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작가 주호민이 지난18일 인터넷 방송 트위치에서 한 발언이 논란이 되자 하루 만에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방송을 통해 해명했다. /더팩트 DB |
기안84 여성 혐오 논란 당시 발언에 해명
[더팩트|이진하 기자] 인기 웹툰 작가 주호민이 최근 웹툰 내용을 시민들이 검열하고 있다며 '시민 독재'란 표현을 써 논란이 된 것에 사과했다.
주호민은 지난 19일 오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 '펄이 빛나는 밤'에 '사과의 말씀'이란 제목으로 영상을 게재했다. 이날 주호민은 "'시민 독재'란 표현은 제가 조절하지 못하고 나온 실언"이라며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신인 창작자들의 의욕이 꺾이는 것 같아서 '용기를 갖고 재밌다고 생각하면 그리라'는 생각에서 말했는데 단어 선택이 신중하지 못했다"며 "저도 아차 싶었다. 과장된 말"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주호민은 지난 18일 새벽 인터넷 방송 트위치에서 웹툰 검열과 관련된 누리꾼 질문에 "최근 질이 낮고 보편적인 상식과 인권에서 벗어나는 만화들이 있었다"며 "만화는 무엇이든지 표현할 수 있지만 건드려서는 안 되는 부분이 있다. 선천적인 장애와 같은 것을 희화화해서는 안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웹툰 검열이 진짜 심해졌다. 과거에 검열을 국가에서 했다면 지금은 시민과 독자가 한다"며 "시민 독재 시대가 열린 것으로 이 부분은 굉장히 문제가 크다. 이런 현상은 더 심해지게 될 것이고 지금은 시민이 시민을 검열하기 때문에 뭔가를 할 수가 없다. 힘겨운 시기에 만화를 그리고 있다"고 털어놨다.
주호민은 "몇 년 전에도 한 신인작가가 1화에 일진들이 아이들을 괴롭히는 내용을 그렸다가 일진들이 참 교육 당하고 갱생하는 내용이라고 해명해야 했다"며 "작가가 위축돼서 뒷 내용을 말해버린 것이었다"고 사례를 들었다.
이어 "시민들의 기준이 점점 더 올라갈 수밖에 없게 돼 있다"며 "그러나 점점 더 시민들이 담을 높게 쌓고 있고 (표현의 범위가) 점점 좁아진다는 생각이 든다"고 우려했다.
주호민의 방송 후 일부 누리꾼들은 웹툰 작가 기안84가 지난달 논란이 됐던 웹툰 '복학왕'을 옹호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을 제기했다. 여기에 주호민은 "해당 작가들에게 죄송한 이야기지만 그들의 만화를 보지 않는다"며 "그것 때문이 아니라 전반적인 분위기에 대한 이야기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민 독재'등 발언도 자신의 정치 성향과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주호민은 "대중의 웹툰 검열이 정권과 관계없이 오래전부터 진행됐던 이야기고 지금 정권이 바뀐다고 해서 멈춰질 일도 아니다"며 "어떻게 그렇게 정치 성향과 연결되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주호민은 2005년 웹툰 '짬'으로 데뷔했고 '무한동력' '신과 함께' '빙탕후루'를 연재했다. 그가 연재한 '신과 함께'는 지난 2017년 12월 '신과 함께-죄와 벌'(감독 김용화)과 2018년 8월 '신과함께-인과 연'(감독 김용화)으로 영화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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