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 인터뷰] '라임 파장' 김한석, "투자 아닌 억울한 사기 피해"
입력: 2020.09.18 12:39 / 수정: 2020.09.18 12:53
재판부 요청에 부득이 증인 출석. 김한석은 라임사건 재판부 증인 출석에 대해 솔직히 말해 속마음은 본업인 방송활동에 지장이 생길까봐 깊이 관여하고 싶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더팩트 DB
"재판부 요청에 부득이 증인 출석." 김한석은 라임사건 재판부 증인 출석에 대해 "솔직히 말해 속마음은 본업인 방송활동에 지장이 생길까봐 깊이 관여하고 싶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더팩트 DB

라임자산운용사태 연예인 피해자, 8억여원 95% 손실

[더팩트|강일홍 기자] "여론은 마치 제가 큰 수익을 보려고 투자를 해놓고 실패한 사람처럼 몰고 갑니다. 억울함을 넘어 무섭고 두렵습니다."

국내 최대 헤지펀드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연예인 피해자로 알려진 방송인 김한석이 자신한테 쏟아지는 불편한 시선에 대해 직접 언급했다.

김한석은 18일 오전 <더팩트>와 통화에서 "엄밀히 말하면 저는 투자 개념이 아니다"면서 "증권사 주요 책임자가 안전을 인정한 금융자산에 맡긴 건데 이렇게 엉뚱한 방향으로 내몰리게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거래를 하며 알게된 장 모 전 대신증권 센터장의 권유로 3년전부터 총 8억2500만 원을 맡겼다가 95% 이상 손실을 봤다.

그는 또 "엄청난 금전적 피해를 보긴 했지만 행여라도 본업인 방송활동에 지장이 생길까봐 깊이 관여하고 싶지 않았다"면서 "어제 재판에 증으로 출석하게 된 것은 장 씨가 자신의 잘못을 전면 부인하는 바람에 재판부의 요청에 따라 부득이 출석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한석은 전날인 17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신재혁 부장판사) 심리로 라임 자산운용 펀드 상품을 2000억 원어치 판매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장 전 센터장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후 '단순 금융피해자'냐 '투자책임이냐' 등 그를 둘러싸고 네티즌들의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한석은 이혼으로 힘든 방송공백을 가졌지만 곧 활발한 방송 활동을 이어왔다. 사진은 김한석이 개그맨 선후배들과 유쾌한 시간을 갖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이성미 김한석 김영철 정선희. /김영철 SNS
김한석은 이혼으로 힘든 방송공백을 가졌지만 곧 활발한 방송 활동을 이어왔다. 사진은 김한석이 개그맨 선후배들과 유쾌한 시간을 갖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이성미 김한석 김영철 정선희. /김영철 SNS

<다음은 라임자산운용 사건 투자 피해자인 김한석과 일문일답>

-언론이 본질을 엉뚱한 방향으로 몰고 간다는 얘기는 무엇인가?

제가 어제 재판에 증인으로 나선 것은 재판부의 요청 때문이었어요. 장 씨가 잘못을 인정하지 않아 확인을 하는 과정이라고 들었어요. 그런데 네티즌들은 정치권 사건을 물타기하려는 의도 있는 것으로 성토를 하더라고요. 그걸 일부 언론이 그대로 받아 쓰고요. 저는 정치에 대해서는 '1'도 모릅니다. 사건에 깊숙히 개입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장 전 센터장과의 통화 녹취록을 최초 공개한 당사자로 알려지지 않았나?

제가 직접 공개한 건 아니고요. 너무 큰 피해를 봤기 때문에 변호사와 충분히 상의했고, 전후 상황이나 증거 등을 제출했어요. 변호사가 녹취록 중 일부를 자의적 판단에 따라 공개한 것인데, 제가 의도를 갖고 직접 공개한 것처럼 돼 버렸어요. 어쨌든 결과적으로 보면 라임사태의 수많은 피해자들을 대신해 공론화시키는 역할은 했다고 생각해요.

-8억2500만원은 어떻게 투자하게 됐나.

제가 오래전 방배동에 살았는데 장 씨는 그 당시 예금을 하러갔다가 우연히 만나게 됐어요. 이후 금융거래를 하며 친분관계를 유지해왔는데 '예금처럼 100% 안전하다'며 투자를 권하더라고요. 저는 2년 후 전세금으로 필요한 돈이라 원금 손실이 나면 안된다고 했고, 그가 '라임 펀드는 원금 손실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해 전문가의 말을 믿을 수 밖에 없었어요.

김한석은 이 부분에 대해 "장 씨가 대신증권 센터장 이전부터 H금융 등 금융권에서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봤기 때문에 그의 확신에 찬 권유를 의심하지 않았다"면서 "특히 부동산 담보를 잡고 돈을 빌려주는 안전한 투자라고 수차례 강조해 설령 손실이 나도 원금은 보장될 것으로 믿었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투자자를 속이려는 의도가 있다고 보는가?

그렇게 볼 수 밖에 없는 정황이 너무 많아요. 투자 전후 주고받은 문자와 전화 녹취록을 다 갖고 있어요. 저 말고도 대부분 안전한 예금자산을 찾다가 권유를 받아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은 피해자가 많아요. 피해금액이 1조원을 넘는다고 들었는데 일개 센터장이 혼자서 했다고 믿겨지지 않아요. 사기판매 의도가 있었다면 금융사 차원에서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해요.

김한석은 '라임 사건' 재판 증인으로 나선 직후 "투자는 항상 장 씨에게 구두로 설명을 듣고 돈부터 보낸 후 나중에 계약서를 서명하는 방식이었으며, 계약서에 '공격형 투자' '원금 30% 손실 감수' 등의 문구가 있어서 물어봤으나 그때마다 매번 '그건 형식적인 것이니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을 들었고, 상품 가입서나 약관 서류 등도 제대로 못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한석 외에도 이재용 전 아나운서도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은 최근 방송에서 "지인으로 추천으로 퇴직 후 모아둔 돈을 라임펀드에 투자했는데 이렇게 될 줄 몰랐다"면서 "내겐 제법 큰 돈인데 한 푼도 못 건질 판"이라고 토로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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