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나훈아 '테스형', 귀에 익숙한 리듬 '백만송이 장미'와 흡사
입력: 2020.10.05 10:51 / 수정: 2020.10.05 16:15
나훈아가 부른 신곡 테스형은 인생에 대한 깊이 있는 가사와 쉬운 멜로디로 열창한 뒤 단박에 전 국민적 메아리를 울렸다. 도입부에서 심수봉이 부른 백만송이 장미와 리듬이 매우 흡사하다. /나훈아 어게인 방송 캡쳐
나훈아가 부른 신곡 '테스형'은 인생에 대한 깊이 있는 가사와 쉬운 멜로디로 열창한 뒤 단박에 전 국민적 메아리를 울렸다. 도입부에서 심수봉이 부른 '백만송이 장미'와 리듬이 매우 흡사하다. /'나훈아 어게인' 방송 캡쳐

가요계, "도입부 느낌 판박이"vs"표절과는 달라" 엇갈린 반응

[더팩트|강일홍 기자] 나훈아 열기와 신드롬이 추석 연휴를 관통했다. 연휴 첫날인 지난달 30일 KBS 2TV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방송 이후 무료출연, 사이다 발언, 시청률 29%, 정치권 파장 등 수많은 이슈와 '말말말'을 만들었다.

나훈아를 둘러싼 여러가지 화제 중에서도 으뜸은 그가 부른 신곡 '테스형'이다. 나훈아는 인생에 대한 깊이 있는 가사와 쉬운 멜로디로 열창한 뒤 단박에 전 국민적 메아리를 울렸다. 한데 일약 히트곡으로 떠오른 이 노래는 어딘가 귀에 익숙한 친숙한 멜로디다.

'어쩌다가 한바탕 턱 빠지게 웃는다/ 그리고는 아픔을 그 웃음에 묻는다/ 그저 와준 오늘이 고맙기는 하여도/ 죽어도 오고 마는 또 내일이 두렵다/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아 테스형 소크라테스형'(나훈아 '테스형')

심수봉의 백만송이 장미가 전체적으로 잔잔하게 흐르는 반면, 나훈아의 노래 테스형은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부분에서 이해할 수 없는 세상에 투정하듯 강한 포인트를 준다. 심수봉 콘서트 장면. /더팩트 DB
심수봉의 '백만송이 장미'가 전체적으로 잔잔하게 흐르는 반면, 나훈아의 노래 '테스형'은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부분에서 이해할 수 없는 세상에 투정하듯 강한 포인트를 준다. 심수봉 콘서트 장면. /더팩트 DB

'아! 테스형!', 전혀 다른 노래처럼 보여도 멜로디의 흐름과 느낌은 같다?

낯설지 않은 이유가 있었다. 심수봉이 부른 러시아 번안곡 '백만송이 장미'와 인트로에서부터 매우 흡사하게 들리기 때문이다. 첫 두 소절 '어쩌다가 한바탕 턱 빠지게 웃는다 그리고는 아픔을'은 부분은 '먼 옛날 어느별에서 내 다시 세상에 나올 때 사랑을 주고 오라는'과 유사하다.

'먼 옛날 어느별에서 내 다시 세상에 나올때/ 사랑을 주고 오라는 작은 음성 하나 들었지/ 사랑할 때만 피는 꽃 백만송이 피어 보래는/ 진실한 사랑할 때만 피어나는 사랑의 장미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없이'(심수봉 '백만송이 장미')

가사가 전혀 달라 다른 노래처럼 보여도 멜로디의 흐름과 느낌은 같다. 심수봉의 '백만송이 장미'가 전체적으로 잔잔하게 흐르는 반면, 나훈아의 노래 '테스형'은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부분에서 이해할 수 없는 세상에 투정하듯 강한 포인트를 준다.

지난달 30일 KBS 2TV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방송 이후 무료출연, 사이다 발언, 시청률 29%, 정치권 파장 등 수많은 이슈와 화제성 말들이 쏟아졌다. 사진은 나훈아 콘서트 당시. /강일홍 기자
지난달 30일 KBS 2TV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방송 이후 무료출연, 사이다 발언, 시청률 29%, 정치권 파장 등 수많은 이슈와 화제성 말들이 쏟아졌다. 사진은 나훈아 콘서트 당시. /강일홍 기자

"멜로디와 리듬이 일부 비슷하다고 해서 표절 운운하는 것은 난센스"

익명을 요구한 작곡가 A 씨는 "악보상으로 보면 일단 표절은 아니다"면서도 "작곡자는 전혀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기존 곡과 특정 부분의 리듬이 많이 비슷하거나 닮았을 경우 논란은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멜로디와 리듬이 일부 비슷하다고 해서 표절 운운하는 것은 난센스"라면서 "대중이 선호하는 멜로디를 찾다보면 우연찮게 귀에 익숙하고 비슷한 느낌의 곡이 만들어지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작곡가 B씨는 "음악은 논문의 경우와 다르다. 일부 멜로디가 비슷하다고 해서 표절을 언급하기는 매우 조심스럽다. 논란을 언급하는 순간 새로운 논란을 야기시키는 경우가 더 많아 음악 전문가들조차 함부로 판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백만송이 장미'는 라트비아의 가요 '마리냐가 준 소녀의 인생'이란 곡에 러시아어 가사를 붙인 노래다. 소비에트 연방의 가수 알라 푸가초바가 불러 대중에게 알려졌다. 일본에서는 가토 도키코가 불러 화제가 됐고, 대한민국에서는 심수봉이 불러 히트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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