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공유X박보검 '서복', 결국 내년으로…야속한 코로나
입력: 2020.12.08 05:00 / 수정: 2020.12.08 05:00
서복이 12월 개봉을 목표로 진행했던 홍보 활동이 모두 허사가 될 위기다. 거센 코로나19 확산세에 개봉 연기를 두고 고심 중이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서복'이 12월 개봉을 목표로 진행했던 홍보 활동이 모두 허사가 될 위기다. 거센 코로나19 확산세에 개봉 연기를 두고 고심 중이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거리두기 격상·셧다운 규제 발목

[더팩트 | 유지훈 기자] 코로나19 여파에 기대작들이 연달아 개봉을 연기하고 있다. 빈번한 일이라 익숙해졌을 법도 한데 이번엔 좀 다르다. 손꼽아 기다리던 공유와 박보검의 투 샷까지 앗아가는 건 너무 야속하다.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는 7일 "영화 '서복'(감독 이용주)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12월로 예정되어있던 개봉 일정을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며 "개봉을 기다려주신 모든 분의 너른 양해 부탁드린다. 추후 개봉 일정은 다시 안내해 드리도록 하겠다. 하루빨리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상황이 호전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영화 '서복'은 전직 정보국 요원 기헌(공유 분)이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박보검 분)을 극비리에 옮기는 임무를 맡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공유와 박보검이 주연을 맡았으며 영화 '건축학개론'을 연출한 이용주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지난 8월 31일 해군에 입대해 '군백기' 중인 박보검, 영화 '82년생 김지영'(감독 김도영) 이후 1년여 만에 돌아오는 공유를 널찍한 스크린에서 마주할 수 있는 작품이다. 상업성에 무게를 두고 제작비 160억이 투입된 대작에서 두 사람이 연기 호흡을 맞춘다는 사실은 영화 팬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리기 충분했다.

서복은 주연을 맡은 공유 박보검의 비주얼을 내세워 홍보를 진행해왔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서복'은 주연을 맡은 공유 박보검의 비주얼을 내세워 홍보를 진행해왔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작품은 12월 개봉을 목표로 두 사람의 비주얼을 내세워 꾸준히 홍보를 진행했다. 개인과 단체로 포스터를 나눠 차례로 공개했고 스틸컷 역시 따로 또 같이 나눠 선보이며 계속해 호응을 끌어냈다. 전략은 통했다. 2020년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히며 영화 팬들 사이에서 회자됐다. 두 사람이 함께 커버를 장식한 한 영화 잡지는 품귀현상까지 겪었다.

제작보고회까지 개최하며 개봉 의지를 내비친 '서복'인데 최근 다소 잠잠했다. 꾸준히 배포해오던 보도자료 역시 지난달 25일 공유의 tvN 예능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럭' 출연 관련 내용을 끝으로 멈췄다. 개봉 연기설이 들려올 때마다 "아직 결정 난 것은 없다"고 밝혀왔던 배급사는 결국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서복'의 발목을 잡은 것은 코로나19다. 영화계는 11월 관객 반등을 노렸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들었고 그달 7일 새로운 거리두기 지침이 내려졌다. 이 덕분에 극장은 다시 좌석 간 띄어 앉기를 시행하지 않을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오락 범죄영화 '도굴'(감독 박정배)과 휴먼 코미디 '이웃사촌'(감독 이환경) 등 대중성에 무게를 둔 작품들이 연달아 개봉하며 극장가에 활력을 더했다.

서복의 두 주인공이 커버 모델로 나선 잡지는 품귀 현상을 빚었다. /씨네21 제공
'서복'의 두 주인공이 커버 모델로 나선 잡지는 품귀 현상을 빚었다. /씨네21 제공

'서복'은 이 고무적인 분위기와 함께 홍보에 매진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3차 대확산 조짐으로 위기에 처했다. 바이러스 확산세가 계속됐고 4일 신규 확진자는 629명으로 집계됐다. 600명 대가 넘어선 것은 지난 3월 3일 이후 276일만이다. 영화관은 확진자 폭증에 5일부터 3주 동안 오후 9시 이후 영업 금지라는 강력한 규제를 받게 됐다. 여기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조치까지 더해졌다.

'서복' 측은 개봉 연기와 관련해 "감염에 대한 사회 전반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추가 확산 및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깊은 고심 끝에 개봉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서복'의 손익분기점을 400만 관객으로 추산하고 있다. 외부 활동에 해당하는 관람을 독려하는 것도 관객이 급감한 시기 개봉을 감행하는 것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을 터다.

정부는 3주간의 강력한 거리두기의 목표를 "수도권 일일 환자 수를 150~200명 수준으로 감소시키는 것"으로 잡았다. 하지만 이 목표가 달성되더라도 '서복'이 발빠르게 개봉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한 영화 관계자는 "매일 관람객이 줄어 영화계 전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의 규제로 목표치를 달성하고 거리 두기가 완화되더라도 관객 수를 회복하는 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서복'과 같은 큰 자본이 투입된 작품이 개봉일정을 잡는 것 역시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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