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렌 페이지→엘리엇 페이지, 열렬한 지지…과거 발언 조명
입력: 2020.12.03 00:00 / 수정: 2020.12.03 00:00
엘렌 페이지는 영화 주노 인셉션 등으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엘렌 페이지 SNS
엘렌 페이지는 영화 '주노' '인셉션' 등으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엘렌 페이지 SNS

"할리우드에 동성애자 많지만 고백하면 역할 제안 있어"

[더팩트|이진하 기자] 할리우드 배우 엘렌 페이지가 트랜스젠더란 사실을 고백하고 '엘리엇 페이지'란 이름으로 새 삶을 살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할리우드 배우는 물론 국내외 팬들이 그를 지지하고 있다. 또 그의 과거 발언도 조명되고 있다.

엘렌 페이지는 2일(한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성전환 수술 중에 있다고 밝히며 "나를 '그(he) 또는 그들(they)이라고 불러 달라"고 말하고 자신의 새 이름 엘리엇도 소개했다.

엘렌 페이지는 이어 "지금 매우 행복하다. 마침내 진정한 자아를 추구했기에 내가 누구인지를 사랑하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 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면서 "더 가까이 나 자신을 붙잡고 내가 누구인지 온전히 포용할수록, 더 꿈을 꿀수록 내 마음은 더 커지고 번창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내가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사랑하고 퀴어인 것을 좋아한다"며 트랜스젠더 선언을 자랑스러워했다. 그는 올해 최소 40명의 트랜스젠더가 살해된 통계도 게재했다.

엘렌 페이지는 "우리는 이런 공격에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사랑이 넘치며 평등한 사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엘렌 페이지는 성전환 수술 사실을 공개했지만 어느 정도의 과정인지 정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같은 날 오후 엘렌 페이지와 2017년 7월 열애 사실을 인정하고 2018년 결혼한 배우자 엠마 포트너가 엘렌 페이지의 트랜스젠더 선언에 지지와 응원을 보냈다. 엠마 포트너는 엘렌 페이지가 올린 글을 캡처한 후 "엘렌 페이지가 자랑스럽다"며 "트랜스, 퀴어, 이분법적이지 않은 사람들은 이 세상에 대한 선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랜스의 삶에 매일같이 열렬히 지원해주길 바란다"며 "엘리엇(엘렌 페이지)의 존재는 그 자체로 선물이다. 널 너무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엘렌 페이지가 트랜스젠더라고 밝힌 가운데 그의 배우자인 엠마 포트너가 연인을 향해 지지하는 메시지를 올려 화제다. /엠마 포트너 SNS
엘렌 페이지가 트랜스젠더라고 밝힌 가운데 그의 배우자인 엠마 포트너가 연인을 향해 지지하는 메시지를 올려 화제다. /엠마 포트너 SNS

엘렌 페이지(엘리엇 페이지)의 고백에 많은 이들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넷플릭스는 "자랑스러운 우리의 슈퍼 히어로 우린 엘리엇을 사랑한다. 시즌3에서 보자"고 했고 파키스탄 출신 영화배우 쿠마일 난지아니는 "오랜 엘리엇의 팬으로 계속 작품을 함께 하는 것에 대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를 연출한 제임스 건 감독은 "사랑해 엘리엇"이라고 응원했고 가수 마일리 사이러스는 "엘리엇 룰"이라고 지지선언을 했다. 엘리엇 페이지의 커밍아웃 글은 반나절 만에 100만 개 이상의 '좋아요'가 눌리며 대중의 응원을 받고 있다.

엘렌 페이지의 과거 발언도 조명되고 있다. 그는 2014년 2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인권 캠페인'(The Human Rights Campaign) 컨퍼런스 연설에서 자신의 성 정체성을 밝혔다. 당시 그는 "오늘 여기 선 이유는 내가 게이이기 때문"이라며 "다른 성소수자들이 좀 더 다르고 쉽게 그리고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돕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사회적인 책임과 의무감도 느껴왔다"는 연설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또 2017년 할리우드에서 '미투' 캠페인이 확산된 당시 엘렌 페이지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과거 피해 사실을 털어놓기도 했다. 엘렌 페이지는 지난 2006년 자신이 출연한 영화 '엑스맨:최후의 전쟁'의 감독 브렛 래트너로부터 들었던 성희롱과 여타 할리우드에서 겪은 성희롱과 성추행 경험을 장문의 글을 통해 고백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 엠마 포트너와 결혼할 당시 할리우드 스타들의 응원이 이어진 가운데 미국의 여러 매체와 인터뷰에서 "아직 할리우드에는 동성애자란 것을 밝히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는 발언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후에도 엘렌 페이지는 "커밍아웃을 하지 않았다면 느껴보지 못했을 행복을 느낀다"며 "여전히 어려움은 있다. 실제로 커밍아웃을 한 사람들 특히 여성은 역할이 제한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엘렌 페이지는 10대 미혼 임산부의 심리를 그린 2007년 영화 '주노'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아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됐다. 이후 엘렌 페이지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2010년 영화 '인셉션'과 블록버스터 영화 '엑스맨' 시리즈에서 주연 배우로 활약하며 스타로서 자리매김했다.

엘렌 페이지가 자신의 이름을 '엘리엇 페이지'라고 밝힌 후 현재 그의 이름은 SNS 계정을 비롯해 국내외 포털사이트에 표기된 이름까지 엘렌 페이지에서 엘리엇 페이지로 변경됐다.

엘렌 페이지는 올해 초 넷플릭스 블록버스터 시리즈 '엄브렐라 아카데미' 두 번째 시리즈로 출연했고 이후 세 번째 시즌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넷플릭스는 크레디트에 엘렌 페이지가 아니라 엘리엇 페이지의 이름을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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