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이승기, 잊혔던 가수로서의 진가
입력: 2020.11.26 05:00 / 수정: 2020.11.26 05:00
이승기가 4년 8개월 만의 신곡 뻔한 남자를 발표했고 이 곡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후크엔터 제공
이승기가 4년 8개월 만의 신곡 '뻔한 남자'를 발표했고 이 곡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후크엔터 제공

5년여 만의 신곡 '뻔한 남자'로 인기, 12월 정규 7집 발매

[더팩트 | 정병근 기자] 배우 호칭이 더 익숙한 이승기가 오래 묵혀 둔 가수 타이틀을 꺼냈고 보컬리스트로서 진가를 확인시켰다.

이승기가 지난 15일 신곡 '뻔한 남자'를 발표했다. 2016년 3월 발표한 '그런 사람' 이후 4년 8개월 만의 신곡이다. 이 곡은 지난 16일 멜론 일간차트 7위에 올랐고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11월 4주 차 주간차트 11위를 차지했다. 이승기는 오랜만에 가수로서 존재감을 보여줬다.

한 우물만 파기도 어려운데 가수와 배우로 성공을 거두고 또 꾸준히 병행한다는 건 배 이상의 노력을 해도 될까 말까다. 2004년 가수로 데뷔해 연기, 노래, 예능에서 모두 성공을 거둔 이승기 역시 2012년 2월 인기 예능 '1박2일'과 '강심장' 하차와 11월 미니앨범 '숲' 발표 후 연기에 큰 비중을 뒀다.

2006년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를 시작으로 2009년 '찬란한 유산', 2010년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2012년 '더킹 투하츠'를 거치며 배우로 입지를 굳힌 이승기는 2013년부터 '구가의 서', '너희들은 포위됐다', '화유기', '배가본드', 영화 '오늘의 연애', '궁합'을 지나면서 배우 호칭이 더 자연스러워졌다.

그 사이 2015년 6월 정규 6집 '그리고...'를 발표했지만 큰 주목을 받진 못했다. 가수 이승기에서 배우 이승기로 무게중심이 완전히 넘어간 시점이다.

이승기는 2016년 2월 입대했고 전역 후 2018년 예능 '집사부일체'로 연예대상을 거머쥐었고 2019년 드라마 '배가본드'로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그 사이에도 이후에도 신곡 발표는 없었다. 그렇게 가수 이승기는 완전히 잊히는 듯했다.

그러다 중요한 계기가 만들어졌다. 지난 7월 '집사부일체'에서 부른 김경호의 '금지된 사랑'이다. 이는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고 '가수 이승기'가 다시 부각됐다. 그리고 이승기는 고민을 거듭하다가 팬들의 성원과 요청에 부응하고자 가수 복귀를 결심하게 됐다.

이승기는 최근 '집사부일체'에서 "('금지된 사랑'을) 기대 이상으로 많은 분들이 너무 좋아해 주셔서 자신감을 얻었다. 내 목소리를 사람들이 사랑해주고 있구나 싶었다. 사실 나는 준비가 안 됐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세 분야(연기, 노래, 예능)가 너무 좋고 어느 것 하나 놓고 싶지 않았다. 계속 앨범을 준비해 왔는데 또 다른 프로젝트가 있으면 잠시 멈춰지곤 했다. '집사부일체'에서 노래를 부르면서 마음을 먹고 부지런하게 다시 가보자란 생각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승기는 최근 집사부일체에서 계속 앨범을 준비해 왔는데 또 다른 프로젝트가 있으면 잠시 멈춰지곤 했다. 집사부일체에서 노래를 부르면서 마음을 먹고 부지런하게 다시 가보자란 생각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방송캡처
이승기는 최근 '집사부일체'에서 "계속 앨범을 준비해 왔는데 또 다른 프로젝트가 있으면 잠시 멈춰지곤 했다. '집사부일체'에서 노래를 부르면서 마음을 먹고 부지런하게 다시 가보자란 생각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방송캡처

가수 복귀의 시작을 알리는 곡이 '뻔한 남자'다. 12월 발매를 목표로 준비 중인 7번째 정규 앨범에 수록될 곡을 먼저 공개했다.

'뻔한 남자'는 이별의 순간만큼은 너무나 견디기 힘들지만 시간이 해결해 주는 수많은 이별처럼 나도 그런 뻔한 남자이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은 곡이다. 윤종신이 이승기 맞춤 곡을 썼고 이승기는 이야기하듯 담담하게 서사를 완성했다.

윤종신은 소속사를 통해 "가수로서 이승기는 목소리의 파워도 좋고 가사에 담긴 서사를 그만의 섬세한 해석으로 잘 표현해서 생각한 것 이상의 완성도 높은 곡이 나왔다"며 "힘든 일들이 겹쳐 작업을 포기할 뻔도 했지만 가수 이승기에 대한 믿음으로 끝까지 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가수로 돌아왔지만 윤종신의 말처럼 이승기의 보컬은 더 단단해졌고 감성이 깊어졌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기상 후 소금물로 가글을 하고 발성 호흡 훈련, 음정 훈련, 발음 연습을 매일 한다. 가수 활동은 오래 쉬었지만 보컬리스트로서 준비는 쉰 적이 없었던 것.

'뻔한 남자'의 인기는 가수 이승기의 가치를 다시금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됐고 그가 5년 만에 발표하는 앨범에도 많은 기대가 모인다.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은 "'뻔한 남자'는 이승기의 음악에 대한 갈증과 고민이 담긴 노래로 설레고 떨리는 마음을 고스란히 담았다"며 "발매와 동시에 폭발적으로 보내주신 성원과 관심에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노래하는 가수 이승기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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