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존재감 약해진 발라드, 올 가을 다시 힘 낼까
입력: 2020.10.19 05:00 / 수정: 2020.10.19 05:00
발라드 장인 임창정(왼쪽)과 노을이 연이어 출격한다. /각 소속사 제공
발라드 장인 임창정(왼쪽)과 노을이 연이어 출격한다. /각 소속사 제공

10월 쏟아진 발라더들, 임창정-노을-HYNN 등 라인업 합류

[더팩트 | 정병근 기자] 2019년 가요계는 발라드 천하였다. 가을 겨울은 물론이고 댄스 곡이 강세라는 여름까지 평정했다. 그런데 2020년 음원 차트에서 종적을 감췄다. 하반기 들어 더 힘을 못 쓰고 있다. 그런 가운데 굵직한 신구 발라더들이 잇달아 출격한다.

발라드의 계절 가을을 맞아 많은 발라드가 쏟아지고 있다. 에일리가 지난 6일 감성으로 가득 채운 미니 앨범 'I'm(아임)'을 발표했고 규현이 8일 정통 발라드 '내 마음을 누르는 일'을 내놨다. 지난해 음원 최강자 임재현(11일)과 펀치(15일), 려욱(16일)도 발라드 신곡을 발표했다.

끝이 아니다. 향후 발라드 라인업은 더 풍성하다. '발라드 장인' 임창정을 시작으로 독보적인 발라드 그룹 노을, 그리고 지난해 '니 소식'으로 파란을 일으킨 송하예와 절정의 가창력과 짙은 감성으로 주목받고 있는 HYNN(박혜원)이 신곡을 발표한다.

임창정은 오는 19일 16번째 정규 앨범으로 돌아온다. 1995년 데뷔해 25년간 수많은 곡으로 사랑받은 임창정은 2015년부터 매년 가을 시즌에 앨범을 내면서 특히 가을 발라드에 최적화된 감성을 전했다. 이번에도 '임창정 표 가을 발라드' 15트랙으로 앨범을 꽉 채웠다.

타이틀 곡은 '힘든 건 사랑이 아니다'로 임창정 특유의 호소력 짙은 가창력과 담담하면서도 애절한 음색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이 곡은 음감회에 참여한 팬들의 투표로 선정한 타이틀이라는 점에서 더 특별한 의미가 있다.

감성 발라드 그룹의 대표 주자 노을은 오는 30일 새 싱글 '너의 곁에만 맴돌아'를 발표한다. '너의 곁에만 맴돌아'는 헤어진 연인에게 의미 없는 기대를 하고, 좋았던 시절에서 맴돌며 쉽게 마음을 정리하지 못하는 마음이 담긴 발라드 곡이다. 리더 이상곤이 직접 작사에 참여했다.

관계자는 "믿고 듣는 감성 발라더 노을의 신곡 '너의 곁에만 맴돌아'는 찬 바람이 부는 가을과 잘 어울리는 곡으로 짙은 감성과 애절함이 돋보이는 곡"이라며 "노을의 신곡을 통해 이별에 아파하는 이들이 많은 위로를 받기 바란다"고 밝혔다.

송하예는 17일 첫 미니앨범 'To be happy(투 비 해피)'를 발매한다. 타이틀 곡 '행복해'는 행복에 대한 송하예의 생각과 메시지를 담은 곡이다. '니 소식'과 '새 사랑' 등 전통적인 발라드로 사랑받은 송하예는 또 다른 감성으로 청자들을 만날 예정이라 기대를 모은다.

특히 송하예는 지난해 박경으로부터 음원 사재기 저격을 당했지만 법원은 최근 박경에게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벌금 500만 원의 약식명령을 내렸다. 사재기 의혹에 오랫동안 시달렸던 송하예가 명예 회복을 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최연소 '복면가왕'에 올랐던 HYNN은 오는 22일 '한 번만 내 마음대로 하자'를 발표한다. 1년 12달 매월 각각이 주는 느낌을 담고자 하는 박근태 프로듀서의 기획 아래 탄생한 새로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HYNN은 그 2번째 주자로 참여했다.

'한 번만 내 마음대로 하자'는 가을로 접어들어 이제 겨울을 맞이하는 쓸쓸한 감성을 HYNN만의 깊은 울림으로 표현한 곡이다. 히트 프로듀서 박근태가 작곡 편곡했고 김이나가 노랫말을 썼다. 황금 조합이다. 여기에 HYNN의 가창력과 감성이 만나 어떤 시너지를 냈을지 기대된다.

발라드 끝판왕 송하예(왼쪽)와 HYNN이 나란히 출격한다. /각 소속사 제공
발라드 끝판왕 송하예(왼쪽)와 HYNN이 나란히 출격한다. /각 소속사 제공

가온차트가 집계한 2019년 연간 디지털 차트를 보면 톱30에 22곡이 발라드 장르다. 올해 상반기 집계에서도 톱30에 19곡으로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중 드라마 OST가 11곡이다. 지난해 톱30에 포진한 3곡 보다 많다.

OST 강세가 조금 지나간 하반기, 딱 7월 들어 분위기 완전히 바뀌었다. 블랙핑크, 화사, 지코, 싹쓰리, 선미, 오마이걸, 제시, 방탄소년단, (여자)아이들, 박진영, ITZY 등이 상위권을 점령했다.

지난해 발라드가 강세였던 것을 두고 음원 사재기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지만 SNS 마케팅 효과가 주요 요인으로 거론됐다. 감성이 충만해지는 밤과 새벽 시간대를 공략해 파워 페이지에 일반인들이 추천하는 형태로 포장해 곡을 홍보, 차트에 안착시키는 것.

그러나 이에 대해 '편법 홍보'라는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기 시작했고 또 멜론이 7월 들어 실시간 차트를 시간 단위 집계에서 24시간 단위 집계로 바뀌면서 특정 시간대를 노리는 핀셋 공략이 어려워졌다. 공교롭게도 그 시기와 맞물리면서 발라드가 주춤하기 시작했다.

한 가요 관계자는 "지난해 유독 여름까지도 발라드가 강세를 보였지 그동안은 여름에 댄스 가을엔 발라드가 정석이었다. 올해 여름에도 그 흐름을 이어갔다고 볼 수 있다. 가을에는 발라드가 다시 존재감을 회복하지 않을까 한다"고 전망했다.

10월에 연이어 출격하는 쟁쟁한 발라더들이 가을을 짙은 감성으로 물들이고 다시 존재감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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