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지선 이틀째 조문·추모 행렬…웃음 잃은 연예계
입력: 2020.11.04 00:03 / 수정: 2020.11.04 00:03
박지선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지 이틀째다. 고인의 빈소에는 수많은 동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방송 캡처, 사진공동취재단
박지선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지 이틀째다. 고인의 빈소에는 수많은 동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방송 캡처, 사진공동취재단

"거기서는 아프지 말고 행복했으면"

[더팩트 | 유지훈 기자] 개그맨 박지선의 빈자리는 너무나 컸다. 연예계는 깊은 슬픔에 빠진 채 추모 물결을 이어가고 있다.

고(故) 박지선과 모친의 빈소는 지난 2일 늦은 밤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배우 박정민은 조문객을 받기도 전 동료 연예인들 가운데 가장 먼저 도착해 박지선과 모친의 사진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

이어 배우 박보영과 문지윤을 비롯해 송은이 김숙 김신영 김민경 장도연 김지민 신봉선 안영미 오나미 박성광 유민상 오지헌 유세윤 임혁필 양상국 정명훈 김원효 김수영 송준근 정범균 등 동료 개그맨들이 연이어 빈소를 찾았다.

3일에는 한국방송코미디협회 회장 엄용수와 유재석 지석진 엄용수 전유성 팽현숙 최양락 마이티마우스 등이 고인을 기렸다. 이날 오후부터는 KBS 후배 개그맨들이 빈소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식장에는 가장 먼저 찾아온 박정민을 시작으로 박준형 전유성 유재석 지석진 박보영 김영철(왼쪽위부터 시계방향) 등 동료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더팩트 DB
장례식장에는 가장 먼저 찾아온 박정민을 시작으로 박준형 전유성 유재석 지석진 박보영 김영철(왼쪽위부터 시계방향) 등 동료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더팩트 DB

동료들의 SNS는 슬픔으로 가득하다. 정종철 오지헌 김지민 김원효 윤정수 강유미 박하선 유상무 방송인 장성규 박슬기, 샤이니 키, 레드벨벳 예리, 슈퍼주니어 이특, 가수 백아연 현진영, 방송인 겸 작가 허지웅 등은 각자의 메시지로 고인을 기렸다. 특히 박지선의 절친인 이윤지는 고인의 생일임을 나타내는 메신저 프로필 사진을 캡처해 올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평소 박지선이 열혈 팬임을 밝혀왔던 인기 캐릭터 펭수도 SNS를 통해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박지선과 함께 촬영한 콘텐츠인 '2019 EBS 연예대상 파자마 어워드' 스틸컷을 업로드하며 추모에 동참했다.

김신영 안영미 박준형 정경미 정선희 등 청취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해왔던 라디오 DJ들도 이날만큼은 고인을 위해 마이크를 내려놓았다.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는 래퍼 행주가, '박준형 정경미의 2시 만세'는 김유리 리포터가 진행을 대신했다. '두시의 데이트 뮤지, 안영미입니다'는 뮤지, '정선희 문천식의 지금은 라디오 시대'는 문천식이 단독 진행했다.

이윤지(위쪽)는 고인의 메신저 프로필 사진을 올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펭수는 박지선과 함께 촬영했던 콘텐츠 스틸컷을 업로드했다. /SNS 캡처
이윤지(위쪽)는 고인의 메신저 프로필 사진을 올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펭수는 박지선과 함께 촬영했던 콘텐츠 스틸컷을 업로드했다. /SNS 캡처

방송을 진행한 DJ들은 슬픔이 가득했다. 김영철은 '김영철의 파워FM'을 진행하며 여러 차례 눈물을 흘렸고 "거기서는 아프지 말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내 영원한 최고의 후배다. 지선아 고마웠고 사랑해"라고 말했다.

'두시 탈출 컬투쇼' DJ 김태균은 "가는 길에 꽃길만, 그쪽으로만 가길 선배로서 바란다"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배철수는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고인이 웃음을 주기 위해 자주 불렀던 노래인 미니 리퍼튼(Minnie Riperton)의 '러빙 유(Loving You)'를 선곡했다.

한편, 박지선은 지난 2일 오후 1시 44분께 모친과 함께 마포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아내와 딸에게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부친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으나 이미 두 사람은 숨을 거둔 상태였다. 박지선은 평소 앓던 질환을 치료 중이었고 모친은 서울로 올라와 박지선과 함께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모친이 쓴 것으로 보이는 유서를 발견했으나 유족의 뜻에 따라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부검 역시 하지 않기로 했다. 발인은 오는 5일 오전 7시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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