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지선, 영원히 기억될 희망의 아이콘
입력: 2020.11.06 00:01 / 수정: 2020.11.06 00:01
박지선이 세상을 떠났다. 시신은 고인이 활동했던 KBS를 거쳐 인천가족공원에 안치됐다. /MBC 같이펀딩 캡처
박지선이 세상을 떠났다. 시신은 고인이 활동했던 KBS를 거쳐 인천가족공원에 안치됐다. /MBC '같이펀딩' 캡처

KBS 들른 후 장지로 안치

[더팩트 | 유지훈 기자] 개그맨 박지선이 영면에 들었다.

지난 5일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서는 박지선 모녀의 발인이 엄수됐다. 발인은 당초 이날 오전 11시 발인 예정이었으나 유족의 뜻에 따라 2시간 앞당긴 9시에 진행됐다. 유족들과 박미선 박성광 허경환 신봉선 김지호 김기리 등 선후배 동료들이 모여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박지선과 모친은 인천가족공원으로 옮겨졌다. 운구차는 2007년 KBS 공채 22기로 데뷔한 고인을 기리기 위해 KBS 건물 등을 들렀다가 장지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보는 지난 2일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박지선은 이날 오후 1시 44분께 모친과 함께 마포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아내와 딸에게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부친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으나 이미 두 사람은 숨을 거둔 상태였다.

박미선과 김지호 허경환 신봉선 김기리 박성광(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등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더팩트 DB
박미선과 김지호 허경환 신봉선 김기리 박성광(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등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더팩트 DB

박지선은 평소 앓던 질환을 치료 중이었고 모친은 서울로 올라와 박지선과 함께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모친이 쓴 것으로 보이는 유서가 발견됐으나 유족의 뜻에 따라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부검 역시 하지 않기로 했다.

박지선의 비보에 연예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그의 따뜻함을 기억하는 동료들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진심을 담은 메시지를 올리며 황망한 마음을 표했다. 발인 당일까지도 추모는 이어졌다. 송은이는 박지선으로부터 받은 편지와 함께 "우리 지선이를 오래오래 기억해주세요"라고, 박성광은 박지선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이렇게 환히 웃는 얼굴로 널 기억할게"라고 적었다.

대중의 마음을 가장 아프게 한 것은 고인의 절친인 이윤지의 SNS다. 그는 박지선의 메신저 프로필, 고인을 위해 준비한 생일 케이크, 하고 싶은 말을 적은 편지, 함께 맞춰 입었던 옷 등을 장례 기간 동안 차례로 올리며 먹먹함을 안겼다.

이윤지는 계속해 고인을 추억하는 글을 올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윤지 SNS 캡처
이윤지는 계속해 고인을 추억하는 글을 올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윤지 SNS 캡처

하하는 "좋은 곳으로 가 지선아. 왜 넌 희망이었는데"라는 글을 올렸고 "지금 너무 먹먹하네요. 말 시키지 마요. 다 그런 거잖아요"라며 욕설과 함께 애통한 심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고인을 추모하며 욕설을 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글을 삭제했고 "감정을 주체 못 하고 여러분께 잘못된 표현을 했다"며 사과했다.

지난 2일 빈소가 마련된 순간부터 4일장이 치러지는 동안 수많은 동료 연예인들이 장례식장을 찾아 고인의 죽음을 슬퍼했다. 고인의 대학교 동문이자 두터운 친분을 쌓아온 배우 박정민은 조문객을 받기도 전 가장 먼저 도착해 눈물을 흘렸다.

이 외에도 배우 박보영을 비롯해 코미디언 송은이 김숙 김신영 김민경 장도연 김지민 신봉선 안영미 오나미 박성광 유민상 오지헌 유세윤 임혁필 양상국 정명훈 김원효 김수영 송준근 정범균 유재석 지석진 전유성 팽현숙 최양락, 샤이니 키, 마이티 마우스 등이 빈소를 찾았다.

고인을 떠나보낸 황망함에 자리를 비웠던 라디오 DJ들은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지난 4일 '지금은 라디오시대' 정선희, '두시 만세' 정경미에 이어 5일에는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과 '두시의 데이트' 안영미가 복귀해 다시 청취자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김신영(왼쪽)과 안영미는 마음을 추스르고 라디오에 복귀했다. /뉴시스
김신영(왼쪽)과 안영미는 마음을 추스르고 라디오에 복귀했다. /뉴시스

김신영은 "가끔은 나 혼자 힘으로 여기까지 온 것 같지만 알고 보면 버팀목이 돼준 사람이 많다. 날이 많이 춥다"는 말로 오프닝을 꾸몄다. 안영미는 "얼음장 같은 추위도 누군가 와서 잡아주면 따뜻해지지 않겠냐"며 옆 자리에 앉은 뮤지에 손을 내밀었다. 뮤지는 손을 맞잡으며 "안영미 씨 건강하게 돌아와줘서 고맙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 모두 슬픔을 이겨내고 유쾌한 분위기로 방송을 마무리했다.

대중도 고인을 애도하는 글을 업로드하며 추모에 동참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생전 고인의 어록들이 계속해 올라왔다. 피부질환으로 분장 개그조차 할 수 없음에도 "나는 내 얼굴을 사랑한다. 나 자신조차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누가 날 사랑해주겠느냐"고 희망을 이야기했던 강연, "화장을 못 해 슬픔을 느끼기는 20대 여성보다는 분장을 못 해 더 웃길 수 없어 아쉬워하는 20대 개그맨이 되고 싶다"는 수상소감 등이 재조명됐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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