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홍의 연예가클로즈업] 특정 연예인 '타깃' 유튜버, 목적은 '노이즈'
입력: 2020.10.21 08:53 / 수정: 2020.10.21 08:53

각자 라이프 스타일 즐기는 쿨한 부부. 이봉원 박미선 부부는 한때 유튜브발 이혼설로 곤욕을 치렀다. 팩트는 고사하고 이혼을 유추할 만한 아무 개연성도 없는 날조 영상이었다. 사진은 박미선 인터뷰 장면. /남용희 기자
각자 라이프 스타일 즐기는 쿨한 부부. 이봉원 박미선 부부는 한때 유튜브발 '이혼설'로 곤욕을 치렀다. 팩트는 고사하고 이혼을 유추할 만한 아무 개연성도 없는 날조 영상이었다. 사진은 박미선 인터뷰 장면. /남용희 기자

팩트 없는 이슈만들기, '아니면 말고식' 짜깁기...치명적 피해 '심각'

[더팩트|강일홍 기자] 개그 커플로 탄생한 이봉원 박미선 부부는 28년 차 '잉꼬부부'다. 최근 한 방송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박미선이 "남편 이봉원 앞에서 방귀는커녕 옷도 안 갈아입는다, 아직도 남편 앞에서는 여자이고 싶다"고 털어놔 이목을 끌었다. 이 부부는 평소 각자 일상과 영역을 일체 간섭하지 않는 독특한 커플로도 유명하다.

"하희라 최수종 부부처럼 꿀 떨어지는 사이는 아니어도 애정은 깊어요. 성격상 둘 다 내색을 잘 못하는 거죠. 대신 각자 라이프 스타일을 존중하며 쿨하게 삽니다. 서로 간섭하지 않으니 부부 싸움이란 걸 할 일이 없어요. 그런데 어느날 유튜브에서 우리 부부가 이혼한 걸로 돼 있더라고요. 하도 말도 안되는 엉터리라 헛 웃음만 나왔어요." (이봉원)

이-박 부부는 한때 유튜브발 '이혼설'로 곤욕을 치렀다. K인터넷매체가 '최신뉴스, 박미선 이혼? 이봉원 자살 생각'이라는 영상을 올린 직후 불과 며칠 사이에 조회수 300만 명을 넘길 만큼 관심을 받았다. 확인 결과 팩트는 고사하고 이혼을 유추할 만한 아무런 개연성도 없는 날조 영상이었다. 오직 조회수를 올리기 위한 낚시밥에 불과했다.

연예계 이슈를 소개하는 일부 유튜버들은 이미 기사화된 내용을 주관적 시각으로 재구성하는 경우가 더 많다. 진위 여부보다는 유명세를 활용한 노이즈=주목끌기의 방편이 되기 때문이다. 김호중 논란도 일부 유튜버들이 첫 기사를 사실관계 확인없이 마구잡이로 다뤄 문제가 됐다. /김호중 인스타그램
연예계 이슈를 소개하는 일부 유튜버들은 이미 기사화된 내용을 주관적 시각으로 재구성하는 경우가 더 많다. 진위 여부보다는 유명세를 활용한 '노이즈=주목끌기'의 방편이 되기 때문이다. 김호중 논란도 일부 유튜버들이 첫 기사를 사실관계 확인없이 마구잡이로 다뤄 문제가 됐다. /김호중 인스타그램

'단순 돈벌이 수단' 변질, 유명세 활용한 '노이즈=주목끌기' 방편

멀쩡한 잉꼬부부를 파경으로 둔갑시켜 버젓이 유튜브 기사로 제작해 퍼뜨리는 건 범죄나 다를 바 없다. 잘못된 내용에 대한 책임의식은커녕 아예 작정하고 거짓 뉴스로 관심을 끈다. 유명인이 왜곡된 내용을 바로잡기 위해 법적대응에 나서면 그걸 빌미로 삼아 물고늘어지기를 반복한다.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으로, 잃을 게 없다는 배짱이다.

"요즘 별의별 유튜버들이 많다지만 이런 건 좀 명예훼손으로 고소해야 되나. (중략)유튜브로 돈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본 예의나 절차라도 좀 지키시지, 참나. 그냥 넘어가려 했는데 조회수가 10만이면 그분들(구독자)이 다 저게 진실이라고 생각할까 봐, 우리에 대한 편견이 또 쌓일까 봐 내가 직접 유튜브로 방송 만들어야 되나 싶다." (홍석천)

홍석천이 발끈한 건 자신의 정체성(동성애자)에 대한 왜곡 때문이다. 지난해 한 유튜브 채널은 성소수자 관련 콘텐츠를 다루며 홍석천을 언급했다. 직후 홍석천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전화 한 통, 디엠 한 줄 문의라도 하고, 확인하고 방송해야지. 이러니 가짜뉴스 피해 당하면 참 기분 드럽겠다는 말 이해되네"라고 일침을 가했다.

돈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본 예의나 절차라도 좀 지키시지. 홍석천은 지난해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에 대한 한 유튜브 채널의 가짜뉴스에 강하게 불만을 표시했다. /남윤호 기자
"돈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본 예의나 절차라도 좀 지키시지." 홍석천은 지난해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에 대한 한 유튜브 채널의 가짜뉴스에 강하게 불만을 표시했다. /남윤호 기자

무자격 유튜버들, 정보 전달 사명감보다는 '선정적 물어뜯기' 혈안

일부 유튜버들의 '아니면 말고식' 무책임한 흠집내기가 도를 넘고 있다. 집중 타깃은 논란이나 이슈의 중심에 선 특정 연예스타들이다. 조회수에 비교적 빠른 반응을 얻기 때문인데 대부분 확인 과정은 고사하고 '팩트 없는 이슈만들기' 또는 '선정적 물어뜯기'에만 혈안이 돼 해당 연예인들은 치명적 이미지 손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불특정 다수의 공간인 유튜브에는 하루에도 수 십만 건이 넘는 영상이 올라온다. 이중 연예인 사생활을 다루는 가십성 주제는 상당부분 왜곡 또는 흠집내기가 태반이다. 새로운 이슈를 담기보다는 기사화된 내용을 주관적 시각으로 재구성하는 경우가 더 많다. 진위 여부보다는 유명세를 활용한 '노이즈=주목끌기'의 방편이 되기 때문이다.

유튜브는 접근성이 쉽다.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그만큼 무자격 유튜버들도 많다. 문제는 목적이 '돈벌이 수단'으로 변질될 경우다. 구독자수가 곧 수익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보니, 특정 연예인이 타깃이 되기 쉽다. 이는 '김호중 안티 유튜버들'의 경우에서 보듯 뒤늦게 잘못된 정보(정정반론)로 확인되더라도 이미 치명적 손상을 입은 뒤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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