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앨리스' 김희선, 시간여행에 빠진 '시대의 아이콘'
입력: 2020.10.10 00:00 / 수정: 2020.10.10 00:00
김희선이 앨리스로 다시 존재감을 과시 중이다. 그는 천재 물리학자 윤태이(왼쪽)와 시간여행자 박선영이라는 두 캐릭터를 맡았다. /SBS 제공
김희선이 '앨리스'로 다시 존재감을 과시 중이다. 그는 천재 물리학자 윤태이(왼쪽)와 시간여행자 박선영이라는 두 캐릭터를 맡았다. /SBS 제공

40대 모성애↔20대 풋풋함…1인 多역 열연

[더팩트 | 유지훈 기자] 배우 김희선이 다시 안방극장을 접수했다. 애달픈 모성애부터 여대생의 풋풋함까지 캐릭터와 시공간을 넘나드는 '시청률 퀸'의 맹활약이다.

김희선은 최근 SBS 금토드라마 '앨리스'(극본 김규원 강철규 김가영, 연출 백수찬)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다. tvN '나인룸' 이후 2년여만의 드라마 복귀작이다. 지난 8월 28일 첫 방송에서 전신을 덮는 검은 색 가죽 의상을 입은 미래 요원으로 등장한 그는 총기 액션을 소화해내며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김희선은 1인 2역을 맡아 극의 중심을 끌고 간다. 초반부는 미래에서 온 과학자 박선영으로다. 첫인상은 앞서 언급한 고난도 액션을 펼치는 20대지만 그 강렬한 면모는 금새 사라진다. 어느덧 삶의 무게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40대 어머니로 변신해 있다. 그는 아들 박진겸(주원 분)이 살인 누명을 쓰자 걱정 가득한 표정으로 경찰서로 향한다.

취조실에 앉아 있는 박진겸에게 "엄마는 다른 사람들 말 안 믿고, 우리 아들 말만 믿을게. 니가 그랬어?"라고 조심스레 묻는다. 아니라는 대답을 듣고 나서야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다. 아들의 살인 누명을 벗기기 위해 1인 시위를 하며 사람들의 손가락질도 감내한다. 이야기의 전환에도 감정선은 계속 이어진다. 김희선의 연기 내공으로 빚어진 내면의 모성애다.

20대 윤태이가 등장하는 장면은 김희선의 변함 없는 미모로 화제를 모았다. /SBS 제공
20대 윤태이가 등장하는 장면은 김희선의 변함 없는 미모로 화제를 모았다. /SBS 제공

박선영의 비극적인 죽음 후 김희선은 또 다른 가면을 쓴다. 이번에는 30대 괴짜 천재 물리학자 윤태이다. 진취적이고 당당한 매력으로 무장해 박진겸은 물론 시청자들의 마음도 뒤흔든다. 시간여행의 비밀을 밝히며 이야기를 이끌고 죽음의 위기 앞에서도 굴복하는 대신 날을 세운다.

박진겸이 시간여행 도중 불시착한 과거에서 김희선은 방부제 미모까지 자랑한다. 10년 전 배경으로 한 만큼 윤태이는 풋풋한 20대 대학원생이 돼 있다. 긴 생머리에 단아한 머리띠를 착용한 또렷한 이목구비의 청순한 여대생으로 완벽하게 변신한다.

김희선의 모든 활약은 남자 주인공 주원과 함께한다. 박선영일 때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로 대하고 윤태이에 분했을 때는 달달한 로맨스를 펼친다. 닮은듯 다른 모성애와 로맨스지만 김희선은 이마저도 능수능란하게 오간다. 여기에 주원 역시 무감정증 연기를 디테일을 살려 소화해내니 이 연기 시너지가 어마어마하다.

주원(왼쪽)과 김희선은 남녀 주인공을 맡았다. /SBS 제공
주원(왼쪽)과 김희선은 남녀 주인공을 맡았다. /SBS 제공

사실상 '앨리스'의 김희선은 1인 2역이 아닌 1인 다역이다. 20대 대학원생 김희선에 익숙해졌다 싶으면 어느덧 30대가 되어 있고 어느 장면은 40대로 변해있다. 드라마가 시간여행이라는 소재를 내세운 만큼 캐릭터도 다양한 나이대를 오가기 때문이다. 연기력과 비주얼이 모두 필요한 중책이지만 김희선은 능수능란하게 소화해낸다.

시간여행으로 인한 전개가 어려울 법도 하지만 김희선이라는 존재는 지표가 된다. 그의 연기를 통해 드라마가 지금 어떤 시대의 이야기를 펼치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앨리스'는 그의 열연과 함께 순항 중이다. 첫 회 6.1%(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시작해 지난 4회는 10.6%라는 최고 시청률까지 달성했고 줄곧 8~9%대를 유지 중이다.

김희선의 매 활약을 보는 시청자들도 '앨리스'와 같이 시간여행에 빠져들었을 터다. 20대 윤태이는 그의 대표작 '토마토' 속 통통 튀는 매력을 떠올리게 하고, 40대 박선영은 내실로 탄탄하게 다져진 김희선의 미래를 그리게 만든다. 똑부러지는 면모의 30대 윤태이는 묵묵히 연기자로서 정진하는 현재의 김희선과 자꾸만 겹쳐져 기분 좋은 기시감을 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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