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차박'에 요트까지…여행 예능, 진화·식상 갈림길
입력: 2020.10.25 00:00 / 수정: 2020.10.25 00:00
안싸우면 다행이야 갬성캠핑 바닷길 선발대(왼쪽부터)가 나란히 편성됐다. 각각 무인도, 차박, 요트라는 새로운 요소를 내세운 여행 예능이다. /MBC, JTBC, tvN 제공
'안싸우면 다행이야' '갬성캠핑' '바닷길 선발대'(왼쪽부터)가 나란히 편성됐다. 각각 무인도, 차박, 요트라는 새로운 요소를 내세운 여행 예능이다. /MBC, JTBC, tvN 제공

새 요소 첨가했지만 시청률은 글쎄

[더팩트 | 유지훈 기자] 스타들의 여행기가 다시 브라운관을 점령했다. 코로나19 시대에 쉽사리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시청자들의 대리만족을 자극한다.

MBC는 지난 10일 '안싸우면 다행이야(이하 '안다행')'를, JTBC는 13일 '갬성캠핑'을, tvN은 18일 '바닷길 선발대'를 새로 편성했다. 모두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하는 여행을 주제로 한 새 예능프로그램이다. 비슷한 포맷의 여행 예능이 우후죽순 등장했다고 치부하기에는 다들 나름의 구색을 갖췄다.

'안다행'은 홀로 살고 있는 자연인을 연예계 대표 절친이 찾아가 함께 살아본다는 포맷이다. 지난 7월 파일럿 방송으로 가능성을 보여줬고 최근 정규편성됐다. 파일럿에 이어 정규에서도 2002년 월드컵의 주역이자 20년 우정을 과시하는 안정환 이영표가 활약 중이다.

안정환 이영표는 옛 추억을 회상하다가도 걸핏하면 티격태격하며 '톰과 제리'의 케미를 뽐낸다. 둘의 입담이 채널을 고정시키지만 마음이 동하는 곳은 따로 있다. 배경이 되는 사람의 손때 묻지 않은 무인도다. 그래서 프로그램이 방영될 때마다 '촬영지' '안다행 섬' 등의 키워드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함께 올라온다.

안다행(왼쪽)은 안정환 이영표가 무인도에 적응하는 과정으로 웃음을 유발한다. 갬성캠핑은 출연진의 여유로운 모습과 진솔한 토크에 초점을 맞춘다. /언다행 갬성캠핑 캡처
'안다행'(왼쪽)은 안정환 이영표가 무인도에 적응하는 과정으로 웃음을 유발한다. '갬성캠핑'은 출연진의 여유로운 모습과 진솔한 토크에 초점을 맞춘다. /'언다행' '갬성캠핑' 캡처

'안다행'이 무인도 위 극한 생존이라면 '갬성캠핑'은 캠핑카를 타고 떠나는 '힐링'이다. 안영미 박나래 박소담 손나은 마마무 솔라가 고정 멤버로 활약하고 매번 새로운 게스트를 초대한다. 단순 여행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행지에 콘셉트를 추가한다. 최근 방송은 스위스를 테마로 잡았고 비슷한 감상을 안기는 남해에서 방송을 꾸몄다.

그늘막을 치고 여유를 부리다가 해가 지면 캠핑카 옆에 불을 피운다. 분위기가 무르익고 멤버들과 게스트는 자연스럽게 속 이야기를 꺼낸다. 안영미는 수개월간 떨어져 있는 남편을 향한 그리움을, 박소담은 배우로서의 고충을 토로하며 눈물을 흘렸다. 스튜디오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대화지만 낭만적인 캠핑과 함께라 특별한 감상을 안긴다.

무인도와 캠핑에 이어 '바닷길 선발대'는 사치품이라고 여겨져왔던 요트 위의 24시간이 주제다. 김남길 박성웅 교규필 고아성 등 배우들이 서해에서 동해로 항해하며 우리나라 바다의 숨은 섬들을 여행한다. 너른 바다가 주는 청량감에 멤버들의 바다 위 생활 적응기를 첨가했다.

나는 차였어 바퀴 달린 집은 차박, 요트원정대(왼쪽부터)는 요트 여행을 주제로 내세웠다. 방송 당시는 새로웠지만 지금은 식상한 트렌드다. /KBS Joy, tvN, MBC에브리원 제공
'나는 차였어' '바퀴 달린 집'은 '차박', '요트원정대'(왼쪽부터)는 요트 여행을 주제로 내세웠다. 방송 당시는 새로웠지만 지금은 식상한 트렌드다. /KBS Joy, tvN, MBC에브리원 제공

'안다행' '갬성캠핑' '바닷길 선발대'뿐만 아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프로그램들도 여행 예능의 변주가 돋보였다. tvN '바퀴 달린 집'과 KBS Joy '나는 차였어'는 '차박(차량을 이용해 먹고 자는 캠핑)', MBC에브리원 '요트원정대'는 요트를 타고 태평양을 항해하는 포맷으로 호응을 얻었다. 성공이 명확했으니 후속도 준비됐다. '나는 차였어'는 오는 11월, '요트원정대'는 '더 비기닝'이라는 부제를 달고 두 번째 시즌을 선보인다.

코로나19 시대가 부추긴 새로운 여행 트렌드다. 한 방송 관계자는 "예능은 늘 시청자에게 대리만족을 줄 수 있는 주제를 찾는다. 코로나19로 야외활동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여행은 이에 딱 맞는 테마"라며 "'차박'은 최근 떠오른 트렌드라 예능에서 다루기 좋았다. 요트나 섬을 배경으로 하는 예능의 경우 출연자와 스태프의 안전만 확인되면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적다. 일반인과의 직간접적 접촉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모든 프로그램이 다소 비슷하다는 인상은 지울 수 없다. 새로운 요소를 더했더라도 우후죽순 등장했으니 시청자의 관심은 식기 마련이다. '안다행'은 파일럿보다 2.7%(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포인트 낮은 5.9%의 첫 회 시청률을 기록했고 '갬성캠핑'은 1.8%로 시작했으나 2회 0.7%포인트 하락했다. '바닷길 선발대'는 이전 편성작 '서울 촌놈'보다 2.1%포인트 낮은 1.1%다. 시대의 흐름에 부합해 전성기를 맞았지만 벌써부터 위기설도 함께 들려오는 여행 예능의 현주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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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기획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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