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그룹' 고아성·이솜·박혜수, "공기부터 달랐다"는 女연대(종합)
입력: 2020.10.12 17:41 / 수정: 2020.10.12 17:41
박혜수 고아성 이솜(왼쪽부터)이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으로 뭉친다. 세 사람은 여자 셋이 주인공인 영화라 현장 분위기부터 달랐다며 작품을 향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박혜수 고아성 이솜(왼쪽부터)이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으로 뭉친다. 세 사람은 "여자 셋이 주인공인 영화라 현장 분위기부터 달랐다"며 작품을 향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고졸 사원' 세 캐릭터의 회장님급 시너지

[더팩트 | 유지훈 기자] 고아성 이솜 박혜수가 고졸 말단 사원으로 변신했다. 스크린을 통해 전달되는 그 시너지가 어마어마하다.

12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고아성 이솜 박혜수 그리고 연출을 맡은 이종필 감독이 참석했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1995년을 배경으로 입사 8년 차 업무능력은 베테랑이지만 늘 말단인 세 친구 이자영(고아성 분) 정유나(이솜 분) 심보람(박혜수 분)이 힘을 합쳐 회사가 저지른 비리를 파헤치는 과정을 담는다. 고졸·여자 사원들의 처우, 글로벌 시대를 좇아가다 놓친 것들, 이로 인해 발생한 사회문제 등을 코믹하게 풀어낸다.

이종필 감독은 "90년대 기업들이 글로벌 시대에 맞춰 가기 위해 토익반을 개설했다. 그리고 말단 고졸 사원들이 공부했다는 것도, 독극물 유출 사건도 실제다. 그 사실들에 영감을 받아 만든 영화"며 "사회적 이면을 구체적으로 보여주진 않는다. 일련의 사건으로 묵묵히 지내고 있던 사람들의 변화를 영화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고아성은 상고 출신이지만 대졸 대리보다 능력 있는 업무 베테랑 이자영을 맡는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고아성은 상고 출신이지만 대졸 대리보다 능력 있는 업무 베테랑 이자영을 맡는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고아성은 생산관리3부 사원 이자영에 분한다. 상고 출신으로 대졸 대리보다 능력 있는 업무 베테랑이지만 현실은 12초 만에 취향별로 비율을 맞춰 커피 10잔을 타는 신기록 보유자다. 회사의 비리를 발견하고 해결까지 밀어붙이는 적극성으로 극을 끌어나간다.

이와 관련해 고아성은 "나라는 정체성이 생기기 전에 영화적 이미지가 만들어졌다. 이제는 주체적인 역할을 하지 않으면 좀 심심해진다. 그래서 이런 캐릭터 이런 영화를 하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솜은 마케팅부 사원 정유나를, 박혜수는 회계부 사원 심보람을 맡는다. 각각 '돌직구'를 서슴지 않는 까칠한 성격의 추리소설 마니아, 겉은 맹해 보이지만 두뇌는 올림피아드 우승 출신 수학천재라는 설정이다. 박혜수는 "캐릭터처럼 나 역시 실제로 성장했다. 보람의 대사 중에 '그냥 가만히 있으면 안 돼요?'라는 대사가 있다. 그게 참 좋았다.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줬다"며 작품을 통해 연기자로서 한 단계 성장했음을 강조했다.

이솜은 "외적으로 90년대를 많이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였다. 그래서 의상팀과 동묘 시장에 가기도 했다. 내가 90년대 생이라 기억이 흐릿했다. 과거 자료들과 젊은 시절 어머니의 사진을 찾아보기도 했다. 어떤 그리움을 느끼며 작품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박혜수(왼쪽)는 여자들이 주인공인 영화라 그런지 특별한 끈끈함을 느꼈다고, 이솜은 이전부터 여성 배우들과 많은 작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고 밝혔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박혜수(왼쪽)는 "여자들이 주인공인 영화라 그런지 특별한 끈끈함을 느꼈다"고, 이솜은 "이전부터 여성 배우들과 많은 작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고 밝혔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의 가장 큰 강점은 세 캐릭터의 케미스트리다. 각자 뚜렷한 개성으로 무장했지만 한 프레임 안에 담겼을 때의 시너지가 돋보인다. 고아성 이솜 박혜수는 합숙을 자처하며 끈끈한 유대를 쌓았다. 박혜수는 "우리 모두 영화 속 캐릭터처럼 지냈다. 자영이 사건을 가져오고 유나가 적극적으로 풀어나가고 보람은 서포트한다. 실제로는 고아성이 만남을 주선하고 이솜은 장소를 예약한다. 나는 그냥 따라는 식이었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주인공이 모두 여자로 설정됐다. 활약하는 배우들이 모두 여성인 만큼 현장공기는 일반적인 촬영장과는 달랐다. 이솜은 "여성 배우들과 많은 작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시나리오를 받고 신나게 준비했다. 어느 날 촬영장에 고개를 둘러보니 다 나와 비슷한 신나 보이는 표정이었다. 확실히 분위기가 다른 현장이었다"고, 박혜수는 "성별은 물론 나이도 큰 차이가 없다. 특별한 끈끈함을 느꼈다. 그 힘이 관객들에게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고아성은 "관객 분들이 어떻게 영화를 바라보실지 궁금하다. 전작 '항거'에서도 많은 여배우들과 일했다. 처음 느꼈던 기운이 있다. 굉장히 드문 현장이었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분위기가 영화에 담겼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10월 중 개봉한다. 러닝 타임은 110분이며 12세 이상 관람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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