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新 예능 범람·드라마 기근…방송가 속사정
입력: 2020.09.27 00:00 / 수정: 2020.09.27 00:00
볼빨간 라면연구소 랜선장터 갬성캠핑 서울엔 우리집이 없다 홈스타워즈 롤러코스터 리부트 홈스타워즈 롤러코스터 리부트 트로트의 민족 올인(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등 신규 예능이 연달아 베일을 벗는다. 2부작 파일럿부터 당당하게 출사표를 던지는 정규 편성까지 다양하다. /SBS JTBC MBC tvN 제공
'볼빨간 라면연구소' '랜선장터' '갬성캠핑' '서울엔 우리집이 없다' '홈스타워즈' '롤러코스터 리부트' '홈스타워즈' '롤러코스터 리부트' '트로트의 민족' '올인'(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등 신규 예능이 연달아 베일을 벗는다. 2부작 파일럿부터 당당하게 출사표를 던지는 정규 편성까지 다양하다. /SBS JTBC MBC tvN 제공

저조한 시청률에 웹드라마로 향하는 배우들

[더팩트 | 유지훈 기자] 새로운 예능프로그램이 우후죽순 등장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웃을 일이 많아졌을지라도 방송사의 속내는 다르다.

KBS2는 오는 30일 '볼빨간 라면연구소'를 시작으로 '랜선장터-보는날이 장날' '펫 비타민', SBS는 30일 '대국민 공유 레시피 라면 당기는 시간'과 내달 1일 '홈스타워즈', MBC는 10월 중 '트로트의 민족', JTBC는 28일 '살아있네'를 비롯해 내달 '갬성캠핑' '서울엔 우리집이 없다', tvN은 '올인' '롤러코스터 리부트' '바닷길 선발대' 등 새 예능을 연달아 선보인다.

그저 가을 개편을 맞은 움직이라고 하기엔 최근 선보인 파일럿과 이제 막 편성된 프로그램도 다수다. MBC는 지난달 '안싸우면 다행이야'를 시작으로 '아무튼 출근' '돈벌래'를 2부작으로 선보였다. SBS는 지난달 '나의 판타집'과 '정답누설 퀴즈쇼-오늘 배송'을 파일럿으로 공개한 데 이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를 정규편성했다. KBS2 역시 추억의 프로그램 'TV는 사랑을 싣고'를 재단장해 지난 9일 론칭했다.

예능은 범람하는 반면 드라마는 빈자리가 크다. MBC는 월화와 주말, SBS는 수목, JTBC는 수목과 주말극이 공석이다. KBS는 내달 7일 '도도솔솔라라솔'이 방송될 때까지 수목극이 비어있다. 대부분 해당 시간대 드라마 폐지는 아니지만 종영 후 바로 차기작을 바로 선보이던 과거와 비교하면 큰 온도 차다. MBC의 경우 10월 말 방송 예정인 '카이로스' 이후 월화극 폐지설마저 들려온다.

MBC는 카이로스 이후 월화극 폐지설이 들려오고 있다. /MBC 제공
MBC는 '카이로스' 이후 월화극 폐지설이 들려오고 있다. /MBC 제공

동시간대 편성된 드라마가 불꽃 튀는 경쟁을 펼치는 것도 이제 옛말이다. 편성 변화를 꾀해 경쟁에서 벗어났음에도 낮은 시청률에 시달리는 요즘이다. 성적이 저조하니 드라마 제작이 적어지고 그 공백은 편성표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새 예능의 범람은 그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임시방편이라는 관측이다. 방송 관계자는 "실패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드라마 회차는 점점 줄어 이제는 8부작도 쉽게 나온다"며 "예능은 드라마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가장 쉬운 수단이다. 제작비도 드라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고 이야기를 끝내야 한다는 부담도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의 변화에 배우들도 발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한 배우 기획사 대표는 "최근 드라마보다 예능 출연 제안이 많아지고 있다. 단순 게스트부터 고정까지 이야기가 나온다. 배우들도 제안받는 드라마가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출연을 결심하는 경우도 생겼다"고 밝혔다.

드라마의 종말은 아니다. 방송사 작품은 줄어들지라도 영상 플랫폼을 통해 공개되는 웹드라마 시장은 점차 커지고 있다.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넷플릭스는 올해 '나 홀로 그대'와 '킹덤2' '인간수업' '보건교사 안은영' 등을 선보이며 웹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여기에 '고요의 바다' '스위트홈' '무브 투 헤븐' '고요의 바다' '지금 우리 학교는' '지옥' '오징어 게임' 'D.P.'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2 등도 라인업에 올렸다.

박하선 권율은 며느라기, 김지원 지창욱(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은 도시남녀의 사랑법 출연을 확정 지었다. 모두 20내외의 숏폼 웹드라마다. /키이스트, 사람엔터테인먼트, 솔트 엔터테인먼트, 글로리어스 엔터테인먼트
박하선 권율은 '며느라기', 김지원 지창욱(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은 '도시남녀의 사랑법' 출연을 확정 지었다. 모두 20내외의 숏폼 웹드라마다. /키이스트, 사람엔터테인먼트, 솔트 엔터테인먼트, 글로리어스 엔터테인먼트

신인 배우와 아이돌을 캐스팅한 청춘물로 10대와 20대를 겨냥해왔던 기존 웹드라마 시장도 카카오TV의 등장으로 조금씩 변하고 있다. 카카오TV는 최근 론칭과 동시에 지수 이설 오현경 등 인기 배우가 출연하고 말기 암 선고 청소년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룬 '아만자'를 선보였다. 여기에 박하선 권율의 '며느라기', 김지원 지창욱의 '도시남녀의 사랑법' 등 굵직한 웹드라마도 제작 중이다. 브라운관에서 주로 활약했던 얼굴들이 웹드라마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는 셈이다.

굳건할 것만 같았던 지상파 드라마의 힘이 케이블과 종편에 이어 웹시장으로 확장됐다. 한 배우 매니지먼트 대표는 이를 자연스러운 시장 변화라고 짚었다. "이제 플랫폼의 경계가 무의미해졌다"며 "과거 배우들이 케이블과 종편 드라마 출연을 꺼렸지만 이제 선호하는 것과 같다. 시청률이 잘 나오지 않는데 굳이 방송사 드라마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 웹에서 공개되더라도 좋은 작품이라면 조명받기 마련이고 화제성은 더 높은 경우가 많다. 해외 시청자 유입도 방송사보다 높은 편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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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기획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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