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김한석이 17일 라임자산운용 사태 재판에 피해자로 증인석에 앉았다. /더팩트 DB |
'수억 대 피해' 결정적 증거로 세상에 알려
[더팩트|이진하 기자] 코미디언 김한석이 라임 자산운용 펀드 관련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하면서 조명되고 있다.
김한석은 서울예대 연극과를 졸업하고 1990년대 MBC '이경규의 몰래카메라'에서 아이디어 작가 겸 FD로 활동했다. 그는 이경규에게 등 떠밀려 무대 위에 오른 것을 계기로 재능과 끼를 인정받아 1992년 정식 코미디언이 됐다.
데뷔 당시 김한석은 잘생긴 코미디언으로 유명세를 타며 친구이자 동료 이휘재와 롱다리와 숏다리 캐릭터를 맡아 여러 예능프로그램에서 활동했다. 순탄했던 방송 생활 후 1997년 배우 이상아와 결혼했으나 1년 만에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당시 심경은 지난 2016년 8월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를 통해 밝혔다.
김한석은 "정말 너무 미움을 많이 받았다. 근데 그때 그 미움에 '나 왜 미워해요?'라고 해본 적이 없다. 그냥 너무 힘들더라. 대한민국에서 날 안 받아주니까 너무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맡고 있던 프로그램도 하차하게 돼 마음고생이 심했던 그는 이혼과 관련해 침묵한 이유로 "제가 어떤 일을 이야기해도 제 입장에서만 이야기하는 것이니 누군가를 아프게 하는 것 아니냐. 그럼 내가 아프고 말지 싶었다"고 고백했다.
잠시 공백을 갖은 후 김한석은 재기를 위해 더 열심히 활동했다 MBC '찾아라! 맛있는 TV' KBS2 'MC대격돌 공포의 쿵쿵따' OBS '코미디多 웃자GO' TV조선 '닥터의 냉장고' '아름다운 당신 시즌3' '팡팡터지는 정보쇼 알맹이' 등의 진행을 맡았고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사은풍 실장 역으로 출연하며 활동영역을 넓혔다.
김한석은 서울예대 연극과 출신으로 방송국에서 아이디어 작가 겸 FD를 맡고 있다가 MC 이경규의 권유로 1992년 코미디언으로 데뷔했다.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캡처 |
2000년 김한석은 한 프로그램을 통해 중학교 동창인 박선영 씨와 재회했다. 그는 한 번의 아픔을 딛고 우여곡절 끝에 박선영 씨와 부부의 연을 맺었다.
그런 그가 라임 사태 증언자로 나섰다. 17일 김한석은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신재혁 부장판사) 심리로 라임 자산운용 펀드 상품을 2000억 원어치 판매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장 전 대신증권 센터장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재판에서 김한석은 "일을 크게 만드는 걸 원하지 않았으나 사건이 묻히고 있어 저를 비롯해 많은 분들이 금전적 피해를 본 것을 알고 있기에 그냥 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장 씨가 '라임 펀드 원금 손실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우며 손실이 날 확률은 로또 당첨되기보다 어렵다'고 말해 그 말을 믿고 펀드에 가입한 것"이라며 "전세 보증금 8억2500만 원을 투자하는 거라 안정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장 씨도 100% 담보가 있어 원금 손실 가능성이 없는 안전한 상품이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이밖에 절차상 문제도 꼬집었다. 김한석은 "투자는 항상 장 씨에게 구두로 설명을 듣고 돈부터 보낸 후 나중에 계약서를 서명하는 방식"이라며 "계약서에 '공격형 투자' '원금 30% 손실 감수' 등의 문구가 있어서 물어봤으나 장 씨는 항상 형식적인 것이니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을 들었고 상품 가입서나 약관 서류 등도 제대로 못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약 8억 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으며 "하루빨리 이 일이 해결되길 바라는 마음에 증인으로 참석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한석은 지난 2월 장 전 센터장과 통화 녹취록을 익명으로 세상에 공개했고 당시 녹음 내용에는 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는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과 현재 구속돼 재판 중인 김 전 청와대 비서관 등이 처음 등장한다. 김한석의 녹취 공개는 라임 사태가 세상에 알려진 단초가 됐으며 이 사건의 주범으로 꼽히는 김 회장을 수면 위로 드러내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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