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 사상을 고리타분한 고전으로 치부할 게 아니라 깊이 들여다보고 성찰해야 해요." 김응수는 평소 존경하는 도올을 최근 대학로에서 만나 깊은 사상적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OS엔터테인먼트 제공 |
도올 신간 100권 구입해 정치인 기업인 등 지도층에 전달
[더팩트|강일홍 기자] "그동안 인간이 지구를 너무 괴롭혔어요. 전 세계에 창궐하고 있는 코로나가 설명해주잖아요. 세상의 모든 근본은 '무위자연'(無僞自然)에 있고, 부자연스런 행위를 조금도 해선 안돼요."
김응수는 영화 '타짜'에서 곽철용으로, 드라마 '꼰대인턴'에서 이만식 캐릭터로 주목을 받은 배우다. 40년 연기 내공을 자랑하는 그가 "코로나바이러스 시대를 겪고 있는 인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수천년 전 노자가 설파한 정치철학과 리더십"이라고 언급해 눈길을 끈다.
김응수는 "지금 대한민국을 이끌고 있는 소위 지도층 사람들부터 각성해야한다"면서 "노자 사상을 고리타분한 고전으로 치부할 게 아니라 깊이 들여다보고 성찰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김응수는 최근 도올 김용옥 교수가 출간한 신간 '노자가 옳았다'를 자비로 100권을 구입해 평소 직간접적으로 유대관계를 맺고 있는 정 재계 인사들에게 전달했다. /도서출판 통나무 |
그는 최근 도올 김용옥 교수가 출간한 신간 '노자가 옳았다'를 자비로 100권을 구입해 평소 직간접적으로 유대관계를 맺고 있는 정 재계 인사들에게 전달했다. 이중 정계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양승조 충남도지사, 유은혜 교육부장관, 국회 초선의원 등이 포함돼 있다.
"사실 도올 선생님과 저는 같은 광산 김씨라는 것 외엔 특별히 연관성이 있는 것도 아니에요. 주제넘게 제가 나선 것은 노자가 주창한 무지, 무욕, 무위의 철학과 사상이 김 교수님을 통해 재조명되고 사회 지도층이 한명이라도 더 많은 공감대를 이룬다면 요즘같은 혼돈의 시대도 극복될 수 있을 거란 확신 때문입니다."
40년 연기 내공을 자랑하는 김응수는 "코로나바이러스 시대를 겪고 있는 인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수천년 전 노자가 설파한 정치철학과 리더십"이라고 주장했다. 오른쪽은 도올 김용옥 교수. /OS엔터테인먼트 |
김응수는 연극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파 배우다. 색깔이 분명하고 뚜렷하다. 그를 지지하는 주된 팬층 또한 놀랍게도 2030의 젊은세대다. 그는 평소 존경하는 도올을 최근 대학로에서 만나 깊은 사상적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누구보다 깊이 있는 연기로 무장돼 있고, '연기에도 절제와 강약조절이 중요하다'며 자신만의 연기철학을 강조해온 그다. 김응수는 "연기가 단지 흉내만으로 감동을 줄 수 없듯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류 구원의 방향타는 바로 노자의 사상이고, 그게 바로 제가 '노자가 옳았다'에 올인하는 이유가 됐다"고 말했다.
김응수는 30일 밤 10시에 첫 방송되는 SBS 새 금토드라마 '날아라 개천용'(연출 곽정환, 극본 박상규, 기획&제작 스튜디오앤뉴)에서 색다른 이미지 변신을 벼르고 있다. 이번 작품은 '꼰대인턴' 이후 4개월만이다.
김응수는 연극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파다. 색깔이 분명하고 뚜렷하다. 그를 지지하는 주된 팬층 또한 놀랍게도 2030의 젊은세대다. 지난 7월 더팩트 필자와 인터뷰 당시. /이덕인 기자 |
'날아라 개천용'은 억울한 누명을 쓴 사법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세상에 대변하는 두 남자의 뜨거운 이야기로, 김응수는 차기 대통령을 꿈꾸는 대권주자로서 자기 관리가 철저하면서도 탐욕스러운 인물 강철우 시장을 연기한다.
한편 도올 김용옥 교수가 최근 출간한 '노자가 옳았다'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동과 코로나 사태를 맞이하는 현재 인류문명을 위기상황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 난관을 돌파하는 사상으로서 노자철학을 유일한 희망으로 제시한다.
도올이 뉴밀레니엄 2000년을 맞아 EBS에서 진행된 노자강의의 인기는 깊이 있는 노자사상을 국민들에게 내면화시켰고, 방송을 통한 지적 담론을 형성하는 계기가 됐다. 이번 '노자가 옳았다'는 그가 노자연구 50년을 총결산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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