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재호가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3세. /더팩트 DB |
정치권 인사들 "온화한 배우" 추모
[더팩트|이진하 기자] 지난 7일 배우 송재호가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틀째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故 송재호는 7일 오후 별세했다.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에 따르면 송재호는 1년 이상 지병을 앓다가 1년 넘게 투병생활 끝에 최근 상태가 악화돼 숨을 거뒀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지난 8일 자신의 SNS에 "배우 송재호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제가 초선 국회의원일 때 고인을 뵈었다"며 "참 온화하고 멋진 분이었다. 강한 애국심과 긍정적인 인생관도 강조하셨고 후배들의 귀감이셨다"고 말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당대표도 같은 날 자신의 SNS에 "고인께서 평생을 연기에 전념하며 반세기 넘는 세월을 대중과 호흡한 '국민 배우'셨다"며 "중년 이후 인자한 아버지 역으로 친숙해졌지만 젊은 시절 제임스 딘 같은 반항아 이미지를 기억하시는 국민도 많다"고 송재호에 관해 이야기했다.
또 송재호의 일화 중 인상 깊었던 일도 언급했다. 이낙연 대표는 "2012년 밀린 출연료 지급을 촉구하는 촬영 거부 투쟁을 벌이며 '나는 생계 걱정을 안 하지만 이 돈을 받아야 생활할 수 있는 후배 연기자들을 위한 것'이라고 하셨다"며 고인의 행적을 언급했다.
또 이밖에 다양한 이색 이력도 설명했다. 이 대표는 "(송재호 배우가) 야생생물관리협회장, 홀트아동복지회 홍보대사, 문화재사랑 어린이 창작동료제 홍보대사를 지내며 환경, 아동 문제 등에도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보이셨다"며 "참 따뜻한 배우. 많이 그리울 것.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도 고인이 된 송재호에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하태경·이낙연 SNS |
고인은 병세가 깊어지기 전인 지난해까지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질투의 역사' 등에 출연하며 연기 열정을 보였다.
1937년 북한 평안남도 평양에서 태어난 송재호는 동아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1959년 KBS 부산송충국 성우로 데뷔했다. 이후 1964년 영화 '학사주점'을 통해 배우로 전향했고 4년 뒤 KBS 특채 탤런트로 선발됐다. 이후 반세기 넘도록 꾸준히 작품에 출연하며 대중과 함께 호흡했다.
송재호의 대표작은 영화 '영자의 전성시대'(1975) '세 번은 짧게 세 번은 길게'(1981) 봉준호 감독의 영화 '살인의 추억'을 비롯해 '그때 그 사람들', '해운대' 2010년도부터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타워' '연평해전'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
드라마는 KBS2 '보통사람들' '부모님 전상서' KBS1 '개국' '용의 눈물' MBC '장미와 콩나물' '상도' SBS '싸인' '추적자' OCN '동네의 영웅'에 출연했고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넘나들며 200여 편이 넘는 작품에서 폭넓은 연기를 보여줬다.
고인은 2014년 9월 추석특집으로 진행된 MBC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띠동갑 내기 과외하기'를 통해 따뜻하고 인자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당시 1999년생인 배우 진지희에게 송재호가 SNS를 배우기 위해 만났고 60살 나이 차이를 넘는 케미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송재호는 SNS 아이디를 만들기 위해 고심하면서 "씨스타 효린의 팬"이라며 "춤을 잘 추고 노래도 좋고 목소리도 좋고 예쁘다"고 칭찬을 했고 진지희는 "SNS 하면 그 언니랑 연락할 수도 있다"고 말하자 송재호는 "그러냐"고 놀라워했다.
고인의 자녀는 4남 1녀가 있고 막내아들은 2000년 교통사고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 당시 송재호는 아들의 사망으로 충격을 받고 단기 기억상실을 앓기도 했다.
송재호의 빈소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 차려질 예정이며 8일 정오부터 조문할 수 있다. 발인은 10일이며 장지는 에덴낙원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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