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 상영관 30% 감축 추진…"영화산업 붕괴 직전"
입력: 2020.10.19 10:23 / 수정: 2020.10.19 10:23
CGV가 직영점 30%를 감축하고 신규 점포 개발을 전면 중단한다. 상반기 이미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했지만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시장 악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CGV 제공
CGV가 직영점 30%를 감축하고 신규 점포 개발을 전면 중단한다. 상반기 이미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했지만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시장 악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CGV 제공

신규 출점 중단·비수익 자산 매각 등 생존 방안 마련

[더팩트 | 유지훈 기자] 멀티플렉스 영화관 CJ CGV가 코로나19로 맞은 위기에 체질 개선에 나선다.

CJ CGV는 19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0% 가까이 하락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영화산업이 붕괴 직전까지 내몰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와 관련한 자구책을 밝혔다. 여기에는 높은 고정비 구조를 탈피하기 위한 임차료 인하 및 상영관 감축, 탄력 운영제 실시, 비효율 사업에 대한 재검토 등 운영 전반에 관한 내용이 포함됐다.

CJ CGV는 우선 3년내에 119개 전국 직영점 중 35~40개 가량을 줄인다는 목표 아래 단계적 조치에 나선다. 직영점 약 30%에 해당하는 수치다. 우선적으로 운영상 어려움이 큰 지점부터 임대인들과 임차료 감면 협상 및 법적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손실이 큰 지점에 대해서는 영업 중단 및 불가피한 경우 폐점까지도 고려하고 있다.

이미 임대차 계약에 의해 개점을 앞두고 있는 신규 지점이라도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최대한 뒤로 미루거나 개점 자체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 초까지 계획된 상당수의 상영관 개장이 미뤄질 전망이다. 추가적인 신규 점포 개발 역시 전면 중단된다.

기존 상영관 운영은 영화 라인업 및 예상 관객 규모에 따라 보다 탄력적인 방식을 도입한다. CGV는 이 이유를 "국내 및 할리우드 대작 영화들이 개봉을 연기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객이 줄어드는 주중에는 상영 회차를 대거 줄여 운영의 효율성을 기할 방침이다. 주중 관람객이 현저히 줄어드는 일부 상영관의 경우에는 주중 운영을 하지 않고 주말에만 문을 여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CJ CGV는 "상영관 감축, 신규 출점 중단, 탄력 운영 등에 주안점을 둔 것은 코로나19 이후 관객이 급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임차료에 대한 부담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실제로 지난 상반기 각 지점별로 임차료 지급을 유예하고 건물주들과 임차료 인하 협의를 진행했으나 큰 진전이 없었다"고 밝혔다.

비용 절감과 신규 투자에 관한 전면 재검토를 통해 더욱 강력한 운영 효율화 작업에도 착수한다. CJ CGV는 상반기 35개 지점에 대한 일시 영업정지, 임원 연봉 반납, 임직원 휴업·휴직, 희망퇴직 등 여러 자구책을 실행했다. 또한 유상증자를 비롯해 해외 법인 지분 매각, 국내외 비수익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주력했다. 앞으로도 추가 자산 매각 등 비용 절감 및 유동성 확보에 더욱 힘쓸 방침이다.

CJ CGV는 "상반기 이미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고 허리띠를 졸라맸지만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이미 많은 한국영화 및 할리우드 대작들이 개봉을 미루고 불확실성은 증폭되는 상태"라며 "최악의 상황이 오더라도 이겨낼 수 있는 기업 체질 개선과 함께 생존을 위해 뼈를 깎는 각오 하에 상황에 따라서는 더욱 강력한 자구책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8일 CJ CGV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영 악화를 이유로 오는 26일부터 영화 관람료를 1000원~2000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주중(월~목) 오후 1시 이후 일반 2D 영화 관람료의 경우 1만2000원, 주말(금~일)에는 1만3000원으로 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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