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살아있다', 넷플릭스서도 통한 K-좀비물
입력: 2020.09.21 05:00 / 수정: 2020.09.21 05:00
#살아있다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독차지 중이다. 영화는 지난 10일 글로벌 무비 차트에서 1위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플릭스패트롤 캡처
'#살아있다'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독차지 중이다. 영화는 지난 10일 글로벌 무비 차트에서 1위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플릭스패트롤 캡처

코로나 공포 이겨내고 뚜렷한 존재감

[더팩트 | 유지훈 기자] K-좀비물이 세계 시장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반도'가 해외 선판매로 흥행에 성공한 데 이어 이번에는 '#살아있다'가 글로벌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라는 순풍을 타고 순항중이다.

영상 콘텐츠 순위 차트를 제공하는 'FlixPatrol(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영화 '#살아있다'(감독 조일형)는 넷플릭스 공개 이틀만인 지난 9일 글로벌 무비 차트에서 2위를 차지했다. 10일에는 미국과 프랑스 호주 스페인 스웨덴 러시아 등 35개국을 비롯해 글로벌 무비차트에서도 당당히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에서 제작되는 드라마 및 영화 콘텐츠는 주로 동남아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다. 미국 및 유럽 시장에서 넷플릭스 1위로 등극 된 사례는 '#살아있다'가 이례적이다. 공개 일주일이 넘어선 지난 16일에도 영화는 글로벌 무비 차트 2위 자리를 지켰다.

이와 관련해 넷플릭스는 "전 세계 다양한 언어와 문화권의 시청자들이 넷플릭스를 통해 '#살아있다'를 즐기며 한국 콘텐츠는 물론 신 한류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한국 창작자들의 뛰어난 역량과 개성을 담은 작품이 다양한 국가의 엔터테인먼트 팬들로부터 지속적인 사랑을 받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살아있다는 박신혜(왼쪽) 유아인이 주연을 맡았다. 6월 24일 개봉해 190만 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살아있다'는 박신혜(왼쪽) 유아인이 주연을 맡았다. 6월 24일 개봉해 190만 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살아있다'는 원인불명 증세의 사람들이 공격을 시작하며 통제 불능에 빠진 가운데 데이터 와이파이 문자 전화 등 모든 것이 끊긴 채 홀로 아파트에 고립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박신혜 유아인이 각각 생존자 유빈과 준우에 분해 연기 호흡을 맞췄다.

지난 6월 24일 개봉한 이 영화는 국내에서 190만 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당시 극장가가 코로나19 여파에 관객이 급감했다는 배경이 가장 큰 작용을 했을 터지만 다소 부족한 개연성,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볼거리 등도 약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전 세계 사람들에게는 그 약점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은 모양이다.

해외 매체들은 '#살아있다'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넷플릭스에서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작품이 될 수 있다"(Observer), "넷플릭스에서 좀비 스릴러 호러 팬들이 사랑에 빠질 영화"(Looper), "코로나 시대에 볼 수 있는 완벽한 영화"(Cinema Escapist), "설명 없어도 좀비 영화가 독창적이면서 긴장감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The Straits Times)며 시청을 권장했다.

본래 '#살아있다'는 이렇듯 많은 해외 관객들과 만날 수 없는 운명이었다. 6월 당시만 해도 코로나19 확산으로 현지 대부분의 극장이 문을 걸어 잠갔기 때문이다. '#살아있다'는 위험을 감수한 극장 개봉 대신 넷플릭스를 통한 작품 공개를 택했다. 코로나19가 국내 성적에는 악영향을 끼쳤지만 해외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는 촉매제가 된 셈이다.

반도는 세계 185개국에 선판매를 달성했다. /NEW 제공
'반도'는 세계 185개국에 선판매를 달성했다. /NEW 제공

'#살아있다'의 해외 성과와 관련해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전 세계에 작품을 선보일 여러 가지 방법들 가운데 넷플릭스를 택했다"며 "좀비물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핫한 콘텐츠다. 넷플릭스도 작품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던 것 같다. 예상보다 많은 분이 영화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K-좀비물은 꾸준히 해외에서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부산행'의 후속작 '반도'(감독 연상호)는 '#살아있다'와 달리 해외 극장이 영업을 재개한 7월 공개돼 185개국 선판매라는 쾌거를 이뤘다.

널찍한 스크린에서 세계 관객들을 맞이한 '반도'는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 대만과 싱가포르에서는 올해 최고 흥행작으로 군림했고 베트남 몽골에서는 역대 현지 한국영화 흥행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달 21일 미국에서 개봉해 첫 주말(21~23일) 21만 달러(약 2억5000만원) 수입을 올리며 동기간 흥행 7위를 차지했다.

물론 '#살아있다'와 '반도'가 이룬 성과는 코로나19 여파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연이어 개봉을 연기해 마땅한 경쟁자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달리 말하면 코로나19라는 악재에도 존재감을 나타낸 K-좀비물의 저력이다. 상승세를 탄 한국의 좀비 콘텐츠가 꾸준히 진화해 전 세계 팬들의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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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기획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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