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빅히트 레트로 무드…여자친구, '마녀 디스코'도 통할까
입력: 2020.11.10 00:00 / 수정: 2020.11.10 00:00
여자친구가 지난 9일 오후 6시 3번째 정규 앨범 回:Walpurgis Night를 발매했다. /쏘스뮤직 제공
여자친구가 지난 9일 오후 6시 3번째 정규 앨범 '回:Walpurgis Night'를 발매했다. /쏘스뮤직 제공

3번째 정규 앨범 '回:Walpurgis Night'로 반등 노린다

[더팩트 | 정병근 기자] 빅히트 사단이 레트로 사운드, 특히 디스코에 제대로 꽂혔다. 반등이 절실한 걸그룹 여자친구도 그 흐름에 몸을 실었다.

문화 전반에 레트로 열풍이 분 지난해부터 팝 신은 디스코를 찾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가장 적극적이었다. 방탄소년단이 디스코 팝 'Dynamite(다이너마이트)'로 K팝 최고의 성과를 거뒀고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역시 디스코로 큰 폭의 성장을 이뤄냈다.

여기에 레이블인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의 간판 그룹 세븐틴이 스윙 장르 기반의 레트로한 사운드로 자체 최다 앨범 판매량으로 또 한 번 밀리언셀러가 됐다. 그리고 또 다른 레이블 쏘스뮤직의 걸그룹 여자친구가 화려한 '디스코 퀸'으로 변신해 지난 9일 컴백했다.

여자친구는 9일 오후 6시 3번째 정규 앨범 '回:Walpurgis Night(회:발푸르기스의 밤)'을 발매했다. '回:LABYRINTH(래버린스)'와 '回:Song of the Sirens(송 오브 더 세이렌)'을 잇는 '回' 시리즈의 완결편으로 여자친구가 빅히트 사단이 된 이후 시도한 변화에 화룡점정을 찍는 앨범이다.

여자친구는 수많은 선택과 유혹을 지나온 끝에 타인의 시선이 아닌, 나의 관점으로 온전한 나를 바라볼 수 있게 된 소녀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여자친구가 지난 9일 오후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타이틀 곡 MAGO 무대를 펼쳤다. 레트로 신시사이저와 댄서블한 드럼 비트, 베이스 라인이 어우러진 디스코 장르의 곡이다. /남용희 기자
여자친구가 지난 9일 오후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타이틀 곡 'MAGO' 무대를 펼쳤다. 레트로 신시사이저와 댄서블한 드럼 비트, 베이스 라인이 어우러진 디스코 장르의 곡이다. /남용희 기자

멤버 은하, 유주, 엄지가 곡 작업에 참여한 타이틀 곡 'MAGO(마고)'는 레트로 신시사이저와 댄서블한 드럼 비트, 베이스라인이 어우러진 디스코다. 여자친구는 자신의 욕망을 솔직하고 당당하게 드러내는 'Modern Witch(현대적 마녀)'로 파격 변신했다.

레트로 열풍과 함께 많은 가수들이 레트로 사운드를 들고 나왔고 그중 디스코가 가장 돋보였다. 방탄소년단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를 비롯해 그 이전에 박진영이 'When We Disco(웬 위 디스코)'를 발표해 지금까지 전성기 못지않은 사랑을 받고 있다.

걸그룹 중에서는 블랙핑크가 컨트리풍 기타 사운드를, 트와이스가 유럽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미국 80년대 신스 사운드를 활용했다. 디스코 장르는 마마무의 'WANNA BE MYSELF(워너 비 마이셀프)', 우주소녀 유닛 쪼꼬미의 '흥칫뿡'이 있었다.

마마무가 당당하고 건강한 여성의 디스코, 쪼꼬미가 귀여운 소녀의 디스코였다면 여자친구는 '마녀의 디스코'로 차별화했다.

여자친구는 스스로 마녀가 돼 인생의 주인이 된 나를 노래하며 마녀들의 파티를 형상화한 안무로 화려한 '디스코 퀸'의 면모를 보여줬다. 마녀가 주문을 외듯 머리 위로 손을 올려 돌리는 안무부터 디스코의 상징인 골반 튕기기와 손가락 찌르기 안무로 '여자친구 표 디스코'를 완성했다.

여자친구는 지난 9일 개최한 쇼케이스에서 "곡의 주제가 마녀의 축제인 만큼 신나게 풀어내고 싶어서 디스코로 결정했다"며 "레트로한 분위기에 우리만의 감성과 벅차오르는 감정을 담았다. 칼군무가 디스코와 어우러져서 여자친구만의 차별화된 디스코를 완성했다"고 차별점을 설명했다.

여자친구는 레트로한 분위기에 우리만의 감성과 벅차오르는 감정을 담았다. 칼군무가 디스코와 어우러져서 여자친구만의 차별화된 디스코를 완성했다고 기존의 디스코와 차별점을 설명했다./ 남용희 기자
여자친구는 "레트로한 분위기에 우리만의 감성과 벅차오르는 감정을 담았다. 칼군무가 디스코와 어우러져서 여자친구만의 차별화된 디스코를 완성했다"고 기존의 디스코와 차별점을 설명했다./ 남용희 기자

여자친구는 디스코로 반등을 노린다. 여자친구는 빅히트 사단 합류 후 '回' 시리즈를 시작했고 선택의 기로에 놓인 소녀들의 이야기를 펼쳤다. 그 핵심은 여자친구의 대표 키워드 '파워 청순'에서 벗어난 '변화'다. 그러나 성과는 기대에 못 미쳤고 벌써 삼세번 째다.

누구에게나 과도기는 있다. 2015년 1월 데뷔해 '파워 청순'으로 폭발적인 사랑을 받은 여자친구 역시 올해 발표한 2장의 앨범을 통해 그 과정을 지나왔다. 성과가 다소 애매했지만 충분히 유의미한 길이었다. 그리고 그 시리즈의 마침표라는 3번째 정규 앨범까지 왔다.

신비는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시도했고 새로운 도전을 했다. 우리만의 주체성을 찾은 것 같다. 어떤 콘셉트를 하더라도 부담 없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은하는 "도전을 계속하고 있어서 좋다. 가수로서 다양한 콘셉트를 한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고 지난 앨범을 돌아봤다.

엄지는 "콘셉트에 개방적이고 받아들일 준비가 된 팀이라는 평가를 듣고 싶다"고, 유주는 "곡 안무 메시지 다 자유롭게 표현할 자신이 생겼다. 신선한 충격을 꾸준히 드리는 그룹이 되고 싶다", 신비는 "그때그때 우리에게 맞는 옷을 입었고 앞으로도 꾸준히 발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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