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 공룡①] 빅히트 높이 뛰고, 방탄소년단 또 날았다
입력: 2020.10.16 05:00 / 수정: 2020.10.16 05:00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상장 첫날 시총 8조7323억 원으로 재계 33위가 됐고 방탄소년단은 2020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4년 연속 수상했다. 빅히트의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기념식(왼쪽)과 2020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퍼포먼스를 펼친 방탄소년단 /빅히트 제공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상장 첫날 시총 8조7323억 원으로 재계 33위가 됐고 방탄소년단은 '2020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4년 연속 수상했다. 빅히트의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기념식(왼쪽)과 '2020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퍼포먼스를 펼친 방탄소년단 /빅히트 제공

상장 첫날 시총 8조7323억 33위+빌보드 뮤직 어워드 4년 연속 수상 '겹경사'

[더팩트 | 정병근 기자] 4년 전만 해도 엔터테인먼트 업계 누구도 상상하지 못 했던 일이 일어났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는 시가 총액 9조 원에 이르는 대기업이 됐고 소속 가수 방탄소년단은 미국 굴지의 시상식에서 4년 연속 수상했다. 2020년 10월 15일 맞은 겹경사다.

지난 15일 두 가지 큰 사건이 있었다. 하나는 빅히트의 코스피 상장이고 다른 하나는 방탄소년단의 '2020 빌보드 뮤직 어워드(billboard music awards)'(이하 '2020 BBMA)' 수상이다. 빅히트는 국내 시가총액 33위의 기업이 됐고 방탄소년단은 또 한 번 세계 음악 시장의 중심에 섰다.

빅히트는 15일 코스피(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고 25만8000원에 첫날 장마감했다. 시가총액 8조7323억 원이다.

이날 이뤄진 빅히트의 상장은 국내 엔터테인먼트 역사에서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다. 기존 기획사들과 달리 코스닥이 아닌 코스피인 데다 우회상장이 아닌 직상장이다. 코스피 시장에 제대로 데뷔하는 첫 연예 기획사다. 새로운 이정표를 남긴 것.

시가총액부터 규모가 다르다. 빅히트는 개장과 동시에 이른바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상장 첫날 상한가)'에 성공했다. 상한가는 곧 풀렸지만 8조7323억 원은 국내 3대 기획사 JYP·YG·SM의 합산 시가 총액(15일 기준 약 2조7812억 원)의 3배가 넘는 규모다.

방시혁 (주)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의장(왼쪽)과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빅히트 제공
방시혁 (주)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의장(왼쪽)과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빅히트 제공

빅히트의 가장 큰 힘은 방탄소년단의 존재고 이들은 빅히트 상장일에 수상으로 기쁨을 더했다.

15일(한국 시각) 미국 LA 돌비 극장에서 '2020 BBMA'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방탄소년단은 '톱 듀오/그룹'과 '톱 소셜 아티스트' 두 부문 후보에 올랐다. 지난해 이 두 부문에서 모두 트로피를 가져갔던 방탄소년단은 이번엔 톱 소셜 아티스트를 수상했다. 무려 4년 연속 수상이다.

톱 듀오/그룹 부문은 댄 앤 셰이, 조나스 브라더스, 마룬5, 패닉 앳 더 디스코와 함께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 이 부문의 트로피는 조나스 브라더스가 가져갔다. 이 부문에서도 2년 연속 수상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지금의 성과만으로도 K팝의 새 역사다.

지난해 월드 스타디움 투어, 미국 3대 가요 시상식 중 'BBMA' 2관왕과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3관왕 등 이미 세계 최고의 그룹으로 떠오른 방탄소년단은 올해 그 이상을 보여줬다.

지난 2월 새 앨범 'MAP OF THE SOUL : 7(맵 오브 더 솔 : 7)'을 발표했고 미국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200에서 4번째이자 4개 앨범 연속으로 정상을 밟았다. 이는 비틀스까지 소환한 기록이다. 방탄소년단은 비틀스 이후 그룹으로서는 가장 빠르게 4개 앨범 1위를 달성했다.

방탄소년단은 올해 지난 2월 발표한 4번째 정규 앨범으로 미국 메인 앨범차트인 빌보드200 1위에 올랐고 지난 8월 발표한 Dynamite로 메인 싱글 차트인 핫100 1위를 차지했다. 11월 새 앨범으로 돌아온다. /빅히트 제공
방탄소년단은 올해 지난 2월 발표한 4번째 정규 앨범으로 미국 메인 앨범차트인 빌보드200 1위에 올랐고 지난 8월 발표한 'Dynamite'로 메인 싱글 차트인 핫100 1위를 차지했다. 11월 새 앨범으로 돌아온다. /빅히트 제공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간 한국어 곡을 고집해 왔기에 상대적으로 불리했던 차트인 빌보드 핫100에서 첫 영어 곡으로 정상을 밟았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8월 21일 'Dynamite(다이너마이트)'를 발표했고 첫 주부터 핫100 1위에 올랐다. 더 놀라운 건 그 이후다. 2주 연속 1위 후 2주 연속 2위 그리고 5주 차에 정상을 탈환한 뒤 6~7주 차에 다시 2위에 올랐다. 인기 고공 행진은 현재진행형이다.

빅히트와 방탄소년단의 전망은 밝은 편이다. '2020 BBMA'는 수상자 집계 기간이 지난해 3월 23일부터 지난 3월 14일까지라 'Dynamite'의 성과는 포함되지 않았다. 내년 시상식에서는 충분히 다관왕을 노려볼 수 있다. 또 방탄소년단은 11월 새 앨범을 발표한다.

방탄소년단의 활약은 빅히트의 성과로 직결된다. 아직까지 매출에서 방탄소년단 의존도가 절대적이지만 올해 처음 밀리언셀러에 등극한 플레디스 소속 세븐틴을 비롯해 CJ ENM과 합작 회사 빌리프랩에서 준비하는 그룹 엔하이픈 등 가수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또 빅히트는 2년여 전부터 사업 다각화를 시도했고 입수 합병 등을 통해 현재 여러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상장 첫날 시가총액 33위의 기업이 된 빅히트가 어떤 회사로 성장할지, 업계에 또 어떤 이정표를 남길지 많은 이목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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