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민스님, '남산 뷰' 집→뉴욕 아파트 구매 의혹
입력: 2020.12.02 15:06 / 수정: 2020.12.02 15:06
혜민스님이 남산 뷰 집 구입 논란에 이어 미국 아파트 구매 의혹이 추가로 제기돼 논란에 휩싸였다. /tvN 온앤오프 캡처
혜민스님이 '남산 뷰' 집 구입 논란에 이어 미국 아파트 구매 의혹이 추가로 제기돼 논란에 휩싸였다. /tvN '온앤오프' 캡처

이스트강 보이는 '리버뷰' 아파트 매매 논란

[더팩트|이진하 기자] 혜민스님이 '풀(Full)소유'의 삶으로 논란이 되고 활동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이번에는 미국 뉴욕 아파트 구매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연합뉴스는 2일 혜민스님이 승려가 된 후 구매한 것으로 의심되는 부동산 등기 이력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미국 뉴욕시 등기소 웹페이지에서 내려받은 '라이언 봉석 주(RYAN BONGSEOK JOO)'란 인물의 부동산 등기 이력 문서를 분석한 결과 그는 2011년 5월 외국인 B씨와 함께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한 주상복합 아파트 한 채를 약 61만 달러(한화로 약 6억 7000만 원)에 사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라이언 봉석 주는 미국 국적인 혜민스님의 미국 이름이다. 혜민스님은 명상 앱 '코끼리'를 출시한 주식회사 마음 수업과 관련해 대표이사로 있으면서 법인 등기부 등본에 '대표이사 미합중국인 주봉석(JOO RYAN BONGSEOK)'으로 기재했다. 결과적으로 라이언 봉석 주와 혜민스님이 동일 인물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당시 라이언 봉석 주와 B씨가 매입한 아파트는 당시 약 45만 달러(한화로 약 5억 원)를 대출받아 매매 자금에 쓴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 부동산 업체들은 두 사람이 매입한 아파트의 면적을 923 스퀘어피트(평방피트·sq·ft) 약 85.7㎡(25.9평)로 소개하고 있다. 또 이 아파트의 현재 시세는 2011년 매입가의 2배가량인 약 120만 달러 정도로 예상된다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30층짜리 이 주상복합 건물은 2010년도에 지어졌으며 내부에는 수영장과 헬스장을 갖췄고 이스트강(East River)이 보이는 '리버뷰' 조망권을 갖고 있다.

등기 이력에는 두 사람이 이 주상복합 아파트를 사들인 기록만 있을 뿐 매도한 기록은 없기 때문에 2011년 매입 이후로 계속 보유한 것으로 보인다.

라이언 봉석 주와 B씨는 지난 2006년에도 미국 뉴욕 퀸스지역 내 한 아파트를 공동명의로 샀다가 수년 뒤 판 이력이 있다.

혜민스님이 불교가 강조해온 무소유의 삶과 모순되는 모습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SBS 제공
혜민스님이 불교가 강조해온 '무소유'의 삶과 모순되는 모습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SBS 제공

한편 혜민스님은 2000년 해인사에서 사미계를 받으며 예비 승려가 됐고 2008년 직지사에서 비구계를 받고서 대한불교조계종의 정식 승려가 됐다.

혜민스님의 뉴욕 아파트 구매가 논란이 되는 것은 조계종의 종단 법령에 위배되기 때문이다. 조계종 '승려법'에 따르면 소속 승려가 종단 공익이나 중생 구제 목적 외 개인 명의로 재산을 취득하는 것을 규제하고 있다. 종단 법령 외에도 불교에서는 '무소유'의 삶을 강조하고 있다.

앞서 혜민스님은 지난달 7일에 방송된 tvN '온앤오프'를 통해 남산타워가 보이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 소재 지하 1층, 지상 2층짜리 단독주택을 공개하면서 논란이 됐다. 당시 혜민스님은 자신의 SNS에 "며칠 사이의 일들에 마음이 무겁다"며 "지금까지 출가 수행자로서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세상에 불법을 전하려고 노력해왔다고 생각했다. 저의 부족함으로 많은 분들께 불편함을 드렸다"며 사과했다.

이어 "이번 일로 상처 받고 실망하신 모든 분들께 참회한다. 저는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내려놓고 대중 선원으로 돌아가 부처님 말씀을 다시 공부하고 수행 기도 정진하겠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부족했던 저의 모습을 돌아보고 수행자의 본질인 마음공부를 다시 깊이 하겠다"고 했다.

끝으로는 "더는 저의 일들로 지금 이 시간에도 분초를 다투며 산중에서 수행에 정진하시는 많은 스님들과 기도하시는 불자들에게 누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대한민국 모두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힘든 시기에 저의 부족함으로 실망을 드려 거듭 참회한다"고 덧붙였다.

혜민스님의 '남산 뷰' 집은 2015년 8월 8억 원에 사들였다가 2018년 3월 고담선원이라는 단체에 되팔아 이른바 '풀(full) 소유' 논란을 빚기도 했다. 고담선원은 '주란봉석'이란 대표자가 운영하는 사찰로 혜민 스님이 주지 스님으로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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