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웨이' 최철호, 후배 폭행→일용직 노동→배우 복귀 시동
입력: 2020.12.08 08:02 / 수정: 2020.12.08 08:02
배우 최철호가 마이웨이를 통해 일용직 노동자의 삶을 공개하고 배우로 복귀하는 근황을 보여줬다. /TV조선 마이웨이 캡처
배우 최철호가 '마이웨이'를 통해 일용직 노동자의 삶을 공개하고 배우로 복귀하는 근황을 보여줬다. /TV조선 '마이웨이' 캡처

최철호 "빨리 가족들이랑 함께 살고파"

[더팩트|이진하 기자] 배우 최철호가 과거의 잘못을 후회하고 새 삶을 위해 도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철호는 7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 출연해 일용직 노동자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근황을 공개했다. 그는 현재 일용직 근로자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가 지내고 있는 공간은 약 5평의 작은 원룸으로 빨래와 청소를 스스로 해결했다.

최철호는 룸메이트의 카드를 빌려 종량제 봉투를 구입했다. 최철호는 "월세나 생활비는 룸메이트 카드를 쓰고 아내가 계좌이체를 해주고 있다. 그때그때 필요한 것은 룸메이트가 사고 일주일 단위로 결산을 한다"며 신용문제로 카드를 만들 수 없다고 고백했다.

배우로 활동하던 최철호가 2009년 후배를 폭행한 뒤 거짓 진술로 대중으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그는 자숙에 들어갔고 그때부터 최근까지 최철호는 방송가에서 자취를 감췄다.

최철호는 "동남아 유학 관련 사업에 도전했다. 대출도 내고 빚도 내고 그러다가 코로나19가 터졌다. 멈출 수도 없었다. 빚을 내고 빚을 내다가 집을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 왔다. 아내랑 애들은 어쩔 수 없이 처갓집으로 들어가고 후배를 통해서 물류 센터 일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일을 하면 만근이라고 해서 6만 원의 추가 수당이 붙는다"며 "5개월 동안 4번만 빼고 만근을 했다. 2차, 3차를 하면 쥐가 난다. 일이 고되다 보니까 모든 잡념이 사라진다"고 근황을 털어놨다.

최철호는 '야인시대'에서 호흡을 맞췄던 박준규와 동네 이웃이었던 남성진을 만났다. 박준규는 "(일용직을 하는 걸) 다른 동료들을 통해 알았다. 미리 얘기를 하지"라고 안타까워했고 남성진은 "동네 이웃이었다. 옆 단지에 살았는데 건강하게 사는 걸 보니까 다행이다"라고 격려했다.

최철호는 '마이웨이' 촬영 중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비보를 접했다. 그는 "프로그램 촬영 중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밤새 일을 하고 자고 있는데 전화 소리를 못 들었다. 일어나서 보니 부재중 전화가 수십 통이 와 있었다"며 "꿈인 줄 알았다. 진짜 아무 생각도 안 들고 정신없이 갔다. 요양원에 칸막이를 설치하는 중이었는데 아버지가 누워 계셨다"고 밝혔다.

그는 "아버지한테 지금 제 상황을 비밀로 하고 싶었는데 어머니가 요양원으로 옮길 때 '철호가 망해서 집을 뺐다'고 말하셨다"며 "인간이면 누구나 겪는 일이지만 한 가지 아쉬운 건 제가 좋을 때 돌아가셨으면 죄송함이 덜했을 것 같다. 여기저기 죄인인 것 같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최철호는 아들의 생일을 맞아 어렵사리 가족들을 만났다. 방송을 통해 과거 자신의 폭행 사실을 아이들이 알게 되자 "요즘 아이들이 핸드폰으로 기사 검색을 하니까 다 알고 있더라. 낚시를 같이 가서 '아빠 폭행사건도 사실이다. 다시는 그런 실수 안 하마'라고 얘기했다"며 "이후 제가 실검 1위 한 게 너무 신기했나 보더라. 아빠 응원하는 글들이 많다고 하는데 눈물이 막 났다"고 말했다.

TV조선 드라마 '복수해라'의 촬영장을 찾은 최철호는 특별출연으로 나섰다. 그는 조명가게 사장으로 분해 배우 김사랑과 호흡을 맞췄다. 그는 "미치도록 연기를 하고 싶었다.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연기를 그리워했다"며 "단역이라서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정말 좋았다. 부족한 점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더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최철호는 박해미의 러브콜로 시트콤 데뷔를 앞두고 있었다. 박해미는 최철호 동창의 지인이었고 "(사업실패 후) 몇 번 만났다. 잘하는 친구인데 기회가 없는 것 같아서 제가 불렀다"며 "너무 아까운 배우다. 근데 이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게 보인다"라고 응원했다.

최철호는 "나태하거나 안일했던 부분들 그렇게는 살지 말자라고 다짐하고 있다"며 "지금도 두렵다. 내 미래가 어떻게 될까. 안 될 것 같기도 하고 불안한데 그럴 때 이겨낼 수 있는 건 가족이다. 좌절감도 사치 같다"고 말했다.

이어 "빨리 돈을 벌어서 집을 마련하고 온 가족이 모여서 살고 내가 생계를 책임질 수 있는 것 그게 전부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TV조선 '스타타큐 마이웨이'는 독특한 인생들을 살고 있는 대한민국 사람들의 인생을 진솔하고도 담백하게 전달하는 신개념 인물 다큐 프로그램으로 매주 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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