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도굴' 개봉·거리두기 완화…11월 영화계 풍경
입력: 2020.11.04 05:00 / 수정: 2020.11.04 05:00
도굴을 시작으로 애비규환 내가 죽던 날(왼쪽부터)이 연이어 개봉한다. 11월 영화계의 활력을 더할 작품들이다. /CJ엔터테인먼트, 리틀빅픽처스,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도굴'을 시작으로 '애비규환' '내가 죽던 날'(왼쪽부터)이 연이어 개봉한다. 11월 영화계의 활력을 더할 작품들이다. /CJ엔터테인먼트, 리틀빅픽처스,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활력 찾을 수 있는 기반 만들어졌다"

[더팩트 | 유지훈 기자] 충무로가 코로나19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채 11월을 맞았다. 신작 세 편의 개봉,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과 함께라 분위기는 다소 고무적이다.

지난 10월 영화계는 관객 수 반등을 노렸다. 전통의 성수기인 추석과 더불어 9일 한글날까지 겹쳐 연휴가 두 번이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10월 총관객 수는 463만 3533명에 그쳤다. 여름 성수기 '빅3'를 완성한 지난 8월(883만 4602명) 대비 52%이자 지난해 10월(1485만 8383명)의 1/3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10월은 아쉬운 성적으로 끝났지만 영화계는 11월은 조금 다를 거라고 내다보고 있다. 관계자는 "10월은 분명 기대보다 부진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9월부터 사회적 활동을 자제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었다. 10월은 거리두기가 완화됐지만 많은 사람이 심리적으로 부담을 느꼈다. 하지만 11월은 다소 희망적이다"라고 밝혔다.

영화계는 4일 '도굴'(감독 박정배)을 시작으로 오는 12일 '애비규환'(감독 최하나)과 '내가 죽던 날'(감독 박지완)을 연이어 개봉한다. 모두 큰 규모의 작품은 아니지만 통통 튀는 아이디어에 유명 배우들을 캐스팅한 기대작이다.

이제훈 정수정 김혜수(왼쪽부터) 등 세 작품 모두 관객에게 친숙한 배우를 내세웠다. /CJ엔터테인먼트, 리틀빅픽처스,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이제훈 정수정 김혜수(왼쪽부터) 등 세 작품 모두 관객에게 친숙한 배우를 내세웠다. /CJ엔터테인먼트, 리틀빅픽처스,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도굴'은 당초 올해 6월 개봉을 목표로 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일정을 취소했다. 영화는 코로나19로 몸살을 앓았던 작품들과 달리 개봉을 미루기 전 홍보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았다. 덕분에 기대가 식지 않은 채 스크린에 걸린다. 이제훈 조우진 신혜선 임원희 등 친숙한 배우들이 출연하는 범죄오락영화라는 것 역시 관객의 흥미를 끌 수 있는 포인트다.

다른 두 작품도 각자의 기대요소로 무장했다. '애비규환'은 걸그룹 f(x) 출신 정수정의 첫 스크린 주연작, '내가 죽던 날'은 충무로 대표 여배우 김혜수와 '기생충' 이정은이 연기 호흡을 맞추는 스릴러다. 각각 최하나 박지완이 메가폰을 잡아 '여성 영화감독 라인업 구축'이라는 의미도 더했다.

세 작품이 스크린에 걸리고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이라는 희소식도 더해졌다. 영화관은 지난 8월 광복절 집회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가파르게 늘어난 후 정부 지침에 따라 좌석 가용률을 50~70%까지 줄였다. 이후 거리두기가 완화됐음에도 이와 관련한 정부의 세부지침이 없어 이를 유지해왔다.

극장가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관객 급감에 몸살을 앓아왔다. /남용희 기자
극장가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관객 급감에 몸살을 앓아왔다. /남용희 기자

하지만 영화관은 오는 7일부터 새로운 거리두기 1단계(수도권 확진자 100명 미만, 타 권역 30명 미만) 지침에 따라 좌석 간 띄어 앉기를 시행하지 않을 수 있게 됐다. 지역 유행으로 거리두기가 1.5단계(수도권 확진자 100명 이상, 타 권역 30명 이상)까지 올라간다고 해도 일행끼리는 붙어 앉을 수 있다. 다수의 관객이 나란히 앉아 영화를 볼 수 있는 예전과 같은 관람 환경이 만들어진 셈이다.

이와 관련해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영화 티켓이 매진이었더라도 결국 50%의 관객만 받을 수 있었다. 이제부터는 이 규제가 완전히 풀리는 것"이라며 "좌석 간 띄어 앉기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만 있는 게 아니다. 관객들이 가지는 심리적 부담도 많이 내려갈 거다. 대화가 오가진 않지만 영화는 분명 함께 보는 재미가 있다. 많은 분들이 이전과 같이 극장을 찾아와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친숙한 배우들이 열연하는 세 작품이 스크린에 걸린다. 관객들은 나란히 앉아 영화를 관람한다. 11월 영화관의 풍경은 코로나19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데 이제 막 첫발을 뗐다. 관계자는 "모두 당장의 드라마틱한 변화는 기대하지 않을 거다. 영화계가 활력을 찾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큰 변수가 없다면 관객은 조금씩 늘고 일정을 미뤄왔던 대작 영화들도 차례로 스크린에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tissue_hoon@tf.co.kr
[연예기획팀 | ssen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