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확대경] 나훈아 '테스형', 유튜버들이 '가장 많이 부른 커버송'
입력: 2020.10.13 08:24 / 수정: 2020.10.13 09:30
테스형은 무릎을 탁 치게 하는 제목과 공감 가는 가사로 각종 음원 사이트와 유튜브 채널을 빠르게 점령하고 있다. 나훈아가 지난 8월 발표한 새 앨범 아홉 이야기의 수록곡이다. /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캡쳐
'테스형'은 무릎을 탁 치게 하는 제목과 공감 가는 가사로 각종 음원 사이트와 유튜브 채널을 빠르게 점령하고 있다. 나훈아가 지난 8월 발표한 새 앨범 '아홉 이야기'의 수록곡이다. /'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캡쳐

귀에 익숙한 멜로디, 인트로 부분 심수봉 '백만송이 장미'와 흡사

[더팩트|강일홍 기자] 트로트 가수들이 신곡을 발표하면 가장 신경 쓰는 곳 중 하나가 바로 가요교실이다. 노래강사가 관심을 가지면 히트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코로나로 노래교실마저 가동이 중단된 상황이 됐지만, 일단 선곡이 되면 많게는 전국적으로 수십만명에 이르는 가요교실 회원들 사이에 불려지며 저변을 확대해갈 기회를 만들 수 있다. 문턱이 높은 TV나 라디오와 다른 묘미가 있다.

또 하나의 인기 바로미터는 유튜브다. 가요교실과 차이가 있다면 유튜브 커버송은 대중의 귀에 충분히 익숙한 곡이어야 주목을 받는다는 점이다. 때문에 이름이 알려진 가수유튜버들까지 커버송으로 부르기 시작하면 이미 히트곡 반열에 올라 있음을 의미한다.

이런 공식을 단번에 무너뜨린 가수도 있다. 바로 가황(歌皇) 나훈아다. 나훈아가 아니면 불가능한 얘기지만 그의 신곡 '테스형'은 요즘 가히 열풍급으로 가요계를 휘몰아치고 있다.

'어쩌다가 한바탕 턱 빠지게 웃는다/그리고는 아픔을 그 웃음에 묻는다/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아! 테스형 소크라테스형 사랑은 또 왜 이래∼'

'테스형'은 무릎을 탁 치게 하는 제목과 공감 가는 가사로 각종 음원 사이트와 유튜브 채널을 빠르게 점령하고 있다. 김연숙, 미기, 요요미, 유민지, 박성현 등 유튜브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스타급 유튜버들이 경쟁적으로 커버송 릴레이에 참여하면서다.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테스형은 김연숙, 미기, 요요미(왼쪽부터) 등 스타급 유튜버들이 경쟁적으로 커버송 릴레이에 참여하며 또다른 관심을 받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쳐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테스형'은 김연숙, 미기, 요요미(왼쪽부터) 등 스타급 유튜버들이 경쟁적으로 커버송 릴레이에 참여하며 또다른 관심을 받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쳐

'테스형'은 나훈아가 지난 8월 발표한 새 앨범 '아홉 이야기'의 수록곡이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이름에서 제목을 따왔다. 우선 '너 자신을 알라'는 소크라테스와 철학적 공감대를 만들어 풀어낸 가사가 흥미롭다.

수백년 시공간을 뛰어넘어 현실의 삶에서 느끼는 애환을 나훈아 특유의 일상적인 가사로 표현해 이해가 쉽고 재미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요계에서는 "나훈아가 아니면 누가 이런 추상적 상상력을 현실감 있게 이끌어낼 수 있었겠느냐"는 반응이다.

'테스형'은 나훈아가 자신의 TV 스페셜 프로그램에서 부른 뒤 단번에 히트곡이 됐다. 대중가요 커버송 유튜버 겸 노래교실 강사 L씨는 "수많은 현역 가수 유튜버들이 커버송으로 부른다는 건 그만큼 대중의 주목도가 크다는 반증"이라면서 "이 곡이 나온 지 불과 한달 밖에 안된 신곡이란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나훈아는 추석연휴 첫 날인 지난달 30일 KBS 2TV가 방송한 비대면 콘서트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에서 '테스형'을 포함한 자신의 신곡과 히트곡, 애창곡 등 모두 30여곡을 불렀다. 이중 '테스형'은 유튜브와 SNS 를 통해 빠르게 입소문을 타며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콘텐츠)으로 떠올랐다.

'테스형'의 열풍은 스트리밍 폭증로도 입증됐다. 지난주(9월 28일∼10월 4일) '테스형' 스트리밍은 이전주(9월 21∼27일)보다 무려 3733%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300%대 이상 상승한 '공' '사내' '홍시' 등에 비해 '테스형'의 인기는 10배 이상 압도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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