았다. 그러나 이후의 시청률 흐름은 전성기였던 시즌5와 닮았다.

'쇼미더머니9'은 1회부터 색깔과 실력 있는 래퍼들이 대거 등장했고 2회에서 곧바로 시청률이 1.5%로 뛰어올랐다. 이후 7회까지 시청자 층을 딴딴하게 다진 뒤 8회에서 1.9%로 또 한 번 점프했다. 시즌 6~7의 시청률 흐름은 거의 일직선이었고 시즌8은 4회 이후 곤두박칠쳤다. 시즌9은 안정적인 흐름 속에 두 번의 큰 상승 포인트가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그 원동력은 무엇보다 참가자들이다. 프로그램 특성상 실력 있는 출연자들이 매 시즌 상당 부분 겹치고 이번 시즌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직전 시즌에 비해 신선한 무대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릴보이, 원슈타인, 머쉬베놈 등은 꾸준히 감탄할 만한 무대를 만들어내고 여기에 미란이, 언텔, 스카이민혁 등 잠재력을 터뜨리는 참가자들이 매 회 등장한다.

시즌8의 경우 '인맥 힙합'이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시청자와 프로듀서간의 괴리감이 컸고 이는 가장 큰 실패 요인이다. 납득하기 어려운 결과들이 속출하고 이를 위해 무리한 룰까지 생기자 많은 시청자들이 등을 돌렸다.

쇼미더머니9은 제작진과 프로듀서가 철저하게 참가자들의 개성과 실력을 얼마나 잘 살려내는지에 포커스를 맞췄고 그렇다 보니 전반적으로 무대 퀄리티가 좋아졌다. 매 회 레전드 무대가 탄생하고 있다. /엠넷 제공
'쇼미더머니9'은 제작진과 프로듀서가 철저하게 참가자들의 개성과 실력을 얼마나 잘 살려내는지에 포커스를 맞췄고 그렇다 보니 전반적으로 무대 퀄리티가 좋아졌다. 매 회 레전드 무대가 탄생하고 있다. /엠넷 제공

반면 시즌9은 제작진과 프로듀서가 철저하게 참가자들의 개성과 실력을 얼마나 잘 살려내는지에 포커스를 맞췄고 그렇다 보니 전반적으로 무대 퀄리티가 좋아졌다. 그 결과 팀 미션에서 릴보이-원슈타인-칠린호미, 머쉬베놈-미란이의 무대부터 최근 세미 파이널을 향한 본선 경연의 거의 모든 무대들까지 꾸준히 레전드 무대가 쏟아지고 있다.

이는 음원 성적으로 이어졌다. '쇼미더머니9'은 첫 음원 배틀의 결과물 4곡을 지난달 21일 공개했고 이 곡들은 음원차트 최상위권을 장악했다.

미란이X먼치맨X쿤디판다X머쉬베놈의 'VVS'는 23일 멜론 일간차트 1위에 오른 뒤 8일까지 16일 동안 정상을 지키고 있다. 릴보이X칠린호미X원슈타인X스카이민혁의 'Freak(프릭)', 스윙스X맥대디X카키X래원의 '원해', 허성현X디젤X가오가이X언텔의 '윈윈'도 2주 넘게 상위권이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지난 4일 방송에서 펼쳐진 경연 곡 7곡의 음원이 지난 5일 공개됐고 이 곡들도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릴보이가 부른 '내일이 오면'은 공개 후 'VVS'에 이어 멜론 6일 자(이하 동일) 일간차트 2위에 올랐고 여전히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쇼미더머니' 경연 곡이 최다 이용자 수를 보유한 음원차트의 1, 2위다.

뿐만 아니라 미란이의 'Achoo(아추)', 쿤디판다의 '뿌리', 원슈타인의 '적외선 카메라'가 20위 내에 머물고 있고 머쉬베놈의 '부어라 비워라'는 30위권이다.

이처럼 '쇼미더머니9'은 시청률 상승세고 시즌 4~5에 버금가는 역대급 음원 성적을 거두고 있다. 시즌8의 그림자를 완전히 떨쳐냈고 영광을 되찾았다. 이는 다음 시즌을 이어갈 수 있는 강력한 동력이다. 이번 시즌까지 실패했다면 존폐 위기가 될 수 있었지만 이젠 대망의 시즌10을 희망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시즌9은 성공 이상의 유의미한 시즌이다.

'쇼미더머니9'은 11일 파이널 무대를 향한 마지막 관문인 세미 파이널이 펼쳐진다. 제작진은 "더욱 높은 퀄리티의 무대가 나올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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