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시절보다 경제적으로 안정적이고 여유롭다." 6년째 자동차 딜러로 살고 있는 이덕재는 94년 KBS 공채개그맨 10기로 방송에 발을 들였다. 백재현 송은이 조혜련 김생민 이병진 등이 동기다. /강일홍 기자 |
방송 떠나 자동차 영업 "개그맨 시절보다 수입 많아"
[더팩트|강일홍 기자] 개그맨 출신 이덕재는 한국GM 골드멤버(Gold Members)다. 자동차 세일즈 전문교육을 통해 판매 및 고객만족도, 정도영업 분야 최우수 등급을 받은 쉐보레 최고의 카매니저다.
개그맨 이덕재가 방송을 떠나 6년째 자동차 딜러로 활약하고 있다. 2000년대 중반 KBS2 '개그콘서트'에서 아이스맨으로 큰 인기를 끈 주인공이지만, 그는 개그활동을 중단한 뒤 자동차 영업현장에 뛰어들어 새로운 인생 영역을 개척했다.
지난 9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 내에 있는 한국방송코미디언협회에서 기자와 만난 그는 "고객 중심 마인드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 개그맨 시절보다 경제적으로 안정적이고 여유롭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의 삶에 만족하지만 세상엔 공짜가 없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처음 딜러를 시작하며 '개그맨 시절 내게 온 좋은 기회를 스스로 발로 차버렸구나' 하는 후회를 많이 했다. 만약 지금의 마음가짐으로 개그활동을 했다면 정상급 예능인으로도 성공했을 거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덕재는 94년 KBS 공채개그맨 10기로 방송에 발을 들였다. 백재현 송은이 조혜련 김생민 이병진 등이 동기다. 데뷔 10여년만인 2004년 '아이스맨'으로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작가와 갈등이 생긴 뒤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6개월만에 활동을 중단했다.
처음 방송을 떠난 직후엔 방황도 많이 했다고 한다. 짧았지만 인기와 유명세는 거꾸로 엄청난 상실감을 안겼다. 방송에 안나가니 인지도가 없어지고, 일도 들어오지 않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졌다. 중국에서 5년간 허송세월을 보냈다. 자동차 영업은 그가 인생 돌파구를 찾기 위한 변곡점이었다.
"저도 무명시절을 겪었으면서도 인기가 반짝하니 초심을 잃은거죠. 연예계는 떠났지만 자동차 딜러로 살면서 겸손의 미덕을 깨우쳤습니다. 늘 낮은 자세로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을 갖다보니 더 좋은 일이 많이 생기더군요."
그는 "개그맨으로 활동하면서 처음 만나는 분들과 교감했던 경험들이 자동차 딜러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 "부드럽고, 유쾌한 대화를 통해 쉽게 공감대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자동차 판매는 제 적성이나 능력과 상당 부분 어울린다"고 말했다.
6년만에 어엿한 프로페셔널 카매니저로 당당히 자리매김한 그는 "첫번째는 전문성이고, 두번째는 우리 제품뿐 아니라 경쟁 제품까지도 아우르는 식견도 중요하다"면서 "더 중요한 건 고객을 그저 돈으로만 보는 영업방식이 아니라 고객의 만족과 행복을 우선시하는 고객 중심 마인드를 가져야 결과적으로는 딜러의 자부심도 생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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