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홍의 연예가클로즈업] '보릿고개' 극장가, '트롯무비'가 효자
입력: 2020.11.04 08:39 / 수정: 2020.11.04 08:39
임영웅, 영탁, 이찬원,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 등 TOP6의 미스터트롯:더 무비는 지난주 10만 관객을 돌파했다. 코로나로 위축된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일일 박스오피스 3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쇼플레이 제공
임영웅, 영탁, 이찬원,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 등 TOP6의 '미스터트롯:더 무비'는 지난주 10만 관객을 돌파했다. 코로나로 위축된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일일 박스오피스 3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쇼플레이 제공

'김호중 vs미스터트롯 TOP6', 썰렁해진 영화관 '깜짝 특수'

[더팩트|강일홍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극장가 분위기가 빛을 잃은 지 오랩니다. 이는 극장을 찾은 관객수만으로 여실히 입증됩니다. 지난 주말 관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분의 1에 불과했습니다. 올해는 추석 극장가 특수도 실종됐는데요. 추석 연휴 기간 중 하루 평균 관객 수는 지난해 대비 28%에 불과했습니다.

관객이 줄면서 영화산업 전체가 사실상 긴 침체기에 빠져든 모양새인데요. 흥행 판단이 안 서니 개봉을 미루고, 신작이 많지 않으니 관객도 극장을 외면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선 흥행대작이 없는 데다, 계절적으로도 여름에 어울릴 법한 영화를 가을에 선보이는 지각 개봉도 마이너스 요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이는 극장가 뿐만 아니라 콘서트나 뮤지컬 등 대중문화 전반에 걸쳐 코로나의 어두운 그림자가 만든 현상인데요. 문제는 당장 뾰족한 대안이 없다는 겁니다. 영화계는 이런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향후 투자, 제작, 소비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뒤바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호중 팬미팅 무비 그대, 고맙소는 첫 상영 후 뜨거운 팬심을 동원하며 관객 9만 명을 돌파한 뒤 2차 연장 상영으로 이어졌다. /생각을보여주는엔터테인먼트 제공
김호중 팬미팅 무비 '그대, 고맙소'는 첫 상영 후 뜨거운 팬심을 동원하며 관객 9만 명을 돌파한 뒤 2차 연장 상영으로 이어졌다. /생각을보여주는엔터테인먼트 제공

롯데시네마 멀티플렉스관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전 경기 생중계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는 한 관객들은 더 촘촘해진 거리두기의 불편함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데요. 와중에 반가운 소식도 있습니다.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 펼쳐지고 있는 이벤트입니다. KBO 사무국과 롯데시네마의 협약으로 이번 주부터 대형 스크린과 첨단 사운드 시스템 등 최적의 관람 환경에서 가을야구를 즐기게 된 것이죠.

지난 1일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프로야구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시작으로 포스트시즌 전 경기를 극장에서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첫 날은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 등 19개 상영관에서 생중계했는데요. 월드컵 당시에도 영화관 축구 응원이 큰 호응을 얻은 바 있지만, 고객 발길이 끊긴 영화관의 고심이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멀티플렉스 영화관 이벤트. 지난 1일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 프로야구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시작으로 포스트시즌 전 경기를 극장에서 볼 수 있게 됐다. /2020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엠블럼
멀티플렉스 영화관 이벤트. 지난 1일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 프로야구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시작으로 포스트시즌 전 경기를 극장에서 볼 수 있게 됐다. /2020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엠블럼

코로나 파장 극장가 '보릿고개', 트로트 대세스타 팬심 틈새 공략

절대 관객수를 되돌릴 수는 없어도 '깜짝 특수'는 또 있습니다. 바로 팬미팅 또는 콘서트 장면과 뒷 얘기 중심의 비하인드를 편집한 '트롯무비'인데요. 이런 스타일의 영상이 극장 객석을 가득 채우리라고 이전까지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끕니다. 이는 트로트 열풍을 이끈 대세 가수들을 향한 깊은 팬심 덕분입니다.

임영웅, 영탁, 이찬원,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 등 TOP6의 '미스터트롯:더 무비'는 지난주 10만 관객을 돌파했는데요. 전체 박스오피스 3위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앞서 김호중 팬미팅 무비 '그대, 고맙소' 역시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극장가를 달궜는데요. 김호중 무비는 9만명을 돌파한 뒤 2차 연장 상영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올해 트로트 열기는 유독 뜨겁게 불었고,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로 썰렁해진 극장에서 틈새를 비집고 분출구로 작용하고 있는 셈입니다. 열성팬들은 머리띠와 응원봉을 흔들며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영화관람문화를 만들기도 했는데요. '트롯무비'가 힘든 '보릿고개'를 견디고 있는 극장가에 일부라도 단비를 뿌려주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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